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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나

영국 사진작가의 렌즈에 담긴 흑백 한국 풍경

사진제공 : 공근혜 갤러리
Pine Trees, Study 3_ Wolcheon, Gangwondo, South Korea. 2011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촬영한 서정적인 풍경사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의 사진전 〈동방으로의 여행(Journey to the East)〉이 2월 23일까지 서울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Temple Tree_ Jonjaanji, Jeju Island, South Korea. 2012
최근 2년 동안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촬영한 마이클 케나의 신작들을 선보이는데, 작가가 전남 신안군의 초청을 받아 2011년부터 집중적으로 작업한 ‘신안’ 사진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수차례 신안군을 찾은 케나는 홍도·흑산도·가거도· 만재도·증도 등 수많은 섬들이 지니고 있는 빼어난 풍광뿐만 아니라, 물 빠진 김 양식장에 늘어선 나무 장대, 물위에 떠 있는 스티로폼 부표들, 바다 한가운데의 전복 양식장, 거울처럼 반짝이는 염전 등 자연의 풍경 속에 새겨진 인간 삶의 흔적들을 렌즈에 담았다. 2013년 9월 발간된 마이클 케나의 사진집 《신안》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모두 판매돼 현재 2판 인쇄를 준비하고 있다. 케나가 강원도 평창의 겨울 산, 제주도 등 다른 지역을 촬영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Cracked Pier_ Haeui-do, Shinan, South Korea. 2013
전시 작품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강원도 삼척 솔섬을 촬영한 〈Pine Trees, Study 3〉이다. 이 작품은 유럽 전시에서 에디션이 20개 넘게 팔리는 인기를 끌었는데, 한국 관람객에게는 처음 공개된다. 마이클 케나의 이국적인 시선과 독특한 앵글을 통해 포착된 한국 풍경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마저 완전히 새롭게 느끼게 한다. 케나는 흑백 필름과 장노출 기법 등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작가로 “아날로그적인 과정이 주는 한계와 느림을 통해 기다림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런 과정은 나에게 예술가로서의 신념과도 같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End of Pier_ Jeung-do, Shinan, South Korea. 2012
  • 201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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