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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를 나온 그가 ‘지리산 아씨’가 된 이유

지리산 청강원 이유민 실장

어머니의 가업을 잇기 위해 서울을 떠나 지리산으로 간 처녀가 있다. 여대를 졸업하고 외국인 회사에서도 일했던 그는 첩첩산중 지리산에서 약초차를 개발하는 어머니의 후계자가 됐다. 그의 꿈은 지리산 약초차를 서울을 비롯한 도시는 물론이고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일이다.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다.

사진제공 : 청강원
지리산에는 ‘아씨’가 산다. 정확히 말하면 그 ‘아씨’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대로 578-54에 산다. 그곳에는 2013년부터 지리산 약초를 활용한 건강사업과 휴양사업을 하는 ‘청강원’이 터를 잡았다. 청강원은 지리산 일대의 땅을 구입해 그곳에 약초를 직접 재배하고 그 약초들을 이용한 차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구기자, 오미자, 당귀, 우엉 등 수십 종의 약초차를 개발했다. 한편으로는 항노화(抗老化) 힐링센터를 개원해 휴양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 꿈은 지리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7월 7일에는 서울 송파에 ‘지리산 힐 라운지’를 오픈한 데 이어 계속 도심속으로, 전 세계로 지리산의 건강한 숨결을 전할 계획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국내 약초차 명인 1호 윤경순 씨다. 그 주인장의 딸이 ‘지리산 아씨’ 이유민 씨다. 올해 만 스물여덟인 그의 정식 직책은 청강원 홍보실장이다. 홍보실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머니 윤경순 씨의 후계자 역할이다. 청강원 홍보와 함께 어머니로부터 약초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가 처음부터 어머니의 후계자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외국계 PR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어쩐지 현재 그가 하고 있는 일과 많이 동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전공인 광고홍보학과 약초 관련 일이, 그것도 최첨단과 지리산이라는 지리적 환경이 잘 맞지 않아 보이는데요.

“대학 시절 광고와 홍보 마케팅이 가지는 열정과 창의성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선택했고요. 학업도 학업이지만, 생각해보니 학생 때 10개가 넘는 교내외 활동을 했습니다. 영상제작 동아리 캠쿨에선 20kg이 넘는 카메라 장비를 들고 다니며 편집실에서 밤을 새웠고, 90 대 1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삼성 애니콜 드리머즈로 생애 첫 스마트폰을 받았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네요. 휴학하고 《Tag-it》이라는 대학생 잡지 창업도 했었는데 이때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때 함께 일했던 분들과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지리산 청강원이 나아가는 방향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 시절을 바쁘게 보냈던 걸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지금 하는 일에도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 배웠던 것들이 끊임없이 투영되네요.”

외국인 회사에서 하던 일은?

“버슨마스텔러라는 외국계 PR 회사에서 잠깐 인턴으로 일했어요. Gucci, HP, Bosch 등 해외 기업의 국내 PR, 이슈 모니터링이나 LG와 같은 국내 기업의 해외 이슈 모니터링 및 리서치 번역 관련 일을 담당했어요. 잠깐 일했지만, 함께 일했던 선배 그리고 인턴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며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림의 일부가 되기보다 직접 큰 그림을 그리겠다

어머니 윤경순 씨와 이유민 실장.
옹기마다 두 모녀가 개발하고 있는 약초차들로 차 있다.
지리산 골짜기로 들어와 어머니를 돕기로 결심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정말 어려웠죠, 많이 고민했어요. 지리산에 들어오기로 결정한 이유는 딱 두 가지로 좁힐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엄마에게 제가 필요했고, 또 하나는 엄마의 평생 꿈이자 활인(活人·사람의 목숨을 구하여 살림)에 대한 사명감에 저도 매료되었기 때문이에요.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과연 내가 지리산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였어요. 저는 엄마처럼 의학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운동·건강과도 굉장히 거리가 먼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어요. 근데 한 가지 확실했던 건 그게 무엇이든 어떤 방식이든 사람을 이롭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울에 살면서 큰 그림의 일부가 되는 일을 할 수도 있었지만 지리산에 내려와 큰 그림을 그리는 쪽을 택했어요. 사실 내려온 지 꽤 되었지만 지리산 청강원은 이제 겨우 뿌리를 조금 내렸다고 봅니다. 앞으로 엄마와 함께 풀어낼 이야기와 일궈낼 일들이 아주 많은데요, 아직 너무 어렵지만 그래도 마음속 깊이 사명감을 가지고 많이 부딪히며 배우고 성장하고 있어요.”

