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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메시지 ⑪
종교를 이용하는정치

종교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역사를 통틀어 종교가 분쟁을 불붙인 것처럼 보일까요? 이것은 언제나 인류가 풀어야 할 근본적인 문제였습니다. 안자이 박사가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그것입니다. 그분은 전 세계 종교인들이 참가한 평화회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는 구(舊) 유고슬라비아 분쟁이 종교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유로 세계 여론이 종교에 대해 비판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평화회의에서 이런 시각에 대해 강한 이의가 제기되었다고 안자이 박사는 전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시인 L. 매코비트-브라시크 여사는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우리는 정치의 희생자들입니다.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종교와 문화를 구실로 삼고 있습니다.”

UN 사무총장의 옛 유고슬라비아 담당 특별대표인 아카시 야스시씨 또한 종교 차이를 전쟁의 주범으로 보는 시각에 반대하며 이렇게 발언했습니다.

“정치지도자들이 이 분쟁의 참혹한 만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양쪽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종교라는 이름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끼리 싸운다기보다 정치집단 사이 무력충돌이라는 것을 그는 지적한 것입니다. 종교는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복잡한데 우리는 그것을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합니다. ‘종교적 갈등’은 사실 정치나 경제적 불만의 표현이거나 권력집단의 권위를 강화하는 데 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종교는 적개심을 부채질하거나 자기 편을 하나로 묶으면서 갈등을 정당화하기 위한 대의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됩니다. 이런 갈등에 이런 측면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종교를 옹호하는 게 제 의도는 아닙니다. 종교가 갈등의 불길을 진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할 때가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종교가 절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악마도 성서를 인용할 수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종교를 자신의 목적에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성서 구절을 간단히 골라냅니다. 그리고 종교 창시자의 가르침이 명백할 때조차 그 가르침을 자신들의 필요에 맞춰 ‘해석할’ 것입니다.

아무리 말씀을 왜곡한다 해도 세계의 위대한 종교창시자들이 사람들이 서로 살육하기를 원했다고 상상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다툼을 중단하고 괴로움 가운데 울고 있는 아이를 구합시다. 여기에서 분명 정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한다고(적의 아이들이라 해도) 생각하는 것이 정의입니까?

어떤 종교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에 의해 선한 세력도 되고 악한 세력도 됩니다. 안자이 박사는 제게 “모든 것은 이끌고 지도하는 사람들의 인간성으로 귀착됩니다. 종교가 살아남느냐 소멸되느냐를 결정짓는 것도 그것입니다”라고 강조해서 말씀하셨습니다.



Politics Exploiting Religion

Religion exists to enable people to live in peace. Why is it, then, that throughout history religion seems to have ignited conflict? This is and has always been a fundamental question for humanity. It was also a cause for deep concern to Dr. Anzai. He told of a peace conference attended by people of faith from all over the world.

At the time, world opinion was critical of religion as it seemed that religious differences were the cause of the conflict in the former Yugoslavia. According to Dr. Anzai, strong objections to this view were raised at the conference. Ms. L. Matkovit-Vlasic, a poet from Croatia, said the following: "we are victims of politics. Our political leaders are using religion and culture as a cover for their own hunger for power."

Yashushi Akashi, Special Representative of the UN Secretary-General for the former Yugoslavia, was also critical of this view that religious differences were the chief culprit in the war, commenting: "the name of religion is being invoked in this conflict, with political leaders stressing and driving home the differences between the groups involved in order to justify acts of horrendous brutality."

As these commentators point out, this was not a case so much of different religions warring with each other as of armed conflict among political groups. Religion was being used to incite hatred and justify the fighting.

While the issues involved are complex and we must be careful not to oversimplify them, "religious conflicts" are in fact often expressions of political or economic discontent, or they have been contrived to reinforce the authority of the group in power. Religion is exploited in such cases to provide a "great cause" that justifies the conflict, to fan the flames of hostility or to unify one's own side. Conflicts of this type undeniably have this aspect.

It is not my intention to defend religion, for we must recognize the reality that religion has often failed to help extinguish the flames of conflict. It is clear, however, that religion must never be exploited for political ends.

There is a saying that "even the Devil can quote the Bible." People who want to us religion for their own ends simply select those parts of the sacred texts that suit their purpose. And even when the teachings of the founder of the faith are perfectly clear, people will "interpret" those teachings to suit their needs.

No matter how we may distort their words, can we imagine the founders of the world's great religions desired that people should slaughter each other? That cannot possibly be the case.

Then let us stop our squabbling and rescue the child crying in anguish. Surely this is where justice is to be found. Is it justice to consider the killing of children-if they are enemy children-unavoidable?

Each religion can be mad a force for good or evil by the people who practice it. As Dr. Anzai very emphatically told me: "It all comes down to the humanity of those who lead and guide. That is what will determine whether a religion survives or perishes."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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