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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 잊지 못할 여정 – 태양의 마음으로

모스크바(上)

꿈을 향한 비상 평화의 궤도

© 셔터스톡
꿈을 가져라 / 미래의 모든 것은 / 행복의 여정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꿈’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꿈’이 있는 곳에 ‘아름다운 불꽃’이 일어납니다. 그 불꽃은 얼어붙은 현실 사회를 녹이는 열이 되고, 희망 가득한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횃불처럼 혁혁히 계승될 것입니다.

2014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전 세계에 꿈과 감동을 선사한 동계올림픽이 열렸습니다. 그때 성화가 사상 최초로 북극점에 도달하고, 더 나아가 머나먼 국제우주정거장에까지 옮겨지는 등 인류의 로망이 하늘 높이 펼쳐졌습니다.

우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언제나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아주신 테레시코바 여사는 청춘 시절의 꿈을 이뤄 우주로 날아올라, “나는 갈매기”라는 호출 부호를 외친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입니다. 테레시코바 여사에게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하강하는 훈련은 머지않아 꿈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그때 너무 긴장해서 기내에서 스스로 이렇게 격려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다.’
‘전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용기야말로 꿈을 향해 비상하는 날개입니다. 테레시코바 여사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하늘색, 남색, 보라색 등 온갖 광채에 감싸여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테레시코바 여사는 ‘여성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색의 옷을 입으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딸이 꿈을 실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끊임없이 격려한 어머니를 비롯해 전 세계 모든 어머니의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우주에서 보냈습니다. 지상에 돌아와서도 만물의 어머니와 같은 지구가 평화롭기를 염원해 거듭 행동했습니다.

구 소련 방문단이 테레시코바 여사가 의장을 맡은 러시아 여성 리더들과 화기애애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내 아내의 권유로 일본 측 소녀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테레시코바 여사는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우주비행사로서 두 역할, 아니 세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셨습니까?”

테레시코바 여사는 맑고 투명한 푸른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엄마일 때는 엄마로서 전념하고, 아내일 때는 아내로서 전념하고, 우주에 갔을 때는 우주비행사로서 전력을 다했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1987년,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핵무기-현대세계의 위협’전을 열 때 열심히 준비해주신 일도 생각납니다.

인류 생명의 요람인 존귀하고 그리운 지구를 영원히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어머니들의 꿈을 우주를 날아다니는 비행사들이 계승하고, 그 ‘꿈’의 바통을 미래 세대가 이어받고 있습니다.

하늘도 맑고 / 땅도 맑고 날개를 /
모스크바에 / 펼쳐 남기자 /
평화의 궤도를


젊은 시절부터 즐겨 읽은 대문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보면 “러시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스크바를 어머니라고 느낀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1755년에 개교한 명문 모스크바대학교의 초청으로 ‘어머니와 같은 도시’를 방문한 때는 1974년 9월로 아직 소련 시절이었습니다. 모스크바대학교가 있는 참새언덕에서 바라본 모스크바는 풍부한 자연과 품격 있는 건축물이 서로 매력을 뽐내듯 거리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같은 도시가 저녁놀에 물들어 황금빛으로 빛나는 가을은 그야말로 한 폭의 명화였습니다.

당시는 이 도시가 건설된 지 800여 년이 지났을 무렵으로, 처음에는 삼림지역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몽골군, 나폴레옹군, 나치군들의 침략으로 파괴되는 등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단호히 부흥해 시민의 힘으로 지키고 키운 위대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가득했습니다. 시청 건물에서 맞이해준 리더들에게서도, 길모퉁이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에게서도 ‘거리는 고유의 색깔을 잃으면 안 된다’는 모스크바에 대한 긍지와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거리를 둘러보고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에도 발걸음을 옮기면서 나는 그곳을 처음 방문한 것 같지 않은 친숙함을 느꼈습니다. 톨스토이를 비롯해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체호프 등 내 청춘 시절 마음의 양식이 되어준 동경하는 러시아 문학 거장들이 활약한 무대여서 그랬는지 모릅니다.

모스크바대학교에서는 개교한 지 얼마 안 된 소카대학교와 교류 협정을 맺고, 꽃이 향기롭게 핀 캠퍼스 광장에 앉아 호흘로프 총장과 함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배웁니까”라고 묻자 곧바로 “사회의 발전과 인류의 평화에 공헌하기 위해서입니다” 하고 막힘없이 대답하던 일이 떠오릅니다.

‘자쳄(무엇을 위해)’이라는 러시아어는 인간의 삶을 탐구하는 러시아 문학이 건넨 중요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체호프의 명작 《세 자매》에도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것을 알지 못하면 어떤 것도 가치가 없는, 마치 뿌리 없는 풀처럼 되어버릴 것”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첫 방문 때부터 교류한 모스크바대학교 학생을 비롯해 러시아 청년들에게서는 확고한 목적관을 내걸고 올곧게 인생을 나아가는 늠름함이 빛났습니다. 그중에는 소카대학교에서 유학하고 거듭 학문 연구에 정진해 현재는 러시아 대사로 활약하는 벗이 있습니다. 각자 훌륭하게 대성한 근황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분들의 자녀 세대와도 깊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어 무엇보다 기쁩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 대담집을 냈다.
  • 2021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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