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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나야 나’

1999년생 ‘황금세대’ - 최고의 베이징 키즈는 누구?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몇 년 전부터 1999년생들이 드래프트에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만큼 올해 프로야구에 진출한 1999년생 고졸 신성들의 실력은 출중하다. 이들은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을 땄던 장면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하는 장면을 보며 야구에 입문한 ‘베이징 키즈’들이다. 과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의 주인은 누가 될까.
2018년 3월 24일 KIA와의 프로야구 개막경기 3회 초, kt 강백호가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사진=조선DB)
뜨거운 봄이 시작됐다. 2018시즌 프로야구가 지난 3월 24일 개막했다. 올해는 유독 신인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즌이다. 지난해 고졸 루키 이정후가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며 신인왕을 차지했다면, 올해는 대형 신인 여럿이 시즌 초반부터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을 땄던 장면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하는 장면을 보며 야구에 입문한 ‘베이징 키즈’들이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몇 년 전부터 1999년생들이 드래프트에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도 “올해 프로에 데뷔한 고졸 선수들에게 기대가 크다”고 했다.


만화 같은 활약 KT 강백호

지난 3월 30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 kt 강백호가 두산 린드블럼을 상대로 시즌 3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강백호.(사진=조선DB)
대표적인 선수는 ‘만년 꼴찌’ kt 위즈(wiz)의 고졸 신인 강백호다. 단행본 판매 부수 1억 부를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일본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인 강백호와 이름이 같아 더욱 주목을 받은 그는 이름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고 있다.

강백호는 데뷔전부터 역사를 썼다. 개막 KIA 타이거즈전에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프로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KIA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6구째 시속 146km의 빠른 공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KIA 불펜 쪽으로 떨어졌다. 비거리 110m. 타이밍이 약간 늦은 듯했으나 특유의 배트 스피드와 힘으로 이겨냈다.

헥터 노에시는 지난 시즌 20승을 올려 같은 팀 양현종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 첫 타석, 전체 1호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조경환(롯데 자이언츠)이 1998년 개막전에서 신인 첫 타석 전체 1호 홈런을 쳤는데, 그는 대졸(고려대) 루키였다. 강백호는 초반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할 만큼 페이스가 좋다. 물론 시즌을 치르면서 약점을 공략당할 테지만, 현재로선 흥미롭다.

그의 활약에 적장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기특하다. 데뷔 첫 타석에서도 그렇고 신인이 초반 많은 홈런을 쳐낸 것은 참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재능이 뛰어난 타자다. 배트 스피드, 유연성, 파워, 공을 맞히는 능력 등 모두 뛰어난 데다가, 19살답지 않은 배포도 있다”며 “이정후와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듣던 대로 정말 좋은 타자더라”고 했다.

강백호를 3년 동안 지켜본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제자의 맹활약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강)백호는 원래 배짱이 두둑한 타입이다. 어떤 상황에 부닥쳐도 주눅 들지 않는다. 그런 자신감이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치거나 의미가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백호의 자신감을 왜곡하면 건방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백호는 자신감을 갖고 야구를 해야 더 좋은 모습을 나타낸다. 서울고에서 백호를 만났을 때는 백호 특유의 자신감을 계속 살려주려 노력했다. 되도록 야단치지 않고 기를 북돋웠다. 백호는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지도자한테 성적으로 보답하는 선수다.”

강백호의 활약은 일본에서도 관심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들은 강백호를 닛폰햄 파이터스의 드래프트 1위로 낙점받은 고졸 내야수 기요미야 고타로()와 비교하는 기사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와세다 실업고교의 간판타자였던 기요미야는 고교 3년 동안 111개의 홈런을 터트린 거포다. 두 선수는 이미 대결을 펼친 바 있다. 2017년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강백호의 완승이었다. 기요미야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강백호는 3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1학년이었던 2015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에서 고척 스카이돔 개장 첫 홈런을 날려 주목을 받았다. 작년 고교 대회에선 4할대 타율(0.422·2홈런)을 올렸다. 주로 포수로 뛰며 구원투수로도 나서곤 했다. 최고 구속이 150km에 이를 만큼 강한 어깨를 가졌다. 지난해 9월 KBO(한국야구위원회)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선 KT에 전체 1순위로 뽑혔다. KT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투타 겸업을 시킬 것도 고려했으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시켰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노리는 강백호의 다짐이다.

