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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취향 (42) 김

내 맘대로 고른 김 맛집 Best 4

©gettyimageskorea
코끝 시린 추운 겨울이 오면 잊지 않고 누리는 호사가 있다. 바로 뜨끈한 온돌방에 앉아 귤 까먹으며 만화책 보기. 궁둥이는 뜨끈한데 때때로 창을 때리는 바람에 찬기가 웃풍으로 돌았다. 그럴 때면 이불 칭칭 동여매고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켜고 김 한 장 ‘바사삭’ 베어 문다. 그래, 겨울 맥주 안주로는 김이 딱이지. 무릎이 늘어난 트레이닝 차림 행색이지만 내 집, 내 방구석에 앉아 누리는 최고의 호사다. 1년을 기다렸다. 가장 맛있는 김 철이 돌아왔다!

어릴 적 엄마가 반찬으로 꺼내주던, 냉장고 냄새가 눅눅하게 밴 김은 그 시절 최고의 반찬이었다. 고사리 같은 손에 야무지게 김 한 장 놓고 흰 쌀밥 올려 돌돌 말아 엄마표 특제 간장소스(라고 해봐야 참기름에 깨소금 넣은 게 전부지만)를 찍어 먹으면 기가 막힌 김밥이 완성됐다. 돌돌말이 김밥에 더해 김치 한 쪽 쭈욱 찢어 입에 넣으면 ‘단짠단짠’의 만찬이었다.

365일 우리네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민 반찬, 김. 누구나 아는 그 김이 뭐 특별하냐 하겠지만 가난했던 시절 밥상 위 김은 비싼 고기를 대신할 고단백 영양 식재료였다. 실제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한국의 슈퍼푸드라고 소개할 만큼 김은 단백질과 비타민을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마른 김 다섯 장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달걀 한 개에 해당할 정도로 많고, 김에 함유된 비타민C는 채소에 비해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김의 우수성이 알려지며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6억 달러(약 7000억 원)를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김보다 맛있고, 중국 김보다 깨끗하다는 평이다. ‘바다의 잡초’라고 천대받던 김이 ‘슈퍼푸드’로 불리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명품 김은 1년 중 가장 추운 겨울에 꽃핀다. 매년 1~4월, 김 수확 철이 오면 제일 먼저 여린 김 원초를 거둬 말리는데, 초사리라 불리는 어린 원초는 수확이 시작되고 15일에서 20일 정도만 나올 만큼 귀하고 그래서 더 비싸다. 원초를 말리고 구워 완성한 햇김은 딱 이맘때(12~1월) 시중에 풀리는데, 깜빡해서 시기를 놓치면 이미 품절돼 맛보지 못할 수도 있다.

사실 나도 김의 깊은 맛을 안 지 얼마 되지 않는다. 우연히 맛본 재래김 한 장에 반한 지 어언 3년. 매년 겨울 잊지 않고 초사리 김 수확철만 되면 서둘러 몇 박스를 쟁여두는 지경에 이르렀다. 독자들도 김 맛의 신세계를 경험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선했다.



김 중에 제일 맛나다는 곱창돌김
매생이총각네 ‘완도 햇곱창김’

©매생이총각네
완도 김 중에 가장 먼저 나온다는 곱창김은 김 엽채가 꼬불꼬불한 곱창을 닮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까지 20여 일 동안만 극히 소량 생산되며 귀한 만큼 가격도 비싸다. 매생이총각네 완도 곱창김은 도톰하고 단단한 게 특징. 다른 김과 섞지 않고 돌에서 채취한 원초만 말려 구멍 숭숭 뚫린 것이 곱창돌김의 매력이다. 화로에 석쇠를 올려놓고 살짝 구워 내면 초록빛깔이 도는데, 씹을수록 쫄깃하고 단맛이 난다. 갓 지은 흰쌀밥 위에 매콤하게 무친 무채를 올리고 곱창돌김에 싸먹으면 밥 한 공기 뚝딱.

2017 한국브랜드선호도 식품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통 지주식으로 길러낸 유기농 김
정기품 ‘초사리 유기 무가미김’

©정기품
나를 김의 세계에 입문시킨 바로 그 김이다. 얇고 바삭한데,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녹는다. 조미하지 않고 살짝 구운 무가미김은 담백한 맛이 일품. 어린 원초를 지칭하는 초사리는 겨울 김 수확기가 시작된 지 첫 15일 안에 채취한다. 수확량이 적은 만큼 예로부터 귀하게 여겨왔다. 비싼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향과 풍미가 깊다. 한국 전통식품 브랜드 ‘정기품'의 초사리 유기 김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전지역인 신안 다도해에서 길러낸 것만 쓴다. 갯벌에 말뚝 박고 김발을 매달아 썰물과 밀물이 드나들며 햇볕과 해풍에 노출되도록 양식하는, 전통 지주식으로 길러낸 유기농 김이다.



재래김의 정석, 재구매 후기 맛집
현대수산맛김 ‘보령대천김’

©현대수산맛김
우연히 우체국쇼핑에서 알게 돼 한번 맛본 후 쟁여놓는 아이템이 됐다. 매년 1월에서 2월 초순, 서해안에서 햇볕을 많이 받고 자란 원초로 만든 재래김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김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 ‘조미하지 않은 살짝 구운 재래김’을 즐겨 먹는데, 두 번 살짝 구워낸 김이라 그대로 먹어도 바삭하고 고소하다. 재래김의 정석답게 얇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 달래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다. 같은 보령김 중에서도 현대수산맛김의 김이 열 배 맛있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재구매 후기가 많다. 무엇보다 우체국쇼핑은 각 지역 특산물을 엄선해 소개하기에 믿을 만하다.



원초 감별사가 선별한 명품 김
형제수산 ‘김시월 오가닉 김’

©형제수산
명품 재래김은 검은 빛이 돌고 윤기가 흐르며, 불에 구웠을 때 청록색으로 변한다. 또 잡티가 없고 표면이 매끈하며, 얇으면서 질기다. ‘김시월 오가닉 김’이 딱 그렇다. 오랜 전통의 김 가공 전문회사 형제수산이 지난해 와디즈 펀딩으로 선보인 신제품으로, 펀딩금 1495%를 달성할 만큼 인기였다. 김시월 김은 유네스코 지정 청정지역인 신안의 드넓은 갯벌에서 조수간만의 차와 따스한 햇볕, 해풍으로 재배한 유기 원초만 쓴다. 원초 감별사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감별한 원초로, 뛰어난 맛과 풍미를 보장한다. 당해 생산된 햇김에 유기농 인증을 받은 기름과 뉴질랜드산 암염 소금을 사용해 건강한 맛을 살렸다.
  •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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