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

노숙자 위해 ‘사각의 정글’ 복귀

훈련 중인 타이슨. 타이슨의 복귀를 돕고 있는 라파엘 코데이로 코치는 “막상 훈련에 들어가니 스물한 살이나 스물두 살 청년과 같은 스피드와 힘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 조선DB
1976년 처음 개봉한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록키 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스포츠 영화로 꼽힌다. ‘록키’ 시리즈의 마지막인 〈록키 발보아〉(Rocky Balboa, 2006)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스포츠 채널 ESPN은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록키와 현 챔피언 딕슨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경기를 만들었는데, 뜻밖에 록키가 우승한다. 딕슨의 프로모터는 록키에게 경기를 제안하고, 록키는 노장 선수들의 희망을 담아 이를 받아들인다. 현역 권투 챔피언과 과거 챔피언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록키 발보아〉는 스포츠 팬들이 시대와 환경이 다른 스타들 간의 가상 대결에 열광한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 일이 현실로 그려질 전망이다. 최근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자신의 SNS 계정에 복싱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복귀를 시사했다. 이 동영상에서 타이슨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년의 스피드와 파워를 과시했다. 25초 분량의 영상 마지막에서 타이슨은 이렇게 외친다.

“내가 돌아왔다.”

타이슨은 “내 인생에 지금처럼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신은 내게 자비로운 존재였다”며 “지금 230파운드(104㎏)다. 이제 준비가 됐다. 나보다 운이 덜 좋은 사람들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슨의 복귀를 돕고 있는 라파엘 코데이로 코치는 “솔직히 별 기대는 없었다. 아무리 타이슨이라 해도 거의 10년 동안 글러브를 끼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막상 훈련에 들어가니 스물한 살이나 스물두 살 청년과 같은 스피드와 힘을 가졌다”고 했다. 코데이로 코치는 UFC 챔피언 제조기다.


타이슨의 복귀전 상대는?

타이슨 복귀전 상대로 거론되는 WBC 현역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 © 뉴시스
2006년 공식 은퇴한 타이슨은 올해 안으로 4라운드 이내의 자선 경기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타이슨은 “대전료를 노숙자들을 돕는 데 쓸 것이다. 그리고 중독된 형제들을 도울 것이다. 내가 노숙자였고 중독자였기에 힘든 것을 안다”라고 했다.

자선 경기이긴 하지만 세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 기록을 보유한, 복싱계 GOAT(Greatest of all time,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타이슨의 복귀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언론도 앞다퉈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매거진 《복싱신》은 “복싱계의 또 다른 전설 래리 홈즈는 마이크 타이슨과 에반더 홀리필드의 3차전에 대한 기대와 예상을 밝혔다”, 영국 신문 《메트로》는 “타이슨이 전 헤비급 챔피언 섀넌 브릭스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싸우기 위해 조율 중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통산 60승(53KO) 6패 1무 1무효의 기록을 보유한 복서다.

이와 관련 타이슨은 래퍼 릴 웨인이 진행하는 〈영 머니 라디오 쇼〉에서 “나와 대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결을 펼치게 될) 그 이름이 나오면 믿지 못할 것”이라며 앞서 언급됐던 이들과의 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과연 그 상대는 누구일까. 영국 매체 《더 선》은 “WBC의 현역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는 자신이 마이크 타이슨으로부터 복귀전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압도적인 체격(키 206㎝, 몸무게 120㎏)의 퓨리는 지난 1월 44전 42승 41KO승을 자랑하는 ‘무적’ 디온테이 와일더를 꺾고 WBC 챔피언 벨트를 찬 현역 세계 챔피언이다. 1988년생으로 올해 32세인 퓨리는 마이크 타이슨과 무려 스무 살 넘게 차이가 난다. 타이슨의 경기를 보고 자란 세대다.

그는 인터뷰에서 “얼마 전에 타이슨 복귀전 상대로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들었다”며 “내 대답은 ‘죽어도 한다(hell yeah)’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이크 타이슨을 존경한다. 타이슨과 경기를 하면 영광이다. (마이크의) 나이가 많지만,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상관하지 않겠다. 조지 포먼은 링에 복귀해 44세에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며 타이슨과의 대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결이 성사된다면 ‘현역 권투 챔피언 vs 과거 챔피언’은 물론, ‘타이슨 vs 타이슨’이 맞붙게 된다.


뒷골목 헤매다 최고 선수로

1986년 11월 22일 타이슨은 트레버 버빅을 꺾고 세계 최연소(당시 20세)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 뉴시스
타이슨이 퓨리를 복귀전 상대로 꼽은 데는 그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개인사로 어려움을 겪은 선수라는 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퓨리는 우울증과 알코올, 코카인 중독을 겪었으나 재기에 성공하며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1966년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타이슨도 뒷골목을 헤매다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12세 때 다른 사람의 지갑을 소매치기하다 붙잡혀 소년원에 수감된 타이슨은 그곳에서 은퇴한 복서를 만났다. 1979년 플로이드 패터슨을 세계 헤비급 챔피언으로 키운 복싱 트레이너 커스 다마토였다. 1985년 정신적 지주인 다마토가 사망하자 타이슨은 큰 충격을 받고 인생의 반전을 시도하게 된다. 그해 프로복싱에 입문한 타이슨은 파죽의 승리를 이어갔다. 19연속 KO승을 거두는 등 핵주먹의 위력을 발휘하며 ‘사각의 정글’을 뒤흔들어놨다. 이듬해 11월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트레버 버빅을 2회 KO로 가볍게 제압하고 20세의 나이로 세계권투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헤비급 사상 최연소 기록이었다.

타이슨의 헤비급 천하통일은 이로부터 불과 10개월 뒤에 완성됐다. 1987년 3월 제임스 스미스를 판정으로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타이틀을 따내더니 그해 8월 토니 터커를 역시 판정으로 누르고 국제복싱연맹(IBF)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방탕, 타락, 다시 개과천선

갑자기 돈방석에 앉게 된 타이슨은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며 타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그 끝은 감옥행이었다. 그는 미스블랙아메리카 후보인 데지레 워싱턴(당시 18세)을 성폭행해 인디애나교도소에서 3년을 복역했다. 이후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 도중 상대의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란 별명을 얻었다. 2006년에는 코카인 복용 혐의로 다시 철창신세를 지고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개과천선한 타이슨은 마리화나(대마초) 농장 사업가로 변신해 안정적 삶을 누리고 있다.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한 대마초를 대마초가 합법화된 네바다주를 비롯해 2019년부터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한 캘리포니아주에 공급하고 있다.
  • 2020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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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김진웅   ( 2020-07-05 )    수정   삭제 찬성 : 0 반대 : 0
결국 대마초 장사하는 즉 마약장사하는 놈이 되었구만~~~지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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