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알폰소 데이비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 수비수

축구 불모지에 가까운 캐나다에 축구 천재가 등장했다. 북미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알폰소 데이비스(Alphonso Davies)가 그 주인공. 데이비스의 장점은 단연 빠른 발이다.
최고 속도가 시속 36.51km에 달한다. 이 속도는 분데스리가 신기록이다. 그는 현재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
데이비스의 최고 속도는 시속 36.51km에 달한다. © newsis(AP Photo:Martin Meissner, Pool))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 캐나다의 겨울은 길다. 국토 대부분이 북위 49도 이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건국 초기부터 빙판에서 스케이팅을 즐겼고 아이스하키도 캐나다에서 탄생했다. ‘겨울 스포츠’의 성지가 된 이유다. 동계올림픽 최대의 이벤트는 캐나다와 미국이 금메달을 놓고 결승에서 맞붙는 것이다.

반면 ‘눈’과 ‘빙판’이 없는 곳에서 하는 스포츠는 좀 약한 편이다. 특히 축구가 그렇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본선에 진출한 게 전부다. 참고로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이런 캐나다에서 자란 알폰소 데이비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비스는 대표팀에서는 측면 공격수 위치에서 뛰지만, 클럽팀에서는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를 상대했던 인터밀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SNS에 “사기다. 반칙급 속도다”라는 글과 함께 찬사를 보냈다. 소속팀 FC 바이에른 뮌헨의 한지 플릭 감독은 “데이비스는 엄청난 속력, 제자리로 돌아올 힘을 지녔고, 훌륭한 패서(Passer)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스스로도 폭발적 스피드가 가장 큰 장점이란 것을 안다. 그가 지금은 은퇴한 전 뮌헨 윙어 아르연 로번을 동경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로번은 속도로 팬들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플레이를 했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2020년 8월 23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 알폰소 데이비스 SNS

벤 존슨을 닮은 ‘빠름’

데이비스의 빠른 속도를 보면, 도핑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몰락하긴 했지만 한때 미국의 육상 스타 칼 루이스와 남자 100m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당대를 호령했던 캐나다 출신 스프린터 벤 존슨이 떠오른다.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칼 루이스에게 밀려 아쉬움을 삼켰던 벤 존슨은 1987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에서 마침내 칼 루이스의 벽을 넘어서며 9초83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이듬해 서울올림픽에서 9초79로 또 한 번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칼 루이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영광은 삼일천하로 끝났다. 벤 존슨이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3일 후 IOC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도핑 검사 결과 벤 존슨에게서 대표적 금지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것이다. 벤 존슨의 올림픽 금메달은 박탈됐고, 세계신기록도 무효 처리됐다.

데이비스는 가나 부두부람의 라이베리아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내전을 피해 라이베리아를 떠나야 했다. 데이비스의 어머니에 따르면 “음식도, 물도, 옷도 충분치 않았다. 캠프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난민촌에서의 기억은 없지만, 부모님이 어떤 위험들을 극복해야 했을지는 짐작이 간다”고 했다. 데이비스가 다섯 살 때 가족이 캐나다로 이주한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데이비스가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캐나다 대표팀 최연소 득점 기록

데이비스는 2016년 5월 16일 15세 6개월로 USL(MLS의 2부 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을, 2개월 뒤에는 역대 두 번째 최연소 MLS 데뷔 기록까지 세웠다. 2017년 골드컵 프랑스령 기아나전에선 두 골을 넣어 캐나다 대표팀 최연소 득점 기록과 골드컵 최연소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런 그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들이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데이비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 맨유 스카우터는 데이비스에 대해 2년에 걸쳐 무려 40개의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유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맨유는 데이비스에게 3주 일정의 테스트를 제안했는데, 소속팀인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캐나다올림픽 대표팀 발탁을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다.

데이비스를 품은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이적료는 기본 1350만 달러(약 150억 원), 옵션 포함 2200만 달러(약 243억 원)였다. 이는 MLS 역사상 최고가다. 데이비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캐나다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UCL 우승을 차지한 첫 캐나다 국적 선수인 동시에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들어올린 최연소 수비수가 된 것이다.

“(캐나다) 앨버타에서 온 어린아이가 UCL 우승을 할 거라고 누가 예상을 했겠는가. 대다수 사람은 앨버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꿈을 좇는 모든 이들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정진하라고 말하고 싶다.”
- 데이비스 SNS -


가장 몸값 비싼 2000년생

데이비스의 여자 친구인 조르딘 후이테마도 축구선수다. © newsis(Darryl Dyck:The Canadian Press via AP)
작년 말 리서치그룹 ‘CIES 풋볼 옵저퍼토리’가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2000년대생 축구선수 몸값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데이비스였다. ‘CIE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무려 1억 6200만 파운드(약 2480억 원)의 가치를 기록했다.

데이비스에게는 조르딘 후이테마라는 캐나다인 여자 친구가 있는데 그 역시 축구선수다. 현재 프랑스 여자 프로축구 1부 리그 디비지옹 1 페미닌 소속 파리 생제르맹 FC 페미닌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여자 친구와 함께 〈조르딘 & 알폰소(Jordyn & Alphonso)〉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팬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나누고 있다. 구독자가 60만 명이다. 영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데이비스와 후이테마는 아마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커플일 것”이라고 했다.
  • 2021년 03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