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훔친 영화人 〈6〉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꽃미남 청춘스타를 넘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버넌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지난 2015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되었으며, 우리는 촬영 당시 눈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남쪽 끝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기후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전 인류와 동물을 위협하는 가장 긴급한 위협이며,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이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감독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2015)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1974~)의 수상 소감이다. 감독과 동료 배우, 스태프 등 제작진에 감사의 말을 전한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때마다 번번이 수상에 실패하고, 기어이 후보 지명 다섯 차례 만에 오스카상을 거머쥔 소감치곤 상당히 의외의 발언이었다.

그만큼 디카프리오는 환경보호운동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화 〈타이타닉〉 촬영 후 1998년 ‘디카프리오재단’을 설립하는 등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온 그는 동물 보호 및 환경 단체에 꾸준히 기부하고 환경 관련 행사도 주최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 〈11번째 시간〉(2007),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손잡고 3년간 세계를 누비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린 〈비포 더 플러드〉(2016) 등 환경 다큐멘터리도 다수 제작했다. 동물보호주의자이기도 해서 채식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1997)
디카프리오는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독일 출신의 법률 비서인 어머니 이멀린과 이탈리아 출신의 출판인 아버지 조지 디카프리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서 따왔다. 어머니가 임신 중에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다빈치의 작품을 감상하던 중 태아가 발로 차는 태동을 느껴서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부모는 이혼했고, 디카프리오는 어머니와 로스앤젤레스 교외 지역에서 생활했다. 모자 사이가 아주 각별해서 신인 배우 시절에는 어머니와 함께 각종 영화제에 참석하고, 해외 홍보 투어도 어머니와 함께 갈 때가 많았다.

어린 시절부터 TV 단막극과 독립영화에 출연했던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감독 라세 할스트롬, 1993)로 단번에 연기파 청년 배우로 올라섰다. 인구 1000여 명의 아이오아주 작은 마을에 사는 길버트 그레이프(조니 뎁)의 지적 장애인 동생 어니 역을 맡은 디카프리오는 실제로 정신 지체아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천진하지만 불안한 눈빛, 밝으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표정, 제멋대로 움직이는 손가락 등으로 표현한 강렬한 연기를 통해 그는 19세에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최우수남우조연상과 아카데미 최우수남우조연상에 후보로 지명됐다.


〈타이타닉〉의 영광과 상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1997)
그를 세계적 청춘스타로 만들어준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1997)이다. 상업적으로는 〈아바타〉(2009) 개봉 전까지 12년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흥행 수입을 올렸고, 작품성 면에서도 아카데미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11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영화다. 하지만 디카프리오는 후보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구겨진 자존심에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로미오와 줄리엣〉(1996)과 〈타이타닉〉이 연달아 성공하며 그는 조각 같은 외모와 특유의 매력으로 전 세계 젊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꽃미남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영화에 전문적인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디카프리오와 관련해 가장 널리 퍼진 인상이나 이미지는 대부분 이 영화들에서 비롯한다. 잘생기고 미소가 아름다운 매력남 말이다. 하지만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연기력보다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 대중과 미디어에 불만을 갖고, 청춘스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했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블러드 다이아몬드〉(감독 에드워드 즈윅, 2006)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전쟁 지역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 즉 내전과 분쟁 사이에서 유통되는 ‘피의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영화의 배경은 내전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이다. 디카프리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백인으로, 총기를 불법적으로 밀거래하는 용병 대니 아처 역할을 맡았다.

그는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강제노역을 하던 솔로몬 밴디(디몬 하운수)가 엄청 크고 희귀한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디카프리오는 이 다이아몬드가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아프리카에서 벗어날 기회를 줄 것”이라 여기고,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기 위해 솔로몬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반군에 소년병으로 끌려간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솔로몬으로선 그 다이아몬드가 목숨보다 소중하다. 여기에 시에라리온에서 폭리를 취하는 다이아몬드 산업의 부패를 폭로하려는 기자 매디 보웬(제니퍼 코넬리)이 가세하면서 영화는 긴박감과 현장감을 더한다.

디카프리오는 끔찍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다이아몬드에 매달리는 용병의 맹목성에서부터 솔로몬 부자(父子)를 위해 자발적으로 최후를 맞는 한 남자의 휴머니즘까지 온몸으로 그려냈다. 덕분에 디카프리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솔로몬 역의 디몬 하운수는 남우조연상에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스콜세지의 페르소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2010)
디카프리오는 자타공인 할리우드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다. 그에게 결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레버넌트〉의 경우, 1820년대 미국 서부 야생에서 회색 곰의 습격을 받고 일행에게 버림받은 사냥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상업성에 회의적 시각이 많았지만, 디카프리오는 보란 듯이 흥행시켰다. 또한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캐치 미 이프 유 캔〉 2002),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2019), 리들리 스콧(〈바디 오브 라이즈〉 2008), 샘 멘데스(〈레볼루셔너리 로드〉 2008), 크리스토퍼 놀란(〈인셉션〉 2010) 등 기라성 같은 할리우드 감독들과 함께 작업한 톱클래스 배우다.

특히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는 다섯 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 ‘스콜세지의 페르소나’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18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원주민과 아일랜드 이주민 사이에서 빚어진 갈등과 혈투를 그린 〈갱스 오브 뉴욕〉(2002), 미국의 사업가이자 공학자, 비행사였던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담은 〈에비에이터〉(2004), 홍콩의 범죄 영화 〈무간도〉를 미국 보스턴 배경으로 리메이크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디파티드〉(2006), 1950년대 정신 병력의 범죄자들이 구속된 감옥 섬을 배경으로 충격적 반전을 그린 〈셔터 아일랜드〉(2010), 1990년대 미국 경제계를 발칵 뒤집은 주식 사기꾼의 스토리를 담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 등이 그 작품들이다.

디카프리오의 필모그래피만 훑어도 그가 얼마나 폭넓은 캐릭터들을 완성도 높게 소화해왔는지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디카프리오는 “감정적으로 병든 인물을 그려내는 일은 나에게 진정으로 연기할 기회를 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 미혼인 그는 다양하게 출연한 영화만큼이나 여성 편력이 화려하다. 독일계 브라질 출신의 톱모델 지젤 번천, 이스라엘 모델 바르 라파엘리 등 주로 금발의 유명 패션모델과 끊임없이 염문을 뿌려왔다.
  • 2020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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