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김민희의 속 깊은 인터뷰

〈김현정의 뉴스쇼〉 김현정 PD

“나와 다른 목소리도 들어보세요. 우리 다 같이 어울려 살아야 하잖아요”

글 : 김민희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우리 사회가 아프다. 진영으로, 지역으로, 세대로, 또 남녀로 갈기갈기 찢어져 갈등과 반목이 잦다. 2021년 대한민국의 현 상태를 종합검진한다면 진단소견서에 어떻게 기록될까. 질병 유무에는 온통 ‘양성’이나 ‘악성’으로 좌르르 표시된 후 “총체적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을까.

네트워크 시대의 뉴미디어는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다. 나와 생각의 결이 비슷한 이들끼리 모이는 커뮤니티 채널과 유튜브 알고리즘은 기존의 생각을 한층 더 공고하게 만든다. 확증 편향이다. 아군과 적군이 더 선명해지고, 극단 사회는 점점 심화된다.

이 와중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판단을 배제한 당사자 위주의 인터뷰 쇼’를 지향하며 뉴스 소비자들의 꾸준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청취율 3%대로,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순위 3위 안에 든다. 무려 14년째 이어오는데, 진행자의 이름을 내건 시사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최장수 기록이다. 동명의 유튜브 채널 〈김현정의 뉴스쇼〉 구독자는 4월 중순 현재 36만 명이 넘는다.

이 프로그램의 원칙은 ‘당사자주의’다. 전날, 혹은 그즈음 가장 핫한 이슈의 당사자를 직접 마이크 앞으로 불러내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정치인이 많이 등장하지만, 분야를 가리지는 않는다.

4월 13일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4일에는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을 인터뷰했다. JTBC 〈싱어게인〉 화제의 3인방 이승윤·이무진·정홍일을 인터뷰한 적도 있으며, 아동학대로 안타깝게 사망한 정인이 사태 때는 입양아 위탁모를 인터뷰해 그렇게 건강하던 아이가 양부모 손에 넘겨지면서 발생한 일에 대해 생생하게 전했다.

영향력도 상당하다. 〈김현정의 뉴스쇼〉가 끝나면 이 프로그램에서 다룬 내용들이 즉각적으로 기사화되면서 더 많은 뉴스 소비자들이 텍스트를 통해 접한다. 4월 14일의 경우, 권은희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한 인터뷰 기사가 한 시간 안에 31개나 쏟아졌다.

이제 김현정이라는 브랜드는 신뢰할 만한 뉴스, 사실을 전달하는 미디어의 한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태어나면서부터 뉴스쇼 진행자는 아니었을 텐데, 뉴스쇼를 진행하지 않는 김현정은 상상하기 어렵다. 범죄심리학자가 아닌 이수정, 피겨여왕이 아닌 김연아, 국민셰프가 아닌 백종원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김현정은 뉴스 진행자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

김현정 PD를 만나 이 시대 뉴스의 가치에 대해, 좋은 뉴스에 대해 물었다. 또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사심 어린 질문도 끼워 넣었다.



최초의 PD 출신 앵커이지요.
어떤 호칭을 선호해요?


“호칭은 상관없어요. PD라는 호칭이 더 좋긴 합니다. 하하하.”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진행자”라는 한 팬의 표현에 고개를 크게 끄덕였습니다.
진행자로서 지향점인가요?


“질문지를 받고 ‘내가 과연 그런가?’ 하고 스스로를 돌아봤어요. 제가 진행을 맡게 된 계기는 우연이잖아요. 원래 음악 PD였는데 대타로 2주를 맡다가 눌러앉게 된 경우예요. 그렇다 보니 진행자로서 교육을 받은 적도, 지향하는 진행자의 상(像)도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그런 사람 같아요. 원래 좀 둥글둥글하고, 편안하고, 깍듯한 편이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는 걸 보면 다가가서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해야 하고, 새치기하는 사람을 보면 ‘저쪽이 줄입니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에요.”


〈김현정의 뉴스쇼〉가 지켜나가는 톤이 있다면요.

