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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리스트 릴레이] 방송인 박경림

고마운 사람들에게 편지 쓰겠다

글 : 박경림 방송인  / 그림 : 배진성 

2년 전 TV에서 <여인의 향기>라는 드라마를 할 때 버킷리스트라는 걸 처음 알았다. 또 하나, 그 시기에 남편도 버킷리스트를 작성 중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와 유럽 여행하기, 밀라노가구박람회에 가서 나만의 의자와 책상 사기, 탱고 배우기 등. 슬쩍 본 내용들에 나도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유럽을 같이 가줄 것 같아? 나도 내 버킷리스트 짤 거야. 난 혼자 갈 거야.” 그러곤… 잊었다.
내 인생에 고마운 사람 100명에게 손편지 쓰기

살면서 참 많은 신세를 지고,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큰 도움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마운 분이 많다. 아마 평생을 갚고, 감사해야겠지만 말로는 다 표현 못 할 마음을 글에 담아 전하고 싶다. 물론 100명의 선정기준은 개인적이겠으나 거의 어른들이어서 빨리 해야 할 듯싶다.


가족과 함께 한 달간 여행하기

어려서부터 일을 시작한 나는 사람들 눈에 많이 보일 때나 안 보일 때나 쉬지 않고 일한다. 특히 라디오의 경우는 생방송이 생명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휴가 일정을 제외하고는 항상 그 시간에 그곳에 있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일이지만 가족들에겐 늘 미안하다. 특히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에 어김없이 방송을 해야 하는 나를 배려해주고, 휴가 일정을 맞춰준 남편과 아이를 위해 가족맞춤형 여행을 꼭 떠나고 싶다.


동서양 고전문학 읽기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어릴 때 교과서에 나온것 말고는 고전을 거의 읽지 않았다. 고전보다는 현대소설이나 수필집을 좋아했고, 그러다보니 삼국유사, 삼국지, 톨스토이 작품들은 제목만 아는 처지다. 가끔 접하는 짧은 고전에서도 인생을 배우는데… 얼마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될지 궁금하다.


10대부터 90대까지 친구 만들기

아무 조건이나 이유 없이 친구가 되던 때를 지나 이젠 조건과 이유가 필요해지기도 했다. 무조건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려 하지 않고, 내 얘기만 하고 이해시키려고 한다. 모두 다르고, 경험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다. 10대 20대 30대… 90대. 아무 조건이나 이유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되고 싶다.


나만의 공간 만들기

사람을 좋아하지만 늘 사람들과 함께하다보니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기도 하다.

공기 좋은 어딘가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디자인하고, 혼자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만나러 오는 누군가를 위해 코너에 작은 카페도 만들고 싶다. 라면이나 칼국수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게 준비해두고… 이 모든 것이 내 명의로 되어 있으면 더 좋겠지?(웃음)

다음 버킷리스트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이어갑니다.
  • 201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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