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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취향 (33) 에그타르트

내 맘대로 고른 에그타르트 맛집 best 4

© 셔터스톡
15년 전쯤인가, 여름휴가로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왔다. 학창 시절 홍콩 영화에 푹 빠져 살았던 터라 홍콩은 일찍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때는 8월, 동남아 특유의 습하고 더운 날씨가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훅 끼쳐 오던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결국 낮 시간은 주로 카페나 쇼핑몰에서 보냈다. 그때 처음 맛본 것이 바로 에그타르트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그 맛에 푹 빠져 5일간 ‘1일 10에그타르트’를 하며(굳이 변명하자면, 에그타르트의 크기가 무척 작다) 맛집 투어를 했다. 그러다 하루 짬을 내 배를 타고 건너간 마카오에서 새로운 에그타르트를 만났다. 홍콩에서 먹던 맛과는 또 달랐다. 알고 보니 에그타르트는 홍콩식과 마카오식이 있었다.

사실 에그타르트의 원조는 포르투갈이다. 18세기 포르투갈의 한 수녀원에서 수녀들이 달걀흰자로 수녀복에 풀을 먹이고 남은 노른자의 활용법을 고민하다 만든 것이 에그타르트의 시초로 전해진다.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마카오에 이 디저트가 전해지게 되었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홍콩으로 건너갔다. 이어 살짝 변형된 레시피의 홍콩식 에그타르트가 탄생했고, 홍콩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홍콩이 영국 지배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Christ Patten)은 홍콩 에그타르트의 맛을 잊지 못해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주문해 먹었다고 한다.

홍콩식과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의 가장 큰 차이는 파이 도우다. 홍콩 에그타르트는 타르트 도우를 사용해 ‘촉촉한 쿠키’에 가까운 반면, 포르투갈식은 페이스트리 도우를 사용해 좀 더 바삭하다. 모양도 다르다. 홍콩식은 가운데 부분이 평평하면서 커스터드 필링 특유의 연노랑 색을 띠지만 포르투갈식은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거뭇거뭇 탄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는 커스터드 필링 위에 설탕을 뿌려, 설탕이 고온에서 구워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개인적으로는 ‘겉바속촉’이 매력적인 포르투갈식을 더 좋아한다. 입안에서 빵이 부서지며 크림이 터지는 순간은 행복 그 자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에그타르트집이 많아져 홍콩이나 마카오까지 가지 않아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여행이 어려운 시대, 에그타르트에 홍차 한잔 마시며 옛 추억이나 소환해야겠다.



에그타르트 위에 포슬포슬한 소보로가!
카페 계란조심
부산 부산진구 연수로11번길 46

@ nata_o_bica
마카오식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 부산 3대 타르트 맛집 중 하나로 꼽힌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매장 입지나 평범한 인테리어와 달리 맛의 반전이 있다. 오리지널 에그타르트와 함께 소보로가 잔뜩 올라가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소보로 에그타르트가 인기. 체다치즈와 옥수수를 넣어 ‘단짠’의 조화를 이룬 콘치즈 에그타르트도 별미다. 100% 우유 생크림을 사용한 타르트로 첨가물이나 보존제를 넣지 않고 매장에서 매일 구워 판매한다.



쑥인절미팥 에그타르트 맛보실래요?
스윗앨리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255번길 9-22, 129호

@ cafe_sweetally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버터를 사용하는 스윗앨리의 에그타르트는 일반적인 에그타르트와 달리 페이스트리 높이가 꽤 높아 큼직하고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엔 부드러운 필링이 듬뿍 들어 있어 한입 베어 물면 마치 푸딩을 먹는 느낌. 오리지널 에그타르트 외에 쑥인절미팥, 무화과, 호두, 블루베리 치즈 등 독특한 필링의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다. 그중 쑥인절미팥 에그타르트는 국내산 팥을 직접 삶아 만든다. 마치 파이와 빵을 합쳐 놓은 듯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으로 ‘한국식 에그타르트’로 불러도 좋을 듯하다.



포르투갈 전통식 에그타르트
나따오비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길 37

@ ___a.mii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카페 나따오비까는 포르투갈 현지 베이커리와 제휴해 전통 방식으로 에그타르트를 만든다. 200년 역사를 가진 현지의 기술력과 나따오비까가 자체적으로 수년간 연구한 방법으로 포르투갈 전통 에그타르트보다 더 바삭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 무엇보다 우유, 달걀노른자, 천연 재료를 첨가한 당분을 주원료로 해서 만드는 포르투갈 전통 방식의 크림 제조법은 국내에서 쉽게 모방할 수 없다고 한다. 생크림 대신 우유를 사용해 느끼함이 덜하다. 페이스트리의 바삭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칼이나 가위로 자르지 말고, 입으로 베어 물기를 권한다.



제주도 감성 카페에서 맛보는 달콤함
아줄레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627

@ jeju_azulejo
제주 서귀포에 자리 잡은 카페로 이국적인 외관과 빈티지 인테리어가 유럽의 작은 시골마을을 연상시킨다. ‘감성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워낙 찾는 사람들이 많아 내부에 ‘포토존’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곳 대표 메뉴는 에그타르트. 담백한 페이스트리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달걀 필링이 매우 잘 어울린다. 에그타르트와 함께 내주는 시나몬 슈거를 뿌려 먹으면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줄레주의 또 다른 대표 메뉴인 비정제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키위청과 딸기청, 금귤청을 넣은 과일에이드와도 잘 어울린다.
  • 2021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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