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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단발좌 유나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세요”

글 : 유슬기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얼마 전까지 유나의 내면은 황량했다. 그는 브레이브걸스가 알려지기 전에도 간간이 자신의 일상을 담은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불과 세 달 전만 해도 거기에는 영상만 켜면 한숨부터 나오는, 앞을 생각하면 그저 막막하기만 한 유나가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 막막함을 숨기지 않았다. 방송을 열어 몇 안 되는 팬들과 마음을 나눴고, 멤버들에게도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의 마음이 곪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마음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데뷔 후 이들이 맞은 불운도 숨김없이 겪어낸 그는, 4년 만에 찾아온 행운도 아낌없이 살아낸다. 덕분에 그의 마지막 20대는 빈틈없이 행복하다.


데뷔 전 오디션 영상을 여러 회사에 보냈다고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가수가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죠. 다행히 지금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인디밴드나 알앤비 곡을 주로 연습해와서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


탄탄한 보컬과 랩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복병은 춤이었지요.


“댄스가수가 되리라는 생각을 못 했는데, 댄스를 하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매일 새벽까지 남아서 연습했어요. 팀 연습이 늦게까지 이어지면 ‘나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언니들에게 미안한 날이 많았어요.”


새벽까지 연습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의 하루는 어땠나요?

“보통 새벽 6시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요. 그러다 〈위문열차〉 스케줄이 잡히면 공연을 하러 갔죠. 그럴 땐 기분이 이상했어요. 아침에 숍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고 예쁜 옷을 입고 부대를 찾아가서 공연을 하면 엄청난 환호를 받거든요. 그러다 숙소에 돌아오면 새벽 3시 정도가 돼요. 몇 시간 자고 다시 6시에 일어나서 아르바이트를 갔어요. 제 정체성이 혼란스럽기도 했죠.”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일하는 곳 사장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서빙보다는 안쪽에서 정리하는 일을 한다든지, 눈에 잘 띄지 않도록요.”


그런데도 눈에 띄어 캐스팅 제안을 받았고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렇게 가수가 하고 싶을 때는 길이 안 보였는데 말이죠.”


브레이브걸스에게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두울 때 유나 씨가 진행하던 라이브방송은 지금 하나의 성지가 됐는데요.

“참 정직했구나 싶어요.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털어놔서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게 도움이 됐어요. 그 마음은 서로밖에 모르니까요. 자기 마음을 알아줄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해요. 그래야 병이 안 나요. 그 사람들이 나중에 잘됐을 때 가장 기뻐해줄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 202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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