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 ‘늘웨어’ ‘피치씨’… 26세 사업가 하늘 씨

웹툰 〈외모지상주의〉 실제 모델

글 : 이선주 객원기자  / 사진 : 김선아 

속옷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하늘하늘’ 대표, 71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채널 ‘오늘의 하늘’ 크리에이터, 휴대전화 갤럭시 S10, 구강 청결제 리스테린, 패션 브랜드 TBJ의 광고 모델…. 26세 사업가 하늘 씨가 하는 일들이다. 그를 서울 송파대로 하늘하늘 사무실에서 만났다. 하늘은 예명이 아니라 본명으로 성이 ‘하’, 이름이 ‘늘’이다. ‘늘 밝고 행복하게 살라’는 뜻에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2013년, 하늘 대표가 만 20세 되는 해에 시작한 하늘하늘은 지난해 급성장하면서 연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2018년 5월과 6월에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피치씨(PEACH C)’와 자체 속옷 브랜드 ‘늘웨어’가 폭발적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두 브랜드 모두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재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생산량을 늘려야 했고, 11월에는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피치씨는 헬스&뷰티 스토어인 롭스, 랄라블라에 입점해 250여 전국 매장과 신라면세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하늘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얼짱으로 유명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이 주목받으면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쇼핑몰 모델로 활동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코미디TV 〈얼짱시대〉에 출연해 더 유명해졌다.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등장인물 ‘박하늘’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속옷 브랜드 ‘하늘하늘’에서 직접 모델을 겸하는 하늘 대표.
그는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 밝고 친근한 미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16만 명, 페이스북 팔로어는 18만 명에 이른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하늘 대표의 일상을 접하는 10대와 20대 여성들은 그를 ‘예쁘고 친근하면서 능력 있는 언니’로 선망하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사들이는 소비자층이 됐다.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바람이 소비로 이어지는 셈이다.

하늘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는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에 먼저 눈길이 갔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단단한 내면이 느껴졌다. 하늘하늘은 급성장하는 회사지만 투자받은 적도 없고, 부채도 없다.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시작해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키워왔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서 버젓한 규모로 키워놓았기에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짐작했지만, 아니었다. 부모님께 손을 벌린 적이 없고, 자본금도 모델 일을 하면서 마련했다. 부모님은 대학에 진학하라고 권했지만 그는 대학 대신 사업을 선택했다.


미국서 고등학교, 대학은 no!


“어릴 때부터 옷이나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예쁘게 꾸민 내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좋았죠. 부모님을 설득해서 미국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고, 저 혼자 미국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했기에 자립심과 독립심이 커진 것 같아요.”

그는 방학 때마다 한국에 와서 모델 일을 했다. 다양한 쇼핑몰의 모델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쇼핑몰을 시작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일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갖가지 디자인의 속옷을 봤기 때문에 속옷 쇼핑몰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제가 모델이 되어 속옷을 어떻게 보여줄지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이 사업은 되겠다고 확신했죠. 우리 몸과 가장 가까운 게 속옷이니 편안하고 친근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업 구상을 꺼내놓자 주변에서는 대부분 반대했다. ‘포화 상태인 쇼핑몰에서 속옷이 팔릴까’ ‘시집은 어떻게 갈래’라는 걱정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꿋꿋이 밀고 나갔다. 쇼핑몰 운영 초기에는 모델, 고객 관리와 홈페이지 관리, 제품 포장 등 대부분의 일을 혼자 했다. 자취방에 돌아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빴다. 저녁 7시면 사무실 난방이 꺼져 전기난로와 전기장판을 켜놓고 버티다 새벽 1시에 동대문시장으로 가곤 했다. 2~3년쯤 지나자 인기 끄는 제품들이 생겨나고, 직원도 하나둘 늘었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도 이뤘다. 규모가 계속 커져 6년 동안 사무실을 여섯 번 옮겼다.


유튜브 구독자와 함께 만드는 브랜드


그 과정에서 사업 영역도 확장됐다. 단순히 속옷 쇼핑몰을 넘어 보정 속옷 자체 브랜드 ‘늘웨어’와 화장품 브랜드 ‘피치씨’도 론칭했다.

“제가 직접 모델을 하면서 수천 가지 속옷을 입어봤어요. 이런 점은 개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메모해놓았다가 제품 개발에 활용했죠. 속옷 디자인을 따로 공부하고, 전문 디자이너의 도움도 받으면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매일 편안하게 입는 옷’이라는 의미에서 ‘늘웨어’라고 이름 붙였어요. 여성의 몸은 생리 주기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거든요. 가슴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조정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속옷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피치씨에도 자신의 취향을 담았다. 복숭아처럼 싱그러운 20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2017년 5월 뷰티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오늘의 하늘’을 시작하면서 피치씨 브랜드도 준비했다. 피치씨는 오늘의 하늘 구독자들과 함께 만든 브랜드라고 한다.

“처음부터 능숙했던 건 아니에요. 구독자들이 ‘언니, 이렇게 화장하면 더 예쁠 것 같아요’라고 조언해줄 정도였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론칭 과정을 지켜본 팔로어들은 피치씨가 출시되자마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늘의 하늘은 영어 자막을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구독하고 있다. 피치씨가 나오자 세계 곳곳에서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여러 일을 하는 만큼 수입도 많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그렇긴 해요”라며 “올해부터 하늘하늘 대표의 월급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다. 재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튜브 채널의 광고 수익 중 일부는 우리나라 어린이를 돕는 일에, 하늘하늘의 수익 중 일부는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자리 잡은 비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빨리 찾을 수 있었고, 부모님이 그런 저를 믿어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 2019년 04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6

201906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05

event
event 신청하기
영월에서 한달살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