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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인더스트리 이상준 대표

닭강정으로 해외시장 진출한 청년 창업가, 실패 딛고 일어선 값진 재기

글 : 최선희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치킨 전문점은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업종이다. 그만큼 많이 생겨나고, 또 문을 닫는다. 2013년 초 KB금융그룹이 조사한 ‘국내 치킨 비즈니스 현황’에 따르면 매년 7400곳의 치킨집이 개업하고, 창업자 4명 중 3명이 10년 내에 휴·폐업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레드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치킨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청년 창업가가 있다. 2012년 1월 ‘꿀삐닭강정’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이상준 대표는 창업 2년 만에 국내에만 140개의 매장을 열었고, 해외에도 진출했다. 필리핀에는 벌써 10호점까지 생겼고, 미국·중국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점이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소한 닭튀김을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닭강정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대한민국 대표 간식. 2년여 전부터 인천 신포시장의 ‘신포닭강정’, 속초 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 등이 TV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소개되면서 그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업체도 우후죽순 생겨나 2013년 4월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닭강정 브랜드는 총 32개에 이른다. 2010년 3개였던 것에 비하면 3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그는 1인 가구와 학생들을 겨냥한 색다른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치킨 한 마리를 시키기엔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컵 형태로 소량 판매를 시작한 것. 1500원부터 1만5000원까지, 사이즈도 다양화했다. 창업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새로운 튀김기도 개발했다. 이 대표는 “기기를 개발할 경제적인 여력은 없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제공했다”며, “고맙게도, 우리 회사의 가능성을 믿고 제조업체에서 개발을 진행해주었다”고 한다.

닭강정에 최적화된 이 기기는 후드와 닥트가 필요 없는 밀폐형 자동 시스템이다. 튀김을 할 때 연기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로 특허를 받았다. 보통 튀김 음식을 만드는 매장에서는 유증기를 빨아들이는 닥트 시스템을 설치한다. 공간도 많이 필요하고 설치비용도 추가된다. 새로운 튀김기는 닥트 공사가 필요 없어 그만큼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다.

“보통 프랜차이즈 매장을 낼 때 가맹비, 집기비, 인테리어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저희는 이 세 가지를 다 합쳐도 3000만원 남짓(점포 임대료 제외)이에요. 또 조리 단계가 자동으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닭강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밀폐형이라 기름이 튀지 않으니 매장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고, 기름도 적게 들어 경제적이죠. 소자본, 1인 창업이 가능해 저희 가맹점주들은 20~30대가 가장 많습니다.”

입소문이 난 덕분에 해외 진출도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났을 무렵,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한인사업가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현지에서 매장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사업은 일사천리로 추진돼 곧바로 마닐라에 1호점을 열었다. 한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간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몇 달 새 필리핀 전역에 10개의 매장이 생겼다. 이 대표는 “현지에 가보니 한국 가요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한국 음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더라”며, “영어나 현지어 대신 ‘꿀삐닭강정’이라는 한글 간판을 그대로 사용한 것도 홍보에 한몫했다”고 한다.

이후 미국・중국에서도 가맹점 개설을 요청해 뉴저지와 상해에 각각 한 곳씩 문을 열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점은 2014년 1월경 오픈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물네 살에 창업, 숱한 우여곡절 겪어


올해 나이 서른다섯, 그러나 그의 사업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그만큼 부침도 많았다. 첫 창업 아이템은 스물네 살에 학교 앞에서 시작한 테이크아웃 전문 음식점이었다. 부산대 미대에 재학 중이던 그는 집안의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어려운 형편에서 미술 공부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 2학년을 마치고 장사에 뛰어들었다. 스무 살 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16㎡(5평)도 안 되는 허름한 무허가 건물을 빌려 가게를 차렸다. 일본식 라면・돈가스・초밥・롤 등 어깨너머로 배운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팔았다. 회전초밥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싼 가격에 맛볼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 4년을 운영하며 돈도 제법 벌었고, 가맹점도 생겼다. 그러나 무리하게 확장을 추진하다 모든 것을 잃었다.