이곳은 꽤 깊은 산속인데 갑갑하지 않은가요.

“처음엔 갑갑했죠. 멋모르고 풀을 뽑다가 갈라진 손이랑 발을 보고 그 자리에서 엉엉 울기도 했어요. 갑자기 제게 닥친 너무 큰 변화이기도 했고요. 서울서도 유행이 제일 빨리 변한다는 이대 앞에 살았는데, 5시만 되면 가로등 하나 없이 컴컴해지는 밖을 보니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 심리적인 상태는 금방 ‘이렇게나 밝았나’ 하는 달과 밤하늘을 촘촘히 수놓는 별들이 부족함을 채워줬지만, 제가 하는 일에 공감해주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제가 하는 일이 곧 가족 얘기라 맘 놓고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친언니한테 정말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언니가 무슨 조언을 해 주던가요?

“초반에 많이 우울해하니까 언니가 기동력을 갖추라고 조언을 해주더군요. 면허는 있었지만 장롱면허였는데 운전할 용기를 내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런데 기동력을 갖추고 나니까 진짜 갑갑하다는 생각이 많이 줄었어요. 사실 바빠지면서 갑갑함을 느낄 겨를이 많이 없어진 것도 있지만, 운전을 하게 되면서 지리적 제한은 정말 생각하기 나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지리산 골짜기든 서울이든 본인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곳이 거대한 감옥이 될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한 발 물러서서 보니 세계가 더 넓어진 느낌이었어요. 갑갑함이 여유로 바뀌었죠. 언니가 강남에 살고 있어서 서울에 가면 그쪽에서 지내는데, 양쪽 세계를 동시에 적응하며 느껴지는 재미있는 괴리감도 있어요. 오전엔 장화 신고 구기자를 찌고 말리다가도 저녁엔 구두 신고 시내에 나가 가장 핫한 플레이스를 찾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도 해요.”

청강원의 대표이기도 한 어머니로부터 무엇을 배웁니까.

“끊임없는 열정과 추진력을 배워요. 엄마는 제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한 번도 꿈꾸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늘 뭔가를 배우고 있거나 뭔가를 추진 중이셨죠. 그래서 늘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셔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어요. 네덜란드에 살 때에도 엄마는 일을 시작했어요. 중국에서 자격증을 딴 한약과 관련한 일이었지요. 네덜란드 한인 사회에서 남편의 직장으로 따라온 부인이 일을 해 돈을 버는 건 처음이란 얘기를 들으셨죠. 처음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다가 나중엔 외국인들도 찾아왔어요. 영어를 전혀 못하는 엄마였지만 불가능, 포기라는 단어는 엄마에겐 정말 없는 단어 같아요. 결국 저희를 방과 후 통역가로 만드셨어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힐러리 클린턴의 “꿈을 품은 모든 여자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다”예요. 어릴 적부터 엄마는 제게 항상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었을 때를 상상하며 구체적으로 실현해나가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어요. 제가 길을 잃고 막막함을 느낄 때, 엄마는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일을 만들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끊임없는 능동성은 꿈으로부터 나오고 그것이 열정을 유지하는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머니는 나무를 심고 나는 숲을 가꿔나갈 것

지리산 속 청강원 전경.
어머니처럼 약초차 강의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주로 어디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강의하는지요.

