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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괴물 신예 송강

글 : 선수현 기자  / 사진제공 : 넷플릭스 

물론 그를 모를 수 있다. 하지만 MZ세대라면 친숙할 것이다.
웹툰 원작 드라마에서 세 번이나 주연을 맡았고, TV보다 넷플릭스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 송강.
요즘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간에 늘 그가 있다.
‘만찢남’ ‘넷플릭스의 아들’이란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누구나 가슴속 욕망을 품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평범한 사람이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욕망을 표출하며 괴물로 변한다는 소재에서 출발한다. 각각의 욕망은 근육괴물, 촉수괴물, 눈알괴물 등으로 발현돼 급기야 사람들을 공격한다. 〈스위트홈〉은 공개와 동시에 세계 각국의 차트를 점령하며 뜨거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킹덤〉 〈반도〉 등이 K-좀비의 마중물이 됐다면, 〈스위트홈〉은 K-크리처 장르의 서막을 여는 작품이다.

〈스위트홈〉은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기록한 전설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흥미로운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웹툰이 영상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극을 주도하는 인물 차현수는 신예 송강이 차지했다.

“제가 생각한 현수는 삶의 의지가 하나도 없는, 죽고 싶어 하는 욕망이 컸던 사람이에요. 그린홈 주민들을 만나 정의로움이 쌓이면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죽고 싶어 했던 욕망을 중화시킨 것 같아요. 무미건조함을 유지하면서 눈빛이나 표정, 입꼬리 등으로 조금씩 밝아지는 현수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차현수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한 인물.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그는 정작 죽음이 밀려오자 삶의 의지가 싹트며 이웃 주민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현수는 괴물화 증상을 보이면서도 괴물로 변하지 않는 기묘한 상태에 놓인다. “사람을 해치지 않는 괴물도 있다”는 그의 대사처럼 끝까지 인간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그를 지탱한다. 오히려 괴물보다 진짜 괴물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잊혔던 인간성을 회복해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송강은 인간과 괴물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진폭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스스로도 “스위트홈을 통해 감정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할 정도. 이응복 감독은 “현수의 모든 감정 신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표정과 눈빛에서 읽을 수 있는 내면 연기가 좋았다”고 송강의 연기를 평가했다.



만화 원작 세 번이나 주연 꿰찬 ‘만찢남’

물론 송강의 얼굴이 낯선 이도 있을 것이다. 2017년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한 그는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웹드라마 〈뷰티풀 뱀파이어〉,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 출연했다. 공중파 출연 비중은 적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확실한 눈도장을 콕콕 찍어갔다. 당대 대세만 맡는다는 음악방송 진행까지 능숙하게 해냈으니 말이다.

그의 인기가 꽃을 피운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의 황선오로 출연하면서다. 천계영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송강은 김조조(김소현)를 향한 마음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직진남으로 등장했다. 부유한 집안, 화려한 외모, 많은 것을 갖췄지만 결코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만은 얻을 수 없는 그 눈빛은 쓸쓸했고,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주인공으로 자리 잡나 싶었으나 송강은 후속작으로 〈스위트홈〉을 선택했다. 은둔형 외톨이의 어두운 감정을 연기하고 있지만 결코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눈빛을 장착한 채.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에 이어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나빌레라〉 역시 웹툰이 원작이다. 즐겨 보던 웹툰이 영상으로 제작된다면 주인공부터 살피기 마련인데 그런 면에서 송강은 언제나 합격점을 받았다. 각각 장르는 다르지만 변화무쌍한 모습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웹툰 팬들을 흡수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잘생긴 외모를 비유하는 ‘만찢남’이 실사의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그에게는 다른 의미로 붙여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눈빛처럼

송강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대형 작품에 연달아 캐스팅된 책임감이 성장의 배양분이 되기도 했겠지만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하며 감정을 쏟아낸 일기가 큰 도움이 됐다. 일기를 통해 강할 때나 약할 때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자, 자존감도 높아지고 감정 연기도 더 깊어졌다.

“감정을 더 깊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요. 매일 감정 일기를 쓰는데요, 연기에 대한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쓰고, 기분이 좋으면 기분에 대해 써요.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저한테 편지를 쓰기도 하고요.”

〈타이타닉〉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눈빛에 반해 배우가 됐다는 송강. 어느새 그의 눈빛 역시 말을 걸고 있다. “배우에게 중요한 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저도 제 매력을 찾고 있는데 아직 답을 못 내렸다”고 말하지만 그의 눈빛은 점점 많은 것을 담아간다. 소년 같은 이미지를 넘어 눈빛 하나만으로 시선을 사로잡게 된 디카프리오의 연기 행보처럼, 송강도 조금씩 이뤄가고 있다.
  • 2021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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