원점으로 돌아온 그는 도망치듯 일본으로 떠났다. 부끄러운 마음에 친구들에게는 ‘유학을 간다’고 둘러댔다. 일본에 도착한 뒤 음식점에서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메뉴, 서비스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2년 남짓 직장생활을 하며 창업에 필요한 종잣돈을 모았다. 한방 건강식품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티맑은’이라는 한방차 전문점을 만들었다. 야심차게 재기에 나선 것도 잠시, 이중계약 사기에 휘말리면서 창업자금을 날린 것은 물론 빚까지 생겼다. 그때 기억은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다.

“인테리어까지 다 마친 매장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거예요. 그때 저는 창업한다고 오피스텔 보증금 3000만원을 빼 아주 허름한 집으로 옮겼습니다. 한쪽 벽이 곰팡이로 가득해 퀴퀴한 냄새가 나는 창고 같은 방에서 살게 되었지만 창업한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했어요. 그런데 어이없이 돈을 모두 날리고나니 그 집이 지옥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안 좋은 생각도 여러 번 했어요.”

실의에 빠져 있던 그에게 함께 일하던 직원이 손을 내밀었다. 가족들이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났으니 당분간 자신의 집을 사무실로 쓰자고 제안한 것이다. 문제는 매장이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서는 직영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카페를 빌려 ‘티맑은’이라는 브랜드를 걸고 대신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매장 주인으로서는 월세도 해결하고, 수익에 따라 배분도 받을 수 있으니 괜찮은 거래였다. 장사가 잘돼 매장이 10호점까지 생겼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그는 한방차 브랜드를 미련 없이 창업 멤버에게 넘긴 뒤 독립시켰다. 그러고는 평소 구상하고 있던 닭강정 사업에 뛰어들었다.

방식은 한방차와 같았다. 이번에도 장사가 안 돼 고전하고 있는 치킨집을 빌려 ‘꿀삐닭강정’ 매장으로 바꾸었다. 1호점의 인기에 힘입어 순식간에 가맹점이 100개를 넘어섰다. 회사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2012년 12월에는 ‘씨앗호떡’이라는 또 다른 브랜드도 내놓았다. 씨앗호떡은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한곳에 모은 매장. 씨앗호떡, 비빔당면, 된장에 찍어먹는 순대, 납작만두, 유부주머니(유부보따리) 등을 판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생활하는 동안 종종 부산에서 먹던 간식들이 그리웠다고 한다. 수도권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들을 한곳에 모은 덕분에 씨앗호떡도 벌써 70여 개의 매장이 생겼다.


창업 전 위험요소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숱한 어려움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선 그는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중소기업 재도전 컨퍼런스’에서 ‘재도전 수기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평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기에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많다. 창업을 권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를 언급하며 “희망을 주되 위험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중반으로 돌아간다면 창업에 대해 신중할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그때는 몰라서 저지른 일이 많았어요. 무허가 건물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일이죠. 부동산에서 괜찮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았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는데 운 좋게 넘어갔던 거예요. 그러니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위험요소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그는 “창업 전, 돈을 벌면서 일을 배울 수 있는 ‘사장 놀이’를 충분히 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사장 놀이’란 그가 만든 표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이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일한다는 의미다. 식당, 커피숍, 퀵서비스, 대리운전, 탑차 운전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시급보다 일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가령 커피숍에서 일할 때는 새로운 쿠키를 어떤 자리에 두어야 더 잘 팔릴지 고민하고, 제품 입고를 알리는 POP를 직접 만들어 매장에 걸었다. 문제점이 눈에 보이면 사장이나 점장에게 직언도 아끼지 않았다. 일종의 ‘창업 시뮬레이션’이었다. 당시 커피숍과 식당에서 쌓은 경험은 요식업에 몸담고 있는 지금, 돈보다 귀한 자산이다.

“돌아보면 지난 10년간 참 많은 일을 겪었어요. 일찍 사업을 시작한 덕분에 매를 빨리 맞은 셈이지만(웃음) 아직도 갈 길이 멀지요. 경영이라고 하기엔 전문 지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도 더해야 하고요. 닭강정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걸 보면서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전통적이고 거창한 한식도 좋지만 이렇게 가볍게 먹을 수 음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우리 음식을 알리는 방법이겠더라고요. 또 다른 목표가 생긴 거죠.”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에, 그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거침이 없다. 이미 여러 차례 큰 파도를 넘으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실패는 오히려 약이 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이 젊은 사업가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 201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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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어쩌라고   ( 2020-10-12 )    수정   삭제 찬성 : 6 반대 : 0
개양아치쉐끼 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ㅈ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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