“사회적 공기로서 〈뉴스쇼〉가 지향하는 바는 분명해요. 우리 사회가 너무 극단으로 갈라져 있잖아요. 예전에는 지역으로만 갈렸는데, 지금은 진보와 보수, 젊은이와 노인, 남과 여 등 갈라질 수 있는 대로 갈라져 있어요. 어차피 우리는 같이 살아가야 되는데, 저쪽 이야기는 안 듣고, 이쪽 이야기만 들어요. 방송이 그들의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뉴스쇼〉 역시 대립해 있는, 갈라져 있는 사람들의 소통의 장이 되면 좋겠어요. 하나의 이슈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있으면 이쪽도, 저쪽도 나름의 이유가 있거든요. ‘서로 좀 들어보세요’ 하는 톤을 유지하려 합니다.”


진행하다 보면 한쪽 편에 서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습니다만.

“처음에는 저도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진행을 하기도 했어요. 이제는 치우치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보 전달 창구로서 〈뉴스쇼〉의 원칙은 뭔가요.

“어떤 사안에 가장 근접한 당사자를 섭외해서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들려드리자는 겁니다.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는 원칙이죠. 이때 가장 중요한 태도는 ‘가르치려 하지 말자’예요. 청취자는 저희보다 훨씬 똑똑하고 성숙합니다. 그분들에게 어떤 결과를 정해놓고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저 싱싱한 재료를 보여드리고, 여러분이 판단하시라고 찬반양론을 보여드리는 거죠. 또 내보내기 전에 크로스체크를 철저히 해요. 부딪히는 부분은 없는지, 제3자의 시각은 어떤지를 검증해야 인터뷰이의 말에 힘이 실리거든요. 아무리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라도 상대방 당사자의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저희는 거기에서 멈춥니다. 더 욕심내지 않아요.”


당자사주의는 모든 언론이 지향하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죠.
〈뉴스쇼〉의 막강한 섭외력 비결이 궁금합니다.


“별것 없어요. 그냥 막노동이에요. 하하. 비슷비슷한 시사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명품은 디테일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 사람을 섭외하느냐 못 하느냐, 마이크 앞에 세우느냐 못 세우느냐에서 차이가 나는 거죠. 예를 들어 김영란법으로 논란이 됐을 당시, 정작 당사자인 김영란 대법관은 나서지 않으셨어요. 이분을 섭외하기 위해 막내 PD가 아침저녁으로 전화드렸습니다. ‘언젠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기실 겁니다. 그때 나오십시오’ 하는 메시지를 줄기차게 전달하는 거죠. 아니나 다를까, 몇 개월 후에 출연하셨습니다.”


유가족 섭외도 같은 방식인가요?

“그렇죠. 그분들한테 전화드리면 먼저 욕부터 날아와요. ‘내가 인터뷰한다고 우리 아이가, 우리 가족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왜 해야 하냐’며 딱 끊는 경우도 많고요. 저희는 기다립니다. 꾸준히 안부 전화 드리면서요. ‘오늘은 어떠세요? 괜찮으셨어요?’ 하면서.”


왜 유가족 섭외가 중요합니까.

“유가족분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오원춘 사건의 경우, 유가족 인터뷰를 통해 공권력의 허점을 드러낼 수 있었죠. 피해자가 잡혀 있는 상황에서 목숨 걸고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결국 못 찾아냈잖아요. 심지어 그 집을 똑똑, 두드렸는데도 ‘여기 아무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지나쳤으니 유가족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뇌수막염으로 군에서 사망한 아들의 유가족 인터뷰도 파장이 컸어요.
‘군 의료시스템 전면 재검토’라는 즉각적인 성과를 이끌어냈고요. 유가족을 인터뷰하다 보면 감정이 격해질 것 같습니다만.


“되게 유치한 얘기인데요, 눈물이 안 나게 하려고 꼬집을 때가 있어요. 팔뚝 안쪽을 멍이 지도록 시퍼렇게. 그 유가족 인터뷰도 진짜 슬펐어요. 스튜디오 밖에 있던 엔지니어와 PD도 펑펑 울었어요. 아침 출근길에 듣다가 눈물이 너무 쏟아져서 차를 세워두고 울고 있다는 문자가 쏟아지기도 했고요. 그때도 팔뚝에 멍이 들도록 꼬집으면서 했어요. 제가 울어버리면 방법이 없잖아요.”


‘멘탈 갑’이라는 평이 많아요.
민감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지요.


