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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덩어리 장윤주

글 : 선수현 기자  / 사진제공 : 리틀빅픽처스 

스스로를 사랑하는 모습은 참 매력적으로 보인다.
자신을 아끼고 믿는 긍정의 힘이 보는 사람에게도 전달된다.
완벽하거나 뛰어날 필요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새로운 완전체를 형성하니까.
어떤 일을 하든 매력 넘치는 장윤주처럼 말이다.
“어떤 일을 결정하기까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성격이에요. 의심이 많고 신중한 편이죠. 그런데 한번 결정하고 나면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요. 그동안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 시간이 참 귀하네요.”

장윤주의 고민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에 출연한 이후 시작됐다. 천방지축 형사 ‘미스봉’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하고 얼떨결에 천만배우 반열에 오르자 연기를 계속해도 될지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다녔다. 영화 〈세자매〉는 그에 대한 답이 됐다. 자그마치 6년이나 걸렸다. 실제 세 자매 가운데 막내인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었다.

영화는 가식덩어리(문소리), 소심덩어리(김선영), 골칫덩어리 세 자매가 풀어가는 이야기다. 장윤주는 365일 술에 취해 있는 골칫덩어리 막내 ‘미옥’을 맡았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진상임에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 외모부터 성격까지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동안 갖고 있던 커리어나 이미지를 다 내려놓으려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저도 프로페셔널하게 일해온 사람으로서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끝내고 싶은 성향이 있거든요.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장 큰 숙제였어요. 모든 걸 내려놓고 임한 작품이라 제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도 알고 싶었고요.”

술에 취해 “나는 쓰레기야”를 입에 달고 사는 골칫덩어리 막내. 장윤주는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치열하게 그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지켜보던 친구, 작가 나난이 탈색을 권유했다. 모호하던 인물의 색이 점차 또렷해졌다.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하며 변신에는 자신 있었다. 그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직접 의상까지 준비해 촬영장을 찾았다. 영화 속에서 미옥이 즐겨 입은 노란색 점퍼는 그가 구입한 옷이었다. 일상에서는 선호하지 않을 것 같은 스타일이지만 미옥을 완성하기엔 더없는 선택이었다.

함께 출연한 김선영, 문소리는 그의 연기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는 지원군이 됐다. 김선영은 “잠깐 스쳐가는 역을 맡더라도 그 역을 사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지점은 장윤주가 배역을 해석하는 출발점이 됐다. 자신이 맡은 미옥을 사랑하며 배역에 접근하자 어느새 골칫거리인 동시에 미워할 수 없는 막내 동생 미옥이 돼 있었다.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문소리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장윤주가 처음 촬영에 임한 장면, 소파에 누워 한바탕 난리를 치는 장면에서 주변에 널려 있는 빨래를 집어던지며 극의 몰입감을 높이자 문소리는 “최고야!”라며 박수를 쳤다. 시나리오에 없는 즉흥 연기로 장면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린 덕이다.



핸디캡을 가린 당당함

아직도 장윤주는 모델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다. 모델로 처음 일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모델계에 남긴 족적이 그만큼 작지 않아서다. 1997년 데뷔한 장윤주는 지금까지도 ‘워킹의 교과서’로 불린다. 모범적인 워킹 자세는 모델 지망생들이 따라 하며 배우는 걸음걸이의 정석이 됐다. 키 173cm, 모델로서는 다소 작은 편에 속하지만 키는 그에게 핸디캡이 되지 않았다. 완벽한 신체 비율이 의상을 돋보이게 만들었고 아찔한 힐을 신고 엑스(X)자로 걸으면서도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당당함을 넘어 좌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는 키를 보완하고도 남을 존재감을 발산했다. 장윤주는 웬만한 패션지, 브랜드 화보는 다 거치며 모델계 톱 자리를 차지했다. 또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리즈에서 통통 튀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최소라, 김진경, 진정선 등 후배들이 모델의 꿈을 키워가는 현장에 장윤주가 있었다.

모델로서 그의 얼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장윤주는 동그란 얼굴에 쌍꺼풀 없이 가늘고 긴 눈매, 도드라진 광대뼈가 매력이다. 지금에야 서양에서 선호하는 동양 모델의 전형적인 얼굴이지만 그가 활동할 때만 해도 독특한 마스크에 속했다. 개성 강한 동양 스타일의 갈래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친한 연예계 동료들이 그의 외모를 두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는데,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장윤주는 개의치 않았다. 초대받은 자리의 분위기를 띄우며 그저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란 점만 강조했을 뿐이다. 정말 그랬다. 그 당당함은 보는 이들에게도 그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었다.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멋지게

장윤주의 활동 범위는 모델, 예능에 그치지 않았다.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맑은 음색으로 소소한 일상을 노래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저 매진할 뿐이었다. 남들이 핸디캡으로 생각하는 키나 외모를 의식해 도전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장윤주는 없었다. 그의 등장이 상식과 다르다면 기꺼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제 장윤주는 연기에서 또 다른 감각과 매력을 증명해 보이려 한다. 이번에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참이다. 어떤 영역이든 장윤주 스타일로 소화하려 한다.

“주변에서 그래요. 오늘도 열정 열매를 열 개쯤 먹은 것 같다고. 제가 가진 모든 걸 총동원해 열심히 표현하고 그 결과물을 즐겨요. 사람을 좋아해서 함께 무언가를 하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요. 앞으로 뭘 하든지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멋지게 하고 싶어요.”
  • 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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