“제 좌우명이 ‘고잉 하이어(Going higher)’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끊임없이 노력해 언제나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하려 하지 말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배웠습니다. 고교 때 너무 주목을 받았는데 그로 인해 현재에 만족하는 실수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중에 선배가 되었을 때 후배들이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바로 내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야구와 인성 등 모든 면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2의 이대호 롯데 한동희

제2의 이대호로 평가받는 롯데 자이언츠 신인 야수 한동희가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한동희는 ‘제2의 이대호’로 불리는 유망주다. 키 184cm, 체중 97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그는 부드러운 타격 밸런스에 힘 있는 스윙으로 2017년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타율 0.372, 홈런 6개, 장타율 0.615를 기록했다. 리그 전반기 최우수상, 후반기 홈런상과 타격상, 타점상은 그의 몫이었다.

고교 통산 54경기에서 실책은 단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력도 빼어나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가 미국에서 돌아온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과 계약하지 않은 것도, 한동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시범 5경기에서 16타수 6안타(타율 0.375) 2타점에 안정된 수비로 조원우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롯데의 개막 7연패를 끊어낸 주역이 되기도 했다. 롯데는 4월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7회까지 1-2로 뒤졌다. 8연패의 악몽이 현실화되기 직전인 8회 2사 한동희에게 마지막일지 모를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큰 중압감을 느낄 법했지만, 한동희는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동점 3루타를 작렬했다. 이후 한동희는 신본기의 역전 결승타 때 홈을 밟았다. 동점타와 결승 득점을 기록,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낸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동희의 꿈은 롯데 선수로, 사직구장의 영웅이 되는 것이었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롯데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우상인 이대호 선배와 함께 경기를 뛰는 상상을 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는데 그 꿈이 현실화됐습니다. 진짜 이기고 싶었는데, 중요한 순간에 해내서 기쁩니다. 이제 한 번 이겼으니까 계속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제2의 류현진을 꿈꾸는 삼성 양창섭

제2의 류현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의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사진=조선DB)
타자로 강백호와 한동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투수로는 삼성의 고졸 신인 우완 양창섭이 돋보인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범경기 때부터 가능성을 드러냈다.

두 경기(7이닝)에 등판해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6볼넷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한 것. 양창섭은 프로 데뷔에서도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고졸 신인 투수만 작성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록에 이름을 여러 번 올렸다.

고졸 투수 역대 6번째로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기록했다. 김태형(롯데, 1991년), 김진우(KIA, 2002년), 류현진(한화, 2006년), 임지섭(LG, 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또 역대 최연소(3월 28일 기준, 18세 6개월 6일) 데뷔 첫 경기 선발승 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괴물 투수’의 등장을 알린 한화 류현진(현 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에서 무실점 선발승을 올렸다.

양창섭은 덕수고 출신으로 2016~2017년 2년 연속 황금사자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유망주였다. 당시 수도권 구단의 1차 지명 후보로 평가됐지만, 그를 선택한 팀은 없었다. 2차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가 ‘괴물 신인’ 강백호를 지명하자 삼성은 아무 고민 없이, 주저하지 않고 양창섭을 지명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이 양창섭을 지명하는 기회를 얻게 될 줄 몰랐다”고 기뻐했다.

삼성은 양창섭을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에 수준급의 경기 운영능력, 제구력까지 갖춘 완성형 투수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양창섭의 진짜 강점은 성실함이다. 덕수고에서 그를 지도한 정윤진 감독의 말이다.

