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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50주년 김광석 오마주 기획한 최성철

일반인 101명이 ‘서른 즈음에’를 함께 불렀다

글 : 천수림 TOPCLASS 객원기자  / 사진 : 김선아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목소리의 주인공, 고 김광석 팬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그의 마지막 앨범에 수록된 ‘서른 즈음에’를 101명의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창하는 싱어롱(Singalong)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이 행사를 기획한 최성철 페이퍼레코드 대표를 만났다.
녹음은 지난 5월 17일 서울 초동에 있는 명보아트홀에서 진행되었다.

“김광석 다시 부르기는 자주 진행된 일이었어요.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레코딩 작업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는 김광석 탄생 50주기예요. 이번 ‘싱어롱’ 프로젝트는 고 김광석을 사랑하는 팬들이 보내는 헌정과 경의를 담고 있기에 더욱 진정성 있는 오마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녹음은 6월 발매되는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파트2> 앨범 크레딧에 수록된다.

레코딩에 101명이 참여한 이유는 김광석의 탄생 50주기, 사망 18주기, 세상을 떠난 나이 33세를 모두 더한 숫자가 101이어서였다고 한다. ‘서른 즈음에’는 jtbc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 김광석의 ‘다시 듣고 싶은 노래’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최 대표가 ‘서른 즈음에’를 선택한 이유는 고 김광석이 33세(서른 즈음)에 홀연히 떠난 점과 여럿이 함께 부르기 좋다는 점 때문이었다.


‘싱어롱’ 프로젝트는 최근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파트1> 앨범을 제작·발매한 후 구체화되었다.

“고 김광석은 살아생전에 포크 가수로 주목받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진정성 있는 노래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요. 대중음악사에서 그의 위치를 이야기하는 음악적인 재조명 작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김광석의 노래에 뮤지션뿐 아니라 팬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했어요. ‘김광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불러 앨범을 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지요. 앨범 수익금의 일부는 김광석의 어머니께 돌아갑니다.”

레코딩 작업은 지난 3월 말부터 염종성 음악프로듀서와 함께 준비했다. 참가자 모집을 도와준 곳은 포털사이트 ‘다음’이었다. 20대 후반 커뮤니티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는 다음에서 취지를 이해해줘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참가자 101명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졌다.

“‘서른 즈음에’에 얽힌 사연을 올린 사람 중에 101명을 선별했어요. 노래 실력과는 상관없었습니다. 다음에서 7만 명이 오마주 행사 관련 글을 봤고, 600개 정도의 사연이 올라왔어요. 마음 같아선 ‘위아더 월드’처럼 다 함께 부르고 싶었지만, 녹음 스튜디오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100여 명이었어요. 명보아트홀에서도 기꺼이 협찬해주셨어요.”


최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팬들과 함께 야외 플래시몹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초가을 열리는 파주포크페스티벌에 참여할 계획이에요. 이곳에서 대규모 야외 플래시몹을 진행해 김광석 오마주는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최성철 대표는 김광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 역시 김광석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도부터 EMI클래식에서 기획・마케팅을 담당했다. 장한나・백혜선・장영주・정경화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음악인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한다. 사라 브라이트만 내한공연 때 프로모션도 담당했다. 클래식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페이퍼레코드’를 열면서 한국 영화음악과 대중음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의 별명은 ‘또 김광석이야?’다.

“생전에 고 김광석의 별명이 ‘또 해’였다고 해요. 지난봄 내놓은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발매 후 호평이 이어졌지만, 내외부적으로 김광석 앨범을 내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저작권 문제부터 복잡하게 얽혀 있거든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죠. 왜 이 일을 계속할까 자문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늘 처음 마음 먹었던 대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앨범은 선후배 뮤지션들의 오마주였다. 앨범과 함께 카세트 테이프 에디션(1000매 한정판)도 발매해 화제가 되었다.

“카세트 테이프는 아날로그 감성을 되돌릴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을 제공해요.”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파트1>에는 포크록의 대부 한대수를 비롯해 선우정아, 조동희, 프롬, 하이미스터메모리 등의 뮤지션이 참여했다. 포크록, 네오포크, 보사노바, 에스닉 퓨전, 재즈, 레게, 삼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었고, ‘서른 즈음에’ ‘기다려 줘’ ‘변해 가네’ ‘나의 노래’ ‘나무’ ‘그날들’ ‘그녀가 울던 날’ ‘거리에서’ 등이 수록되었다.

1집에서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른 한대수는 “김광석, 그의 목소리는 슬픈 노래를 더 슬프게 만들고, 사람을 위로하기보다 더 엉엉 울려 시원해지게 하는 힘이 있다”고 했다. 최 대표가 김광석 노래를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려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노래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가수 김광석을 그래서 그는 영원히 기억하려고 한다.
  • 201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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