“아직 저는 어머니처럼 내공이 있는 약초차 강의는 못하지만 ‘서당개 3년’이라는 말이 있듯이 옆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드립백 체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또 항노화 웰니스 사업의 일환으로 일반인부터 중국 유학생 그리고 5급 공무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한방 약초축제가 열리는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계자로서 청강원을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요.

“가족경영의 장점은 맥과 얼을 이어 나가는 데에 있는 게 아닌가 해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부의 세습 측면이 강조되어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이긴 하지만 ‘유산(legacy)’이라는 건 사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매우 소중하게 여겨지는 개념이잖아요. 이 유산이라는 것을 지켜서 100년, 200년 가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어요. 엄마랑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거기서 구엘의 후원으로 지어진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엄마가 그런 말을 했었어요. 엄마도 지리산에 혼과 얼이 담긴 랜드마크를 지어 사람들이 며칠 지내고만 가도 병이 나을 수 있는 공간을 짓고 싶다고요. 엄마는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이 일을 시작하신다고 해요. 제가 이 나무들을 숲으로 일궈내고 지켜내고 물려줘야 하는 거죠. 저의 목표가 된 엄마의 꿈은 우리의 전통과 색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심신의 휴식 공간을 만드는 거예요. 아름다운 지리산에서 첨단의 통합의학을 통해 몸은 재정비하고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고 공유하면서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죠. 당나라 때 조주선사의 끽다거(喫茶去·차나 한잔 하고 가게란 말로 훗날 선가의 유명한 화두가 됐다)처럼 한적하고 여유로우면서도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예요. 그 첫 번째 장치로 삼은 것이 저희만의 약초차인 거죠.”

기통차.
어머니한테 혼이 날 때도 많죠?

“저희 모녀 관계가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건 엄마도 저도 다 여러 가지 역할이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대표의 입장에서 직원이 몸도 아끼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면 좋고 기특할 텐데 엄마 입장은 또 다른 거죠. 일을 제대로 못 해도 화가 나지만, 일하다 무리해서 골골거려도 화가 나시는 거예요. 사실 다른 일들로 부딪히는 거야 다른 어떤 회사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새벽까지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거나 무거운 걸 들려고 할 때, 무리하지 말라며 혼이 난다는 건… 아마 저를 걱정하시는 엄마의 마음 때문이겠죠?”

어머니가 하시는 일은 일종의 임산물을 가공에서 유통까지 하는 6차산업이기도 한데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은가요?

“가치 있는 산업 분야라는 것에는 확신이 있어요. 결국 우리의 삶은 의식주로 귀결되는데 요즘은 그 의식주가 더 이상 생존의 가치는 아니어서 원 형태 그대로 전달하는 것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어졌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그로써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기도 해요. 재미있는 분야예요. 하지만 그걸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분명 노하우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 또래 젊은 친구들이 창업에 뛰어들 땐 대개 무형의 가치로 무형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온라인 데이팅 앱을 만든다거나 소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거나 온라인 음악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의 일이에요. 하지만 6차산업은 실제로 다뤄야 하는 것이 있어요. 이건 노하우와 시간과 정성의 투자 없이는 힘든 일이에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죠. 그래서 그런 게 맞는 친구들이라면 권하고 싶어요. 할머니의 레시피를 영국의 국민 잼으로 만들어 전국의 식탁에 올린 프레이저 도허티를 만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자기는 맥주에 빠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매일 맥주를 만들고 맛을 본대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낡았지만 분명한 시간과 정성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토론하고 같이 일해보고 싶네요.”


세계로 간다

청강원 윤경순 대표 부부.
서울 송파에도 청강원 분원을 냈는데 앞으로도 더욱 확장할 생각인가요?

