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message | 잊지 못할 여정 – 태양의 마음으로

불가리아(上)

미래의 생명에 문화의 빛을

문명의 교차로 불가리아 중앙에 우뚝 솟아 그 역사를 지켜본 발칸산맥을 기내에서 바라본다.
이케다 다이사쿠 촬영 © Seikyo Shimbun
장미꽃
행복의 향기로구나
어머니와 아이 함께


상쾌한 바람이 부는 5월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5월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자애와 어머니의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아이들의 감사함이 따뜻하게 울려 퍼지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달’입니다.

이 계절이 온 것을 기뻐하듯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수를 놓습니다. 그중에서도 ‘꽃의 여왕’으로 유달리 우아한 기품을 띠는 꽃은 장미가 아닐까요. 장미는 한 송이만 있어도 방 안 분위기를 크게 바꾸는 불가사의한 품격이 있습니다.

일찍이 나는 풀뿌리 문화운동을 위해 헌신하는 다기진 벗에게 시 한 구절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우유병에/ 장미 한 송이/ 꽂혀 있구나.”

어떠한 곳에서도, 설령 혼자여도 한 송이 장미처럼 늠름하고 화려하게 꽃을 피워 주위를 밝게 비출 수 있는 곳에 진정한 인격의 힘이, 문화의 힘이 있다고 찬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장미의 나라’로 불리는 불가리아의 국화는 물론 장미입니다. 불가리아에서 나를 환영해준 아름다운 노래가 내 가슴속에 되살아납니다.

“오늘처럼 멋진 날에 부디 한 송이 불가리아 장미를 받아주세요/ 이 장미에 향기로운 음률로/ 당신에게 이 산들을 이 바다를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말하게 해 주세요.”

불가리아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장미향유(향수의 원료)의 약 70퍼센트를 생산한다고 들었습니다. 두 산맥(발칸산맥과 스레드나고라산맥)에 둘러싸인 지역에는 무려 120여 킬로미터에 걸쳐 장미를 재배하는 ‘장미계곡’이 이어집니다. 이 장미계곡을 무기 제조 거점으로 삼은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특히 5, 6월에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향기로운 평화의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이는 장미가 무기를 이기고, 문화가 야만을 이겨낸 상징이라 여겨도 좋을 것입니다.

나도 불가리아 벗이 멀리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정과 평화의 마음을 장미에 담아 환영했습니다. 불가리아와 교류가 깊은 히로시마현의 ‘후쿠야마 장미축제’ 때면 우리 부부가 신뢰하는 청년들이 늠름하게 악기 연주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지역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혼미한
세상에도 품격 높은
장미꽃
평화의 향기여
우의(友誼)의 빛이여


내가 비행기로 은백색 눈이 남아 있는 발칸산맥을 넘어 수도 소피아에 첫걸음을 새긴 때는 불가리아 건국 1300년(1981년)의 가절이었습니다. 민요에서 “아름다운 우리 숲이여, 청춘의 향기가 난다”며 노래한 그대로 소피아는 숲의 도시였습니다. 저편에 보이는 비토샤산의 산봉우리는 장엄했습니다.

도착해서 만난 불가리아 각계의 리더들이 강조한 점이 있습니다. 불가리아는 평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이며, 군사동맹은 항구성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문화동맹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국토와 군사력, 경제력의 크기보다 인간이 가진 정신의 크기, 풍요로움, 아름다움, 유대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총명한 여성 리더 류드밀라 지프코바 문화장관이 의연하게 말했습니다.

“세계는 더 이상 전쟁의 공포 아래 살아가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어머니’와 ‘자유’라는 단어를 쓸 수 있기 전에 죽는 일이 일어나면 안 됩니다.”

어머니와 아이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사회야말로 진정으로 평화로운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동서를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인 ‘문명의 교차로’ 불가리아는 고대 로마제국, 동방정교를 기반으로 한 비잔틴제국과 불가리아제국 그리고 이슬람 근간의 오스만제국 등 흥망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격동을 겪으면서 고난을 이겨내고 다채로운 문화를 창조했습니다. 그 다채로운 문화는 불가리아의 화려한 민족의 상을 떠오르게 합니다.

수도 소피아는 ‘지혜’를 뜻합니다. 불가리아의 지혜는 고난의 역사를 꿋꿋이 살아가면서 키운 주옥같은 지혜이자 절대로 막힘이 없는 지혜입니다. 그리고 소피아시의 문장(紋章)에는 “성장하지만 늙지는 않는다”고 새겨져 있습니다.

나는 초청받아 방문한 소피아대학교에서 시련에 굴하지 않는 불가리아 대지에서 반드시 21세기를 윤택하게 만드는 평화와 공생의 지혜가 솟아나기를 기원하며 ‘동서융합의 푸른 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 대담집을 냈다.
  • 2021년 05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