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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메보좌 민영

“떨어져도 괜찮아요, 다시 오르면 되죠”

글 : 유슬기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가장 먼저 브레이브걸스에 합류한 민영은, 멤버들이 떠난 뒤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숙소에 남아 있었다. “갈 데가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 그룹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깊었다. 나중에 합류해 춤을 다 익히지 못한 유나를 위해 새벽까지 연습실에 남아 함께 연습한 것도, 조공을 보낸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려고 깜짝 이벤트를 생각해낸 것도 민영이었다. 그는 앞에서 도드라지진 않았지만 늘 멤버들을 먼저 생각했고, 끝까지 팬들을 헤아렸다. 역주행 신화를 쓴 뒤 유정이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가 민영과 눈을 마주치자 눈물이 쏟아졌다고 한 건, 그 마음을 알아서다. 마음고생을 가장 많이 했을 테지만, 가장 내색하지 않았던 큰언니. 그래서인지 그의 SNS에는 상담을 요청하는 청춘들의 DM도 많다. 그가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항상, 지금이 가장 예쁜 때”라고.


용감한 형제에게 그만두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고민이 많았겠어요.

“동생들에게 언제까지 기다려보자, 참자고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몇 번을 썼다 지웠는지 몰라요. 보내고 나서도 안절부절못했어요. 대표님이 읽었는데 답이 없으니까 더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대표님이 2주 후에 보자고 시간을 주지 않으셨으면 어쩔 뻔했어요? 정말 인생은 모르는 일이에요.”


연습생 때는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다”라는 말이 힘이 됐다고요.

“제가 스물일곱에 데뷔를 했잖아요. 늘 나이의 무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대표님이 그러더라고요. ‘넌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다. 네 나이에 잘된 사람도 많다. 나이 때문에 주눅 들면 너 스스로가 너 자신에게 지는 거다’라고요.”


지금은 어때요?

“30대가 되면 모든 게 끝나고 달라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아니에요. 달라지는 건 없더라고요. 오히려 더 좋아요. 저희만 해도 30대에 이런 일이 일어났잖아요. 저한테 DM으로 나이 상담을 해오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다들 너무 예쁜 나이거든요. 제가 그랬듯이 스스로에게 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ID의 솔지 씨나 하니 씨 등 역주행 해본 선배들은 당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더 브레이브걸스를 응원한다고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이해가 가요. 저희도 너무 어렵게 가진 기회라 조바심이 나기도 해요. ‘어렵게 올라왔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어떡할래?’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희끼리는 그렇게 이야기해요. ‘떨어져도 괜찮아. 우린 바닥에서부터 올라왔잖아. 또 올라가면 되지’, 설마 아무리 떨어진들 그때보다 바닥이겠어요? 지금보다 떨어져도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202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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