“서울 송파를 시작으로 계속 지리산 청강원과 연계하는 도심형 힐링 공간을 만들고 늘려가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도시 그리고 세계로도 확장시키려는 생각이에요. 특히 최근 일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카페와 억지로 깨어 있음을 돕는 커피가 거부할 수 없는 기호식품이 되어 도시를 점령하고 있는 점이 안타까워요. 지리산을 브랜드로 스스로를 쉬게 하고 돌보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지친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가가 세계인이 즐기는 운동이 되고 커피가 세계인의 기호식품이 된 것처럼 정자와 바람과 차 한 잔이 가진 전통적 쉼의 미학을 세계로 전파하고자 하는 생각이에요. 지리산은 어리석은 이가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한다 해서 지리산이래요.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얻어가는 휴식의 공간을 늘려갈 예정이에요.”

이 실장이 꼽는 청강원 최고의 약초차는 뭔지요.

“지리산 청강원의 대표 차이자, 최고의 약초차는 바로 구증구포(아홉 번 말리고 아홉 번 찜) 구기자차예요. 동의보감에서는 구기자를 인삼, 하수오와 함께 3대 명약으로 꼽는데요, 실제로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서복장군을 삼신산(지리산, 한라산, 금강산)에 보냈는데 이때 지리산에서 구한 약초가 바로 구기자, 인삼, 하수오라는 일화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 청강원에는 영지버섯 추출물로 법제한 홍삼, 흑두에 법제한 적하수오, 백하수오 그리고 구증구포 구기자가 들어간 ‘불로초차’도 있답니다. 지리산 청강원표 차의 맛과 빛을 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구증구포 구기자예요. 오롯이 사람 손으로 그리고 자연 바람으로 찌고 말리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도 길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지리산 햇빛과 바람이 더 잘 스며들수록 짙어지는 구기자를 보면 자연이 주는 신비에 감탄하게 되죠.”

지리산 힐라운지 모습.
본인이 직접 개발한 약초차는 없는지요. 없다면 꼭 개발하고 싶은 약초차는?

“제가 직접 개발한 약초차는 아직 없어요. 새로운 약초차의 개발은 제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신 저는 어머니가 만드신 약초차를 드립백 형태로 만들어 봤어요. 찌고 말리는 것을 반복해 숙성까지 시킨 터라 아주 진하게 우러나는 것이 저희 차의 특징이거든요. 이걸 갈아서 커피처럼 드립백 형태로도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차’라고 하면 다도와 같은 격식이나, 갖춰야 할 다기 세트를 떠올리며 마시기도 전에 먼저 겁을 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드립백은 마실 컵과 뜨거운 물만 있으면 금세 진한 차를 우릴 수 있어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해외여행 갔을 때 냉방병으로 고생하던 친구가 저희 드립백 차를 가져가 호텔에서 아주 잘 마셨다고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참 뿌듯했어요. 또 하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구기자와 커피의 블랜딩도 생각해 보았어요. 구기자 열매와 커피 열매가 많이 닮은 건 알고 계시나요? 커피는 볶고, 구기자차는 쪄서 만들지만 섞어도 맛이 아주 좋아요. 얼마 전엔 티 소믈리에 과정을 이수했는데요, 약초차 개발은 제게는 아직 어려운 분야지만 블랜딩이나 약초차를 활용한 음료 개발 쪽에서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있어요. 어머니와 제가 이런 식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해요.”

별칭이 ‘지리산 아씨’인데 마음에 드나요?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인데요, 제가 중2 때 만든 이메일 주소 같은 거예요. 26살에 이 일에 뛰어들면서 별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좀 급하게 만들었어요. 소녀는 감상적이고 처녀는 부담스럽고… 마침 산청이 허준과 관련된 곳이기도 하고 예진 아씨가 떠올라서 ‘지리산 아씨’라고 붙였어요(웃음).”

사실 허준과 관련한 드라마에 나오는 ‘예진 아씨’보다 ‘지리산 아씨’가 더 예쁘다. 하는 일도 마음도 외모도.
  • 2017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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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불로치   ( 2017-07-30 ) 찬성 : 10 반대 : 7
지리산아씨 멋져요~
 지리산 힐 라운지의 휴식과 비전이 세계 곳곳에 자리잡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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