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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바이크워셔 최순웅 대표

경륜 선수 지망생에서 자전거 세척회사 경영자로 ‘라이딩’

글 : 류동연 대학생 명예기자(서강대 4)  / 사진 : 김선아 

바야흐로 자전거 인구 1000만 시대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일명 ‘자출족’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고, 주말이면 전국은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한번 코스를 돌고 나면 자전거 관리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것은 물론, 먼지와 찌든 때가 사이사이에 끼고 녹이 슬기 일쑤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체인-크랭크-프레임을 일일이 분해해 청소하기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최순웅(26) 대표의 스마트바이크워셔는 이 번거로운 작업을 손쉽게 도와주는 자전거 세척전문 기기다. 미국의 켐프리라는 회사에서 발명했고. 지난해 10월 그가 처음 수입했다. 이후 국내 판매사업을 맡으며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큰 성장을 이루었다.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일약 인기스타가 되었고. 벌써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대구・춘천・제주 등 전국 각지에 대리점들을 내고 있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요?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어요. 기존에 우리나라에 없던 문화를 만드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 봤거든요.

그가 머무는 본점을 찾는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7명.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자전거 한 대당 세척 시간이 보통 40분 이상 걸리는 만큼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비용은 일반 자전거를 기준으로 3만원으로 싸지 않다. 처음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비싸다고 푸념을 늘어놓지만, 한번 세척을 받고 나면 다시 그를 찾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그는 세척 서비스 외에도 기기 및 소모품 판매를 맡고 있고, 이를 통해 현재 연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몇 달 전 KBS 2TV의 〈VJ특공대〉에 소개된 이후로 그는 1주일간 매일 100여 통의 창업 문의 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



경륜을 준비하던 아마추어 선수였다고 들었어요.

선수후보생만 바라보고 2년간 준비했죠. 그런데 작년에 저희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선발시험이 취소되면서 꿈을 접었어요. 배신감도 들었고 막막하기도 했고… 두 달간 술로 밤새우다가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다른 일을 찾기 시작했죠.



그게 자전거 세척인가요?

자전거 청소가 정말 힘들어요. 복잡하고 손도 다치기 쉽고. 그런데 어느 날 미국의 인터바이크쇼 관련 뉴스를 보다가 스마트바이크워셔를 알게 됐어요. 신기했죠. 아는 분의 도움으로 수입·유통을 알아본 후 일단 한 대만 들여와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봤어요. 그런데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본사에도 직접 찾아갔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별 볼일 없는 청년이었지만, 그는 결국 국내 총판권을 얻어냈다. 그전부터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전거 세척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던 그의 노력을 좋게 평가해준 결과였다.

이후 그는 스마트바이크워셔와 함께 새로운 삶의 ‘라이딩’을 시작했다. 우선 집에 사업장을 내고 각종 자전거 대회를 돌아다녔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시범을 보이며 자전거 세척에 대한 인식을 높였고, 자전거 동호회에 무료이용권을 나눠주며 서비스를 유도했다. 트럭에 기기를 싣고 한강을 찾았고, 출장서비스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이나 하라’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만류에도 그는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 결과 처음에는 생소해하던 사람들이 점차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떤 분들이 찾아오나요?

처음에는 고급 수입자전거를 가진 분들이 주로 왔어요. 또 그분들이 타깃이었고. 그런데 요즘에는 저가형 자전거를 가진 분들도 찾아와요.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자전거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인이 자전거를 얼마나 아끼는지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스마트바이크워셔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 세척액인 오지 주스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보통 자전거를 세척할 때 쓰는 디그리서는 그 성분이 무척 강해 다른 부품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오지 주스는 속에 들어 있는 미생물들로 오염물질을 제거·분해하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없다. 고무(타이어)나 티타늄(프레임) 등 어떤 재질과 만나도 부식이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베어링의 그리스는 건드리지 않고 찌든 때만 지운다. 맨손으로 세척해도 될 만큼 인체에 무해하다. 이렇게 한번 사용한 용액은 세척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그 안에서 불순물이 걸러지고 용액은 다시 사용한다. 즉,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세척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요. 북미나 유럽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요. 더 노력해서 전국 시・군・구까지 다 들어가고 싶어요. 누구나 쉽게 집 근처에서 아끼는 자전거를 깨끗이 만들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은 세척기의 부피가 커서 일반 가정에서는 쓰기 어려운데, 가능하다면 부피가 작은 가정용 세척기를 한번 개발해보고 싶어요.

이것 역시 자전거 문화를 키우는 데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요?

최순웅 대표가 전하는 자전거 관리 팁

1. 라이딩이 끝난 후 앞뒤 기어(체인링)를 제일 작은 것으로 두고 보관해야 변속기에 부담이 없다.
2. 비 오는 날 라이딩한 경우 물기를 바로 제거해야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3. 체인에 주기적으로 오일을 바르는 것이 좋다.
  • 201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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