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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찾기 프로그램 개발한 ‘임팩트팀’

부모 얼굴로 장기 실종 자녀의 현재 얼굴을 유추해드립니다

글 : 이경후 인턴기자(연세대 4)  / 사진 : 김선아 

지난 4월 부모 얼굴로 미아를 찾아주는 프로그램 ‘인페이스’ 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언론이 주목했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만든 이들이 대학생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인페이스를 개발한 ‘임팩트팀’은 전은솜(동국대 전기전자)・박호성(한동대 전기전자)・황의종(광운대 컴퓨터소프트웨어)・이수민(서울여대 콘텐츠디자인) 등 대학생 네 명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개발 팀이다. 이들은 ‘인페이스’ 개발로 국내 MS 이매진컵 월드시티즌십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8월 시애틀에서 열리는 MS 이매진컵 세계 결승전 참가를 위한 한국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게임부문 우승팀에 밀려 아쉽게 탈락했다. 대회 진출이 유력했던 팀이라 아쉬움이 컸을 듯했지만, 이들은 “참여 과정에서 얻은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장기 실종 아동을 둔 보호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전은솜·이수민·황의종·박호성.
지난해 국내의 미성년자 실종은 2만3089건, 신고 접수 후 48시간 내 찾지 못한 장기 실종 아동은 약 1600명이었다. 장기 실종 아동 보호자는 백방으로 수소문해보지만 실종 아동이 성장할수록 더욱 찾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모르는 사람의 혈액을 검사할 수도 없었다.

이 문제를 ‘임팩트’있게 도전해보자 해서 이름 지어진 ‘임팩트팀’이 개발한 ‘인페이스’ 프로그램은 어떤 모습일까. 프로그램을 작동하면 실종자의 어릴 적 사진이나 부모 얼굴 사진을 입력해야 한다. 이후 보호기관에 있는 아동들의 사진과 비교해서 유사성을 가진 인원을 추천받는다. 실제 전문가들의 실험 결과, 예상 수치와 실제 수치의 정확도가 95% 이상 일치했다.

이처럼 ‘인페이스’는 후보군을 대폭 줄여주기 때문에 인력소모를 훨씬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는 과거에 없던 시도였다. 얼핏 보면 ‘연예인 닮은 비율’ ‘미래 얼굴 예측’ 등의 기존 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형태다.

“저희는 명암, 색깔 등 이미지에 기반을 둔 알고리즘이 아니에요. 눈이 얼마만큼 찢어졌는지, 코가 얼마나 오뚝한지 등 얼굴의 모든 부분을 숫자로 나타내고 서로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수치로 나타내기 때문에 실종 아동 찾기에 훨씬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최적으로 생각하는 사진은 여권 사진입니다.”(황의종)

팀원들은 “‘인페이스’ 프로그램을 상용화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상용화를 위해선 일치율을 높이고 실제 표본으로 좀 더 실험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본 핵심 기술은 되지만 누구나 사용할 만한 수준인지는 미지수예요. 팀원들이 취업 등 현실적 문제로 다들 여유가 없지만, 프로그램을 차츰 발전시키고 싶어요.”(전은솜)


팀원들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개최하는 MSP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발대식에서 같은 방에 배정받아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마침 모두 공학도로서 IT 올림픽으로 불리는 MS 이매진컵에 관심이 있어 함께 참가하기로 했다. 이후 함께할 프로젝트를 떠올리던 중 전은솜씨가 실종 아동을 찾는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게임 ‘심즈’를 하다가 부모와 자식이 닮았다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순간 ‘유레카!’라고 외쳤죠(웃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지난해 10월부터 이들은 거의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동국대학교 도서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준비했다. 팀장인 전은솜씨가 석・학사 연계과정에서 영상처리를 공부하는 이점을 이용해 이론적인 부분을 담당했고, 박호성씨와 황의종씨가 각각 웹 기반 작업과 PC 작업을 맡았다. 여기에 디자이너인 이수민씨가 합류했다. 프로그램을 선보이기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다. ‘인페이스’ 프로그램을 개발한 시간보다 준비기간이 더 길었다.

“다른 아이템이나 게임의 경우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전혀 이런 걸 시도해본 사람이 없어서 준비기간이 길었어요. 여러 교수님이 이 프로그램 개발은 석사논문 수준이라고 하시더라고요.”(전은솜)

개발 당시 팀원들이 가장 힘들어한 점은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만들면 성공이고 못 만들면 끝이었어요. 저희가 권위자도 아니고 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몇 개월짜리 도박과 마찬가지였죠. 그래도 팀원들과 값진 일을 한다는 믿음으로 계속할 수 있었어요.” (박호성)

‘인페이스’가 성공적으로 개발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MS 이매진컵에서는 대회 최초로 월드시티즌십 부문 국내 우승과 특별상을 함께 차지했고, 관련 단체에서는 문의가 이어졌다. 팀원들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국내 MS 이매진컵 결승전에서 임팩트팀이 발표하기 2시간 전 웹상에서 ‘인페이스’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대본을 연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어요.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 지우고 새로 설치했죠. 다행히 발표 전에 문제를 해결했어요(웃음).” 이들은 ‘식물 기르는 전 과정을 사진 찍으면서 ADHD를 예방하는 프로그램’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해 환경보호를 모색하는 프로그램’ 등 월드시티즌십 부문 경쟁 작품 사이에서 실현 가능성, 적절한 IT 기술 결합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임팩트팀은 대회가 끝난 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찾아가 프로그램이 언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배웠다.

그전까지는 인페이스의 장점으로 인종의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을 내세웠다. 그런데 해외에서 ‘인페이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꼭 보완해야 할 점이 있었다. 흑인의 경우 사진을 찍으면 조명이 반사돼 이목구비가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팀원들은 임팩트팀 활동으로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것에 “서로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의종씨는 MS 이매진컵에 참가하면서 ‘최신기술을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관심을 가졌으며, 박호성씨는 정보 보안 전문가가 되는 데 이번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전은솜씨는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고, 이수민씨는 적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인페이스 프로그램에 테스트할 사진을 구한다”며 “매 순간이 세상을 변화시킬 기회”라고 했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제로 해봤으면 좋겠어요. 안될 수도 있지만, 저희처럼 잘될 수도 있으니까요. 요즘엔 잘 몰라도 ‘공부하면 되겠죠’라고 해요. 마음이 가벼워지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타적인 결과물을 만들면서 자신들이 오히려 많이 배우고 즐거웠다는 임팩트팀. ‘인페이스’ 프로그램의 메인 디자인은 주황색 배경의 파랑새다.

“주황색을 배경으로 인류애를 보여주고자 했고 파랑새를 통해 희망을 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에게 인류애와 희망이란 두 메시지가 ‘임팩트’ 있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이수민)
  • 2014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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