“그게 내공 같아요. 초반에는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정치인이 험한 소리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면 밤새 잠 못 자고, 샤워하면서도 울분에 떨면서 좌절하고 그랬죠. 지금은 ‘허허’ 웃으면서 ‘뭔가 오해하셨나 봅니다만, 그런 게 아닙니다’ 하고 받아넘기는 여유도 생겼고요, ‘제가 궁금한 게 아니라, 청취자들이 궁금해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처음 만난 인터뷰이의 마음을 그 짧은 시간에 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인터뷰를 보물찾기라고 생각해요. 〈뉴스쇼〉는 7분, 15분, 길어야 20분 안에 진실을 알아내야 해요. 잠시라도 허투루 보낼 수 없죠. 제한된 시간 안에 보물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려면 보물지도를 만들어야 해요. 만약 놀이공원이라 하면 롤러코스터 지점에 있겠구나, 아니야, 회전목마의 오른쪽쯤에 숨겨져 있을 거야, 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 보물지도를 그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합니까.

“지금은 준비시간이 많이 단축됐지만, 15분 인터뷰를 위해 밤을 새워 자료 준비를 한 적도 많아요. 그것도 모자라서 전문가에게 전화도 하고요. 계속 준비하다 보면 보물이 어디쯤 숨어 있겠다는 게 보여요.”


인터뷰를 풀어갈 때의 원칙이나 태도가 있다면요.

“두 가지 원칙이 있어요. 일단 편하게 하려 해요. 어마어마한 정치인이라고 해도, 난생처음 인터뷰를 하는 할머니라고 해도 다 같은 사람이잖아요. 사람과 사람으로 편하게 다가가려 합니다. 웃기면 같이 웃고, 슬프면 같이 슬퍼하고, 궁금하면 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또 하나, ‘코가 가려운데 볼을 긁지는 말자’고 합니다.”


코가 가려운데 볼을 긁지는 말자?

“많은 사람들은 인터뷰이와 나와의 관계를 따지다가 코를 못 긁어요. 특히 사회적으로 저명한 분의 인터뷰일수록.”


청취자 편에 서야겠군요.

“그렇죠. 코가 간지러워서 코 질문을 바로 하면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아요.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고요. 그런데 저는 긁으면서 상처를 내지는 않으려 해요. 속에 있는 말씀을 다 하고 가면서도 기분 나빠 하지 않고 후련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뉴알못이었다”는 고백에 놀랐어요.
지금의 김현정 PD는 〈뉴스쇼〉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은데 말이죠(웃음).


“하하. 저는 라디오 PD로 시작했잖아요.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감성적인 사람이었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세상 돌아가는 현상에는 관심이 있지만 매일매일의 민감한 정치공학적인 접근들에는 관심이 없었죠. 그러다 〈뉴스쇼〉를 하면서 정치인들이 법과 세상의 룰을 만들고, 세상을 바꿔가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또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요. 저도 처음엔 ‘뉴알못(뉴스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언론인들이 보여주는 프레임의 1cm 밖도 볼 수 있는 사람이 됐어요. 여러분도 뉴스를 일단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왜 뉴스를 보는 게 중요합니까.

“뉴스를 보고 듣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게 보입니다. 어려운 용어가 나와도 자꾸 보다 보면 알게 되고요. 세상 돌아가는 게 감이 잡히면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고, ‘이런 행동을 해보자’로 이어집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 좋은 뉴스란 뭔가요.

“일단 기자의 판단이 배제될수록 좋은 보도라고 생각해요. 시각을 배제한 채 다각도로 사안을 진단해주고, 어떤 게 옳다는 판단의 근거를 마련해주는 뉴스. 유튜브의 폐해 중 하나는 알고리즘에 의해 보고 싶은 뉴스만 계속 보면서 에코 체임버, 소위 반향실 효과가 나타나는 거잖아요. 나와 비슷한 생각만 가진 사람들이 내 주변에 모여 있으니 같은 소리가 더 증폭되고, 이것만이 옳은 것처럼 믿게 되죠.”


극단 사회의 피로감에서 〈뉴스쇼〉 팬이 되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걸 느껴요. 문자창을 열어두고 〈뉴스쇼〉를 진행하는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고무적입니다.”


더 나은 세상, 더 옳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뉴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요.

“능동적인 뉴스 소비를 했으면 합니다. 기자가 전해주는, 유튜버가 전해주는 시각의 프레임 밖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한쪽만 다루는 것 같다면 다른 극단의 매체는 어떻게 다루는지 같이 보고, 비교해가면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매일 그날의 민감한 당사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팽팽한 삶은 얼마나 고될까요.

