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주메뉴

  • cover styory
  • focus
  • lifestyle
  • culture
  • human
  • community
    • 손글씨
    • 1등기업인물
    • 나도한마디
    • 기사제보
  • subscription

‘노력의 힘’과 ‘꿈을 향한 열정’으로 세계에 도전하다

일본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 수석 졸업한 조인정 씨

조인정 씨는 국내에서 고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서 머시허스트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내에서 ‘뉴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리하이대학 아시아학과에 입학했지만 와세다대학을 선택했다. 그는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게다가 한 학기를 앞당긴 조기 졸업이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와세다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대학원에 진학했다. 앞으로 아시아 지역연구와 개발도상국 국제협력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2014년 9월, 자신의 미국 고등학교 유학생활에 대한 에피소드를 엮은 에세이집 《소심한 인정이의 대담한 선택》을 내기도 했다. 중·고·대학교를 3개국에 걸쳐 다닌 셈이다.

사진제공 : 조인정 씨 가족
지난 9월 16일 오후 4시, 일본 도쿄 소재 와세다대학 오오쿠마 강당.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의 졸업식이 열리고 있었다.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에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 헝가리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졸업생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오오쿠마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한 한국인 여학생이 졸업생 대표로 연단에 올랐다.

연단에 오른 그 여학생이 연설을 시작했다.

“우선 졸업생을 대표하여, 이곳 오오쿠마 강당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교수진, 친구들, 가족들, 선배님들, 후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4년 동안의 기다림, 지식과 감성의 양성으로, 애벌레의 허물을 벗고 더 높은 하늘로 비상할 나비가 된 졸업생 여러분 정말 축하합니다. 4년 전, 또는 3년 반 전, 우리는 가슴 터질 것 같은 도전정신과 포부로 ‘와세다 국제교양학부’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같은 장소에서, 깊은 지식과 경험을 밑천으로 ‘와세다 국제교양학부 졸업생’이라는 지식인의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후략)”

졸업생을 대표해 연설을 한 학생은 한국인 유학생 조인정(24) 씨다. 그가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하게 된 이유는 국제교양학부 수석 졸업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한 학기를 미리 졸업하는 조기 졸업자이기도 했다.

조인정 씨는 국내에서 고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 국무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위스콘신주 이글크리스천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주의 가톨릭 사립학교인 머시허스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내에서 ‘뉴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리하이대학 아시아학과에 입학했지만 와세다대학을 선택했다. 그는 입학 후 첫 학기부터 상위 10%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딘스리스트(Dean’s List)를 수상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일본학생지원기구와 히로세 국제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와세다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대학원에 진학, 아시아 지역연구와 개발도상국 국제협력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2014년 9월, 자신의 미국 고등학교 유학생활에 대한 에피소드를 엮은 에세이집 《소심한 인정이의 대담한 선택》을 내기도 했다. 중·고·대학교를 3개국에 걸쳐 다닌 셈이다.


도전


— 어린 나이에 미국에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생각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중학교 3학년 졸업을 일주일 앞두고 학교 자습시간에 읽었던 책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가 제게 큰 영향을 주었어요. 한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안재우·안재연 쌍둥이 형제가 부모님의 권유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벨리포지사관학교를 입학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학업, 스포츠, 음악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인재로 인정받아 당당히 하버드대학에 입학했다는 이야기는, ‘노력의 힘’과 ‘꿈을 향한 열정’에 대한 감동으로 제 가슴을 뜨겁게 역동시켰죠. 그날 밤 집에 돌아오자마자 메일을 그분들께 보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쌍둥이 형제 중 형 안재우 선생님, 저는 지금도 그분을 제 인생의 멘토로 생각하고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분으로부터 메일과 전화를 받았습니다. 미국 유학에 대한 동일한 고민에 직면했었던 선생님께서는 우려에 가득 찬 제 심정을 이해해주셨고, 미국 유학을 하며 훨씬 더 넓은 세계를 알게 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더욱 성숙해질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더욱이 가슴을 뛰게 하는 간절한 꿈이 있다면 그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주시며 제게 용기를 북돋아주었죠.”


— 어린 나이에 혼자서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아는데 당연히 힘들었겠죠?

“그때 저는 16살이었죠. 처음 1년은 미국 국무부 주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따랐기 때문에 미국인 호스트 가족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호스트 가족과의 생활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처럼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후에야 손전등을 켜 몰래 공부를 해야 했던 미국에서의 첫 3개월은 매일같이 혼자 몰래 숨죽여 울던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3개월 후 새로운 호스트 가족인 몰리(Morley) 가족을 만날 수 있었고, 저를 마치 친딸처럼 여겨주신 호스트 엄마 에이미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저는 겁 많고 소심했던 성격에서 이웃들과의 파티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사교적이고 명랑한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미국에 남아 있었는데요.

