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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헬스 앱 분야 매출 1위 ‘눔(noom)’ 만든 정세주 대표

맞춤형 서비스로 각국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하다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스트레스 없이 다이어트를 할 순 없을까? 전 세계인의 이런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맞춤형 다이어트 팁을 제공하는 ‘눔(noom)’이 그것.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식단, 체중, 운동량, 라이프스타일 등을 매일 기록하면 이에 맞춰 맞춤형 코치를 해준다. 2011년 출시된 눔은 현재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의 헬스 앱 분야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뉴욕타임스 등에서 최적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눔은 다운로드 수가 2000만 건에 달한다. 실제 눔의 사용자들이 감량한 총 몸무게만 해도 3100kg. 이 무게는 눔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사진제공 : noom
눔의 활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앱을 설치한 후 자신의 몸무게·키·성별·나이를 입력하고 목표 몸무게를 설정한다. 그 후 사용자의 식단을 기록하면 칼로리를 계산해주면서 다이어트 노하우 정보를 제공해주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당일 식단이 몸에 안 좋은 음식일 경우 빨강, 보통일 경우 파랑, 몸엔 좋지만 양 조절이 필요할 땐 노랑, 몸에 좋은 음식일 땐 초록색으로 표시해준다. 자신의 식사습관 등을 기록한 개인별 데이터베이스가 쌓일수록 관리 방법도 달라진다. 눔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일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미션을 제시한다. ‘하루에 만 보 이상 걸으세요’라고 하는 대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2층 정도 이용해보세요’, ‘야채를 조금 더 드세요’ 식으로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조언을 한다. 미션과 더불어 건강 관련 정보도 보여준다. 염분을 덜 섭취할 수 있는 방법, 어떻게 적게 먹으면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지 실용 정보를 제공한다. 만보기 기능은 사용자가 얼마만큼 걸어야 하는데 하루에 몇 보를 걸었는지를 알려준다. 눔의 맞춤 코칭은 앱 설문지를 작성하면 이를 토대로 개인에게 맞는 다이어트 코칭을 해준다. 예를 들어 설문에서 ‘헬스장을 가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건 싫어요’ 라는 항목을 선택했다면, 무리하게 뛰거나 근력운동을 권하지 않고, 간단히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주는 식이다.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개인 트레이너라 하더라도 24시간 꼭 붙어 다닐 순 없잖아요. 하지만 사용자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고,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또 개입할 수 있어요. 다이어트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눔은 사용자의 활동량을 측정하고 상태를 물어봅니다. 눔은 요요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단기 다이어트를 목표로 하지 않아요. 사용자에게 무리가 가는 계획은 제시하지 않죠. 친구처럼 편안한 라이프 파트너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포커스를 뒀습니다.”

사람들은 이 앱을 이용해 얼마나 효과를 봤을까. 고도비만이었던 미국의 한 40대 남성은 아이를 안고 2층을 올라가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3~4개월 동안 생활습관을 교정한 후 감량에 성공, 두 아이를 안고 3층까지 올라가도 숨이 차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야근이 많아 운동량이 부족했던 30대 직장인은 본인에게 맞는 운동 코칭 미션을 받으며 감량했다고 사연을 올렸다. 많은 사용자들이 SNS에 다이어트 전후 사진을 올리며 성공담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한 눔은 모바일 건강관리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한국・영국・스페인・러시아・ 독일・일본・중국・호주・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어 버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울에 ‘눔코리아’ 사무실도 차렸다. 영어버전만 있었을 때도 이용자의 20%가 한국인이었다. 건강 및 다이어트 관리 앱에 대한 한국인의 니즈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그는 “한국 현지화를 거친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에는 차이가 많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예로 들면 미국은 베이글을 추천하지만 한국에서는 죽을 추천하죠. 나라마다 식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정세주 대표는 어떻게 눔을 만들게 되었을까. 그는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시절 학교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사업에 눈을 돌렸다. 평소 헤비메탈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음반을 해외에서 수입해 파는 사업을 했는데,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었다.

“그런데 각종 MP3의 음원 서비스가 나오면서 수입이 예전 같지 않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저는 좀 더 큰 세상을 꿈꿨어요. 결국 자퇴를 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장대한 꿈을 안고 뮤지컬 사업을 시작했다가 빚만 짊어졌다. 한때 할렘가를 전전했던 그는 한 모임에서 구글 엔지니어를 만났다. 현재 정 대표와 함께 눔을 이끌어나가는 공동대표 아텀 페타코프다.

“아텀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게 재미없다’고 넋두리했는데 그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했어요.”


이들은 운동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떠올렸고, 쉽고 즐거운 헬스 관련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앱 제작기간이 평균 6개월~1년 걸리는 데 비해 눔은 2배 이상 시간이 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필요 없는 기능을 수도 없이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알려지면서 구글 엔지니어 5명을 모으게 됐고, 좋은 기술을 개발하게 됐지요.”

그는 지난해 12월, 영국의 해리 왕자와 함께 남극에 다녀왔다. 영국의 자선단체인 ‘상처 입은 자와 함께 걷기(Walking with the Wounded)’가 주최하고 미국 NBC 방송국이 제작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후원사로 참여한 것이다. 영국・미국・영연방국(호주・캐나다) 3개 팀이 남위 87도부터 남극까지 탐험하는 프로젝트였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연락이 왔죠. 참전 부상 용사들이 군복무 후 다시 직업을 찾고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탐험대가 남극에 가기 전에 필요한 재활부터 스키로 남극을 횡단하며 걷는 걸음 수를 GPS로 기록하고, 탐험대가 먹는 식단을 체크하는 전반적인 케어를 담당했습니다. 뜻 깊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눔은 현재 UN에서 사용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비만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음식문화가 패스트푸드화되면서 비만인 사람이 많아지고 있지요. 중국・콜롬비아의 경우 눔의 만보계 기능을 후원, 걷기 운동을 장려하고 있어요.”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최근 눔이 폭식 억제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수천 명을 관찰할 수 있으니 비용도 적게 들고 활용도도 높지요.”

건강한 생활방식을 전파하는 것이 창업철학이라는 그는 최근 ‘투르 드 눔’이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전 세계 눔 이용자들이 걸은 발걸음 수를 바탕으로 다이어트 정보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현재까지 이용자의 총 발걸음 수는 3560억 걸음을 넘어섰다. 지금까지는 다이어트에 집중해왔지만 앞으로 당뇨 예방과 노화방지 등 웰빙산업 전반을 아우를 계획이다.

“웰빙과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헬스케어 회사로 성장하고 싶어요. 눔을 이용해 건강 이력을 관리하고 병원 진료 후 사후 관리를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꿈입니다.”
  • 201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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