“그야말로 뼈를 갈아 넣었죠. 아이템을 정하는 과정부터 섭외 진행, 질문이 오고 나서 다듬는 과정, 실제 인터뷰까지 전체를 보고 가는 거니까 매일매일 외줄을 타는 심정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방송이 끝나면 악플이 날아오기도 하고, 제 말로 인해 논쟁이 벌어지기도 해요.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번아웃이 왔어요. 몸이 뻗어버렸죠. 이 외줄타기, 더 이상 못 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시사를 떠나려 했습니다. 음악프로그램으로 보내달라고 했죠. 한동안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그런데 1년간 휴지기를 가진 후 다시 돌아왔죠.

“〈뉴스쇼〉를 떠나고 처음엔 좋았습니다. 그런데 방송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진행할 땐 잘 보이지 않던 애청자들이 그만둔 후 사방에서 툭툭, 나타나서 손을 흔드는 거예요. 콩나물공장 옆에 사시는 애청자는 콩나물 한 박스를 보내주시고, 한 고등학교에서는 여고생들이 손편지를 보내왔어요. 돌아와달라고요. 그래서 결국 2015년에 다시 돌아왔어요.”


그 1년은 오히려 선물 같은 시간이었겠어요.

“청취자들이 말씀하시길 제가 달라졌대요. 예전보다 많이 웃고, 여유도 생겼다고요. 멀리 가려면 조금 느리더라도 여유 있게 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길가에 핀 꽃도 보고, 돌멩이도 보기 시작했죠.”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죠. 일과 가정의 균형추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뉴스쇼〉를 진행하면서 아이 둘 낳고 여기까지 왔어요. 제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원칙은 분명해요. 방송과 가정, 이 두 개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다른 건 쳐다보지 않았어요. 이거 말고도 하고 싶은 게 많거든요. 토론회, 사적인 네트워크, 공부, 책 집필 등. 그런데 하나를 더 욕심내는 순간 균형이 깨지면서 다 놓쳐버릴 것 같았어요. 집과 방송국만 왔다 갔다 합니다. 또 하나의 비극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한 여성이 제 몫을 다하기 위해서는 다른 한 여성의 온전한 희생이 따라야 해요. 저의 경우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도와주셨죠. 여성 후배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인터뷰 섭외 때 보니 금요일에는 가정에 충실하신다죠?

“금요일 11시에 방송이 끝나면 그때부터 토요일까지는 ‘아이들과 구르자’가 원칙이에요. 아이들이 중 3, 초 5라 아직 같이 굴러줄 나이입니다. 하하.”


‘여자 손석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요, 기분이 어때요?

“과분하고 황송한 호칭이죠. 마이크를 내려놓은 후에도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언론인이시잖아요. 다만 ‘여자 손석희’보다는 ‘김현정 스타일’로 불리는 게 더 좋아요. 그분과 제가 인터뷰 스타일이 많이 달라요. 제 후배들 중 누군가가 ‘남자 김현정’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김현정은 ‘신뢰도 높은 뉴스’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어요. 앞으로 김현정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가져가고 싶은가요.

“더 심도 있는 인터뷰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요. 미국의 앵커 바바라 월터스는 1929년생인데, 80대 중반까지 마이크를 잡다가 은퇴하셨어요. 우리나라엔 아직 그런 언론인이 없죠. 특히 여자는 더욱. 저는 머리가 하얗고 주름이 자글자글할 때까지 보물찾기를 하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주름을 부담스러워하실까요?”


김현정 PD가 써내려가는 ‘최초’의 기록이 많다. 기자나 교수, 박사가 아닌 PD 출신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된 건 처음이었다. 우연히 대타로 데뷔, 이 자리에 서기까지 그는 무수한 편견과 불가능해 보이는 유리벽들을 넘어왔다. 그 성공이 더 값진 건, 그 묵직한 일을 14년째 이어오는 지속 가능성이다.

그는 드물게 팬덤을 이끌고 있는 PD이기도 하다. 그가 좋아하는 오란다 과자, 티셔츠, 심지어 보약까지 보내주는 팬들이 많은데, 그 팬덤이 의미 있는 건 건강한 사회를 향한 에너지가 담겨 있어서다. 그의 팬들이 늘고 있다는 건 우리 사회에 나와 다른 목소리를 들으려 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갈등사회 회복의 작은 증표가 아닐까.

  • 2021년 05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