“창섭이는 고교 3년 동안 단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습니다. 후배들도 살뜰히 챙기고 선배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등 선후배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요. 프로 선수는 야구 실력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대하는 열정과 마음가짐, 준비와 노력도 함께 가야 한다고 봅니다. 재능이 있는 선수가 자신의 재능만 믿고 안일하게 야구하는 것과 창섭이처럼 재능과 함께 인성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제2의 류현진’이 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만난 제자 중 양창섭만큼 멘털이 강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 대담한 승부는 물론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을 뽐내는 창섭이는 분명히 한국 프로야구사에 기억될 만한 투수로 성장할 것입니다.”

삼성의 포수 강민호는 “10승까지 바라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류현진이 아니고서야 쉽지 않을 것이다. 박세웅(롯데)도 지금은 좋은 투수가 됐지만, 데뷔 시즌에 2승을 기록했다.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프로를 배우면 성장할 것이다. 몇 년이 지나면 정말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투수가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양창섭은 벌써 제2의 류현진, 신인왕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기대를 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 할 일을 충실하게 잘하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강하게 던져서 삼진을 잡으려 했다면 프로에 와서는 컨트롤에 중점을 두고 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맞더라도 볼넷은 안 준다는 생각으로 던지려 합니다. 하던 대로, 어떤 상황도 의식하지 않고 던지겠습니다.”


두산의 1차 지명 투수 징크스 깨겠다는 곽빈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된 우완 곽빈. 배명고 시절 ‘고교 에이스’로 불린 특급 신인이다.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된 우완 곽빈도 배명고 시절 ‘고교 에이스’로 불린 특급 신인이다. 고교 2학년 때까지 주로 타자로 뛰다 투수로 본격적으로 던진 시간이 짧아 어깨가 싱싱하다. 역시 150km대 직구가 돋보인다. 제구는 조금 아쉽다는 평가다. 시범경기 당시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거나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좌우 코너워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고교 시절엔 150km 강속구를 한가운데에 꽂아 넣어도 됐지만, 프로는 얘기가 다르다. 몰리면 얻어맞는다. 그렇다고 달래서 던질 수도 없다. 스스로 성장하며 극복해야 할 문제다. 두산 관계자는 “프로 무대에 점차 적응하면 제구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빈의 목표는 두산의 ‘1차 지명 투수 징크스’를 깨는 것이다. 그동안 두산은 1차 지명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일이 적었다. 성영훈(2009년)을 비롯해 한주성(2014년), 남경호(2015년), 최동현(2017년) 등은 각종 부상으로 1군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입단한 이영하가 재활을 끝내고 지난해 1군 경험을 발판 삼아 올 시즌 필승조로 도약한 것이 가장 큰 성공 사례로 꼽힌다.

“입단 당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비시즌 동안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꼭 징크스를 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완 파이어볼러, 후배 폭행 사실 때문에 신인왕 사실상 물 건너간 넥센 안우진

역대 5번째로 많은 6억 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안우진이 휘문고 때 투구하는 모습. 193cm, 93kg의 듬직한 체구를 자랑하는 안우진은 속구 평균구속 150km, 최고구속 156km를 자랑한다. 전형적인 ‘우완 파이어볼러’ 투수다. 당장 프로에서 통할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교시절 폭행 때문에 50경기 출장 정지의 자체 징계를 받아 신인왕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사진=조선DB)
프로야구 최대어 신인으로 꼽히는 안우진은 야구 실력보다 폭력 행위로 먼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이던 지난해 교내 운동부에서 도구(배트, 공)를 사용해 후배를 폭행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안우진에게 3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안우진은 재심을 청구했다. 역대 5번째로 많은 6억 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사실상 최대어로 평가된 넥센 안우진은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실력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193cm, 93kg의 듬직한 체구를 자랑하는 안우진은 속구 평균구속 150km, 최고구속 156km를 자랑한다. 전형적인 ‘우완 파이어볼러’ 투수. 거기에 140km대 슬라이더까지 장착해 힘과 구위에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다. 다만 고교 시절 후배 폭행 사실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50경기 출장 정지의 자체 징계를 받아 신인왕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 201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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