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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011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받은 록밴드 바이바이배드맨

좋아하는 음악 맘껏 하는 지금이 좋아요

바이바이배드맨(Bye Bye Badman)은 2009년, 당시 열아홉, 스무 살이던 친구들이 모여 만든 밴드다. 동네 합주실에서 연습하던 이들은 2011년 지포(Zippo)에서 주최한 〈배틀 오브 밴즈(Battle of Bands)〉 1위, EBS <스페이스 공감>이 주최하는 ‘2011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을 수상했다. 1000장을 찍은 첫 EP 앨범은 매진됐고, 이어 11월에 나온 정규 1집 앨범은 “신인 뮤지션의 첫 앨범이라고 하기엔 보기 드문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가지 색깔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바이바이배드맨의 특징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만큼’ 한다는 자세다.
왼쪽부터 고형석, 곽민혁, 이루리, 정봉길, 정한솔.
정봉길(보컬・기타), 고형석(건반), 곽민혁(기타), 이루리(베이스), 정한솔(드럼).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이들은 동네에 있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만났다.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보다는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뭉쳤다. 팀을 만드는 데는 보컬 정봉길씨가 구심점 역할을 했다. 건반을 치는 고형석씨도 공연을 도와주러 갔다가 정봉길씨의 권유로 합류했다.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 다들 걱정했어요. 대학을 가야 하는데 그렇게 밴드만 하면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면서요. 그래서 더 독기를 품고 했어요. 지금요? 다들 ‘참 잘한다’고 해요.”(정한솔)

2009년 2월 결성된 바이바이배드맨은 그해 10월부터 홍대에서 공연을 했다. 당시 고3이던 보컬 정봉길씨는 학교 끝나고 바로 와서 교복을 갈아입고 마이크 앞에 섰다. 소속사(트리퍼 사운드)에도 들어가기 전이라 황량한 인디음악계에 똑 떨어진 갓 스무 살 이들은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는 어리고 차도 없었죠. 가진 건 악기밖에 없었어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지방 공연 갈 때도 악기를 메고 버스 타고 다녔어요. 저희가 처음 알려진 게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이었거든요. 원래 아티스트들은 차 타고 멋있게 들어가잖아요? 저희는 공연 의상 다 차려입고 악기 를 메고 낑낑거리면서 관객들과 같이 걸어 올라갔어요(웃음).”(이루리)

이들은 2010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로큰롤 슈퍼스타’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그해 10월에는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 고수’에도 선정됐다. 2011년에는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인 〈튠업〉에 뽑혔고, 지포(Zippo)에서 주최한 밴드경연대회 〈배틀 오브 밴드(Battle of Bands)〉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말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오지은 등을 배출하며 국내 최고의 신인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EBS ‘올해의 헬로루키’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2011년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 뮤지션’에 등극했다.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처음 헬로루키에 나갔을 때는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었어요. 앨범 나오고 나서 단독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자금이 충분하지 않았거든요. 이거 아니면 우리는 묻혀버릴 거라는 절박감이 있었죠.”(이루리)

이들은 2011년 1월에 첫 EP 앨범 〈바이바이배드맨(Bye Bye Badman)〉을, 11월에는 1집 〈라이트 비사이드 유(Light Beside You)〉를 발매했다. 앨범에 수록된 곡은 모두 멤버들이 다 함께 만들었다. 바이바이배드맨이 곡을 만드는 방식은 독특하다. 보컬 정봉길씨가 기본적인 멜로디나 코드를 던지면, 멤버들이 즉흥적으로 연주하면서 각자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덧입히는 식이다. 충돌이 많은 곡은 1차적으로 걸러내고, 다수가 찬성한 곡은 각자의 색깔을 더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곡으로 다듬어나간다. 그래서 이들의 음악은 자유롭고 다채롭다. 틀에 박히지 않은 번뜩임과 어디로 뻗어나갈지 모르는 역동성이 잠재돼 있다.

“저희는 장르를 정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장르가 뭐냐고 물어도 딱히 대답을 못 하겠어요. 좋아하는 음악 중에 공통분모를 뽑아서 1990년대 초 브리티시 록으로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았지만, 이걸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지는 않았어요. 각자 하고 싶은 걸 했는데 이렇게 한 곡으로 나온 거예요.”

가사에도 이들만의 감성이 담겨 있다. 돈에만 집착하는 세태를 비판한 ‘Low’, 허무한 인간관계의 단면을 그린 ‘인공눈물’, 무기력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는 ‘데칼코마니’ 등을 통해 이들은 “굳이 밝을 것도 없고 굳이 어두울 것도 없는” 현실을 담담하게 말한다. EP 앨범에서는 잘 볼 수 없던 한글 가사의 비중도 1집에서는 대폭 늘렸다. 가사의 전달과 대중성을 생각한 이루리씨가 정봉길씨의 영어 가사를 한글 가사로 바꿨다. 곡에 대한 두 사람의 감정에서 접점을 찾고, 보컬이 부르기 쉬운 발음을 세심하게 고려한 노력이 엿보인다. 건반을 치는 고형석씨는 “새로 곡 쓰는 기계가 나왔다”며 이루리씨의 감각을 칭찬했다.

검은 선글라스와 눈을 가린 곱슬머리, 몽환적이면서 중독성 있는 목소리의 보컬 정봉길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남들이 잘 모르는 음악을 찾아 듣는 마니아였다. 그는 “집에서 할 일 없을 때, 컴퓨터하고 싶은데 누가 컴퓨터하고 있을 때, TV 보고 싶은데 누가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때 수시로 기타 줄을 튕기며 곡을 만든다”고 한다. 영감을 주는 대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거 없어요”라고 무심하게 말하면서도, “노래는 결국 자기 자신인 것 같아요. 제 안에 말하고 싶은 뭔가가 있으니까 계속 나오는 거겠죠”라고 말한다.


건반을 치는 고형석씨는 바이바이배드맨에 합류하기 전부터 유명했던 음악 신동이다. 올해 스물 셋, 1990년생인 그는 음악에 있어서는 ‘96학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기타와 베이스 등 다른 악기에도 능숙하며 대학에서는 작곡을 공부한다. 그는 고2 때 사고로 손가락 두 개를 못 쓰게 됐지만,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바이바이배드맨의 사운드를 가득 채운다.

기타를 치는 곽민혁씨는 밴드의 사운드를 꼼꼼하게 이끌고, 보컬의 노래에 층과 결을 더한다. 쌀국수를 좋아하는 그는 나중에 쌀국숫집을 차려 밴드 활동의 밑천을 대겠다는 열정 가득한 기타리스트다. 드러머 정한솔씨는 전직 운동선수답게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연주로 바이바이배드맨 음악의 동력을 제공한다. 홍일점 이루리씨의 베이스는 팀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며 활력을 불어넣는다. 음악적으로도, 음악 외적으로도 서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 이들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복이 많은 밴드다.

“이 친구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요. 저는 원래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아이였는데, 밴드를 하면서 자아를 찾았어요. 제 목표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예요. 지금 밴드 음악을 하고 있으니까 이 음악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이루리)

“무대에 서는 게 좋아요. 밴드를 하면서 계속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고요. 저희 음악을 들으면서 저희와 하나가 돼서 즐거워하는 관객들을 볼 때 행복해요. 가만히 지켜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언젠가는 그분들도 춤추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정한솔)

사진 : 김선아
  • 201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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