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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공학 맛보기 주관에서 객관까지
입력 : 2021.10.06

관점의 차이

 천명의 눈 속에는 천개의 세상이 있습니다. 아니, 천개 이상의 세상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담긴 세상은 옆의 사람과 같은 세상일까요?”

 제가 고민해온 공학 철학에 대한 시작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공학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 이기도 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내가 보는 세상은 옆 사람이 보는 세상이 다를 이유가 없습니다. 도리어 다르면 안 되고, 당연히 같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다른 눈에는 다른 세상으로 보이는 게 더 당연한가 봅니다. 심지어 같은 현상이나 물체를 대상으로 인식하거나 이해하는 수준조차도 다를 경우도 있습니다.

 왜 다른 걸까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해의 대상이 같다고 할지라도, 사람이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를 조금 더 파헤쳐 보겠습니다. 필자인 제가 글을 작성하여 게시하면, 여러 사람이 모니터를 통해 제 글을 보게 됩니다. 대충 훑어보고 연상만으로도 이해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이 글을 보는 간단한 행동이 관찰자의 태도와 의지에 따라서 `쳐다보거나`, `지켜보거나`, `응시하거나`, `주시하거나`, `관측하거나`, `관찰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관찰자가 가진 태도와 의지를 `관점`이라 합니다.

 

공통 × (나의 주관 + 타인들의 주관) ≒ 객관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주관과 객관. 이 주관과 객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매우 어렵지만, 제가 설명하려는 수준은 제법 간단합니다. 주관을 `검증해야 할 상황이나 물체`로, 객관을 `검증된 상황이나 물체`로 이해하면, 이후 진행하는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즉, 미지의 상황이나 물체를 검사하여 증명하는 사람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주관에 가깝고, 많으면 많을수록 객관에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검증을 진행하여, 시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상황에 예외 없이 유효한 뜻을 가진 `보편타당`이라는 표현으로 수식할 수 있다면, 그 사실은 100% 완벽한 의미의 객관화된 사실이 됩니다.

 천명의 머릿속에는 천개의 주관이 있습니다. 아니, 천개 이상의 주관이 있습니다. 이천 개의 주관들이 완벽히 일치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하지만 교류를 통해서 설득하기도 혹은 설득당하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주관을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나름의 공통된 주관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합의되는 주관들이 모여서 하나의 객관이 됩니다.

 여느 학문도 마찬가지겠지만, 공학 역시도 동일한 흐름(=논리)으로 미지의 현상이나 물질에 대한 사실을 객관화하는 학문입니다. 다만, 철학과 인문학과 같은 타학문과 다른 점은 이미 객관화된 도구인 `수`와 `단위`와 `연산` 사용에 있습니다.

 [1]이 `수`와 `단위`와 `연산`의 개념은 인종, 국가, 문화, 언어가 다를지라도 모든 인류가 공통된 약속에 의해 정의되어있습니다. 이를 이해한다면, 수학과 물리학과 공학의 객관성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혹은 관점의 차이가 얼마나 작은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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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주관과 객관
 

 [1] 허용강, [연구자로서 살아가기] 수포자와 물포자로 사는데 불편하진 않아요, Topp, 2021.

 

허용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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