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회사 키마의 김하영 대표

‘특별한 날에만 꽃을 받는다’는 생각에 도전

글 : 오주현 인턴기자(이화여대 졸)  / 사진 : 김선아 

어버이날의 카네이션, 성년의 날의 빨간 장미 20송이, 졸업식 날 받는 꽃다발. 우리는 어떤 기념일에 꽃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꽃을 지극히 평범한 날, 전혀 기대하지 않는 순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꽃을 배송해주는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다. 키마(kima)의 김하영 대표를 만났다.
김하영 대표는 올해 27세의 젊은 CEO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결혼한 지 2년 남짓 된 새댁이기도 하다. 그는 남편의 권유로 지난 1월 ‘키마(KIMMA)’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키마는 꽃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블룸앤볼(Bloom & Bowl)’은 키마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매번 다른 디자인의 꽃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다.

“원래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웃음). 블룸앤볼을 시작하기 전에 파리・런던에 다녀왔는데 그곳 사람들은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항상 꽃과 함께 생활하더라고요. 그게 참 좋아 보였어요. 일상을 꽃과 함께하면서 누리는 행복감이 얼마나 큰지 이 사업을 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블룸앤볼 서비스 이용자들은 매달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꽃을 배송받는다. 원하는 주기로 꽃을 받을 수 있는데 4주에 2회는 4만9900원, 3회는 7만4600원, 4회는 9만9000원이다.

처음 배송될 때는 예쁜 꽃병까지 따라온다. 꽃을 받았을 때의 행복은 물론이고 이번에는 어떤 꽃이 올까를 기대하며 1주일을 보내는 기분 좋은 설렘도 느낄 수 있다.


키마는 오픈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정식 직원 4명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회원은 약 2500명이며 배송은 매주 80~90건에 달한다. 키마의 직원 중엔 꽃을 전공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오일페인팅, 사진, 건축 등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꽃다발을 만들 때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블룸앤볼의 꽃은 우리가 흔히 보는 장미, 프리지어, 백합과 같은 꽃이 아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신사동의 한 카페에도 블룸앤볼이 제공한 ‘브러싱 브라이드’라는 꽃이 장식되어 있었다. 유럽에서 부케를 만들 때 주로 쓰는 꽃이라고 한다. 수입 꽃 위주로 고르고, 그 계절에 가장 싱싱하고 물량 확보가 되는 꽃들을 위클리 블룸(weekly bloom)으로 최종 선택한다. 꽃 디자인은 심플하다. 여러 가지 꽃을 섞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꽃을 메인 블룸으로 선택한 후에 메인 블룸을 돋보이게 하는 그린 플라워를 골라 장식을 마무리한다.

블룸앤볼 서비스 이용자 중에는 여자 친구에게 꽃을 보내는 남자 친구, 은사님께 꽃을 보내는 제자 등이 있으며, 수고한 자신에게 꽃을 선물하는 이들도 있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꽃집 이용자는 여성이 많은 데 비해 키마는 남성 이용자가 60~70%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여자 친구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지만 꽃의 종류를 고르기 어렵고 들고 다니기 불편해하는 남성의 심리를 잘 포착한 것이다.


기존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화장품이나 육아용품, 먹을 것과 같은 생활에 꼭 필요한 용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은 꽃이 사도 되고 안 사도 되는 부가적인 상품임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꽃을 받았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지불한 돈에 비해 크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희 슬로건 중 하나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서비스’거든요. 꽃이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고객들이 행복하게 꽃을 받을 수 있도록 키마는 많이 고민했다. 꽃을 고르는 단계, 만드는 단계는 물론이고 마지막으로 키마의 손을 떠나 고객들에게 향하는 단계에서도 특별함을 더하고 싶었다. 블룸앤볼의 꽃은 택배나 퀵서비스, 지하철 택배가 아닌 키마만의 배송기사가 직접 전달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씨가 덥거나 추울 때에도 꽃을 싱싱하게 배송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키마는 고객이 직접 받을 수 없을 때를 위해 종이 가방도 특별 제작했다. 문고리에 걸기 좋게 디자인한 종이 가방이다. 종이 가방에는 꽃의 이름과 관리 방법까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저희 수입 가운데 80% 이상이 배송비로 들어가요(웃음). 저희가 정성을 다해서 만든 꽃이 고객들에게 큰 기쁨을 주면 좋겠어요.”


꽃을 통해 또 다른 문화를 만들다

블룸앤볼은 픽업블룸(Pick-up bloom)이라는 서비스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꽃집에서 꽃을 파는 개념이 아니다. 카페와 키마가 연계해서 고객들이 주문한 꽃을 카페에서 가져갈 수 있게 했다(키마는 오프라인 숍이 없다). 키마가 카페에 꽃을 제공하면 카페는 키마에 장소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꽃집이 아닌 카페에서 꽃을 픽업하면 고객은 꽃을 가지러 카페에 가면서 차를 한 잔 마시거나 같이 간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등 또 다른 문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꽃을 픽업하는 카페가 또 다른 문화 공간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꽃을 통해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김하영 대표의 포부가 반영된 시스템이다.

“이 세상 모든 사물 중에서 꽃만이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꽃은 하나하나 이름이 있잖아요. 장미・튤립・수국 이렇게요. 꽃말도 있고요. 그래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물이기도 하죠. 기분 좋은 사람한테는 행복한 꽃말을 가진 꽃을, 슬픈 사람에게는 위로의 꽃말을 가진 꽃을 보내서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어요.”


김하영 대표는 블룸앤볼에 이어 곧 ‘원 앤 원스(One&Once)’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꽃을 만들고, 퀴즈를 풀고, 게임도 하는 새로운 모임 형식이다. 키마는 기존 꽃집에서 하지 않던 것들을 많이 시도해보려고 한다. 세 번째로 시도할 프로젝트는 꽃을 활용한 용품을 파는 홈데코다. 꽃 모양이 들어간 가위, 물뿌리개 같은 가든 용품이나 꽃무늬가 들어간 스카프, 팔찌 같은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일상에서 꽃과 함께하는 여유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꽃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김하영 대표의 바람이다.

“꽃이 일상에서 작은 여유 또는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잖아요. 아주 잠깐이라도 꽃을 보면서 한 템포 쉬어가는, 한 번쯤 미소 짓고 가는 그런 삶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웃음)”
  • 2014년 10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