“1년 동안의 호스트 생활을 마치고, 미국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저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가톨릭 사립학교인 머시허스트고등학교로 갔습니다. 졸업까지 2년 동안 그곳에서 공부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졸업까지 잠시도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소프트볼 경기장으로 나가 해가 질 때까지 연습했고, 녹초가 된 몸을 끌고 기숙사로 돌아오면 이미 식어 있는 저녁을 허겁지겁 넘겼는데, 식사를 하는 그 짧은 시간까지도 옆에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단어카드를 놓고 외웠습니다. 고치고 또 고쳐가며 에세이 과제를 하고, 시험 범위의 교과서 내용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파워포인트의 내용을 가장 무식하고도 고지식한 방법으로 전체를 빠짐없이 외워 시험에 대비하고, SAT 모의시험을 풀다 보면 무심하게도 시곗바늘은 어느샌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이미 잠들어 있는 중국인 룸메이트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시절 기억들을 되짚어보면, 그 노력이 있었기에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소프트볼, 볼링, 뮤지컬, 모의 유엔클럽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 경험으로, 여러 친구를 사귀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일본을 선택하다


— 그런데 왜 일본으로 대학을 진학할 생각을 하게 됐나요.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저는 미국의 뉴아비리그로 불리는 리하이대학교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중학교 3학년에 본 다큐멘터리 〈아키타 산골학교의 기적〉에 영감을 받고, 일본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학문적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동아시아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학의 막대한 금액의 학비는 이전까지의 유학비에 더해져 더욱 감당하기 힘든 높은 현실의 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의 교육은 단연 본국 일본에서 배우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그때부터 일본 유학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일본 정부의 ‘G30프로젝트(일본 고등교육의 글로벌화 성취를 위해 2020년까지 30만 명 이상의 외국인 유학생을 수용하는 일본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의 13개 대학 중 하나로,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과 함께 소규모 클래스 형태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수강할 수 있는 와세다대학의 국제교양학부 진학을 선택해 2014년 4월 입학했습니다.”


— 일본에서의 대학 생활은 어땠나요.

“대학교 입학식 날 저는 현재 서로를 ‘가족’이라고 부르는 일본, 헝가리, 캐나다, 중국에서 온 8명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학교에서는 함께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것은 물론, 도쿄타워에서는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를, 오다이바에서 골든위크를, 요코하마에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며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또한 1학년 때 케이팝을 좋아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아는 친구 마유코를 만났는데, 마유코의 가족은 새해 첫날 언제나 저를 집에 초대해주었습니다. 할머니가 정성스럽게 만든 일본 전통 음식을 먹었고 그의 친척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 일본의 새해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물론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요.”

— 해외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국제교양학부의 수업 중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에서 와세다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 벨라를 만났습니다. 벨라와 저는 서로가 이제껏 경제적으로 불우한 여건으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는 것에 공감했고 언젠가 이 일을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귀국한 벨라의 도움으로 저는 2016년 8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로 떠났고, 벨라의 집에 한 달간 머무르며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비가 내리면 집안이 금세 물바다가 되어버리는 열악한 환경에, 제가 가르친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방과 후 거리로 나가 음식을 팔고, 비가 내리면 거리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우산을 씌워주며 돈을 버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수업을 하러 가면 먼발치서부터 ‘Kak InJung(인정 언니/누나)!’라고 부르며 달려와 제게 안기는 아이들의 눈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각자 장래에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을 이미 자각하여 무거운 한숨에 비관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올해 3월과 8월에도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국제기구에서 교육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


— 수석 졸업 소식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올 8월 인도네시아 마우메레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졸업생 대표로서 졸업식 중 스피치를 해달라는 연락을 학교로부터 받았을 때 사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3.5년 조기 졸업으로 한 학기를 앞당겨 졸업하게 되면서,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약 1년~1.5년에 걸쳐 완성하는 졸업논문을 단 한 학기에 끝내야 하는 마지막 학기는 고된 체력전이었습니다. 제 졸업논문은 ‘우수졸업논문’으로 선정되어 도서관에 보관하게 되었고, 더불어 조기 졸업과 수석 졸업도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장기적으로 유니세프(UNICEF) 또는 SEAMEO(동남아시아교육장관기구)의 국제기구에서 일하며 인도네시아,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교육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는 간절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해외로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마음으로 세계인과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와세다대학교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제가 만나고 어울려 다녔던 친구들은 말레이시아, 헝가리, 미국,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필리핀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었고,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친구들은 제게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문’과 같았습니다. 다국적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며, 저는 그들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뿐만 아니라 저와는 다른 관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학 중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향해 뜨거운 열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국경을 초월한 세계인과 친구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줄 아는 성숙한 국제시민이 되기를 바랍니다.”
  • 2017년 11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단메뉴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김창기
편집인 : 김창기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성동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