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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下)

세계에 알로하(인류애)의 혼을

하와이 바닷가의 모래로 만든 ‘말’에서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날 듯한 약동감이 느껴진다.
이케다 다이사쿠 촬영 ⓒ Seikyo Shimbun
아름다운 / 하와이 레이를 / 목에 걸고 /
기뻐하는 / 행복장자로


하와이에서 미국 최초의 일본계 주지사를 지낸 조지 아리요시 씨 부부는 ‘알로하’ 정신을 긍지로 여겼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하와이의 리더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그 누구도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가며 살아간다는 것이 아버지의 철학이었습니다. 저는 주지사 때도 이러한 신념으로 일했습니다.”

“사람은 로봇이 아닙니다. ‘당신의 노력 덕분’이라고 존경받고 인정받아야 힘이 납니다.”

앞으로의 리더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인 ‘감사’와 ‘경애’ 그리고 ‘성실’과 ‘격려’를 선구적인 식견으로 제시했습니다.

내 우인 중에 일본계 2세 부부가 떠오릅니다. 다섯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서민의 리더로서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 벗의 고민을 들어주고 온몸을 내던져 벗의 행복을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해내는 근성’을 배웠습니다. 하와이 벗을 위해 크나큰 정열을 바친 부모의 모습을 가장 큰 재산으로 여기고 계승했습니다.

그분의 아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힘쓴다”를 신조로 삼았습니다. 결핵의 극심한 고통도 이겨내고, 남편이 실직했을 때도 불평 한마디 없이 생계를 책임지며 이겨냈습니다. 그렇게 고생한 만큼 고민 있는 사람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가족처럼 살뜰하게 돌보며 힘껏 격려해 서로 마음이 통하는 화목한 연대를 구축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가족이랍니다.”

그 ‘가족’은 어느 때는 우쿨렐레의 음색에 맞춰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또 어느 때는 진지하게 생명존엄의 철학을 배우면서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사는 하와이에서도 특히 많은 인종의 단결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난의 폭풍우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인생을 승리로 장식하는 희망찬 연대를 이뤘습니다.

일면식 없는 / 방황하며 지친 / 사람들을 /
끌어안는 / 존귀한 그대들이여


이 시는 한신·아와지 대지진 당시 자신도 해를 입었음에도 주위 사람들을 위해 구조 활동에 힘쓰며 격려의 손길을 끝까지 내민 간사이 벗에게 보낸 시입니다. 1995년 1월 17일 이른 아침,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나는 하와이 동서센터에서 강연(1월 26일)할 예정이었지만 강연 전날까지 출국을 늦춰 구호와 격려를 위해 끊임없이 손을 썼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몇 번이나 왕래한 효고의 존귀한 벗들을 생각하며, 피해지를 두고 오로지 기원하며 비행길에 올랐습니다.

유엔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동서센터에서 강연한 주제는 ‘평화와 인간을 위한 안전보장’이었습니다. 안전보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심과 정신의 충실함을 창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근원은 지역의 유대와 인간 자신의 변혁 그리고 불굴의 정신에 있습니다. 강연하는 내내 마음속에는 대지진에 맞서는 벗의 모습과 간사이 벗의 괴로움을 자신의 괴로움으로 여기며 걱정하는 하와이 벗들의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일정을 마치자마자 그 마음을 안고 하와이에서 간사이로 갔습니다.

내 마음은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다시 일어선 간사이 벗 그리고 하와이 벗과 함께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 새벽 가까워지노라 /
자, 나아가라


간사이 벗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면 안 된다”는 슬로건과 함께 울려 퍼지는 하와이의 전통 정신이 있습니다. 명곡 ‘알로하 오에’의 작사가이기도 한 릴리우오칼라니 여왕(하와이 마지막 왕)은 19세기 말, 고향을 지키고자 타국의 압력에 당당히 맞서 싸웠습니다. 결국 왕의 자리를 빼앗긴 여왕은 자신의 신조인 “오니파 아(흔들리지 말고 일어서라)”를 하와이의 아이들에게 선사했습니다.

하와이대학교 스파크 마쓰나가 평화연구소 소장을 지낸 구안슨 박사는 이 정신을 들어 “인생에서 용기와 불굴의 신념으로 일어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와이 속담 중에 “비가 내리기에 무지개는 뜬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난의 비가 있기에 행복의 무지개가 뜨는 법입니다. ‘무지개주(州)’로 불리는 하와이에서는 다채로운 개성과 문화를 가진 아이들이 사이좋게 배우는 모습을 ‘무지개의 아이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인생과 지역사회에 ‘알로하’의 마음으로 우정의 무지개, 희망의 무지개, 승리의 무지개를 크고 밝게 그렸으면 합니다.

무지개의 길 /
함께 나아가는 / 평화로구나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 대담집을 냈다.
  •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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