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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전안나의 똑똑한 독서법
인문고전 책 읽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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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14
내 수준에 맞는 책이 좋은 책이다
독서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다.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내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는 복잡한 활동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른 이유는 바로 머릿속의 배경지식과 논리 회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무엇이지 정확히 파악하고, 내게 맞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렇게 고른 책이 바로 좋은 책이다.
 
많이 읽어야 고르게 읽는다
많이 읽는 것 만큼이나 고르게 읽기도 중요하다. 사람의 습관은 무서운 것이라 같은 분야를 반복해서 읽기는 쉽지만, 새로운 분야나 평소 관심 없는 분야의 책을 고르기는 어렵다. 다독은 이 같은 편향된 독서를 해결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책은 보통 문학, 인문, 사회, 경제 경영, 자기계발, 예술, 역사 등의 분야로 나뉜다. 그런데 한 권의 책을 정확히 문학이나 인문, 경제 경영, 자기 계발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 안에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고루 들어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8세기 산업 혁명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읽는다면 산업 혁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현대인들의 비정상적 행위를 정신 병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면 심리학과 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알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독서는 내가 아는 지식과 세계의 벽을 허무는 과정이다.
 
다독을 하면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분야로 관심을 확장시키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다음에 읽을 책을 선택하게 되고, 배워야 할 것과 하고 싶은 일도 정하게 된다. 책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독서의 마지막은 균형 독서와 인문고전 독서
나도 처음에는 직장인으로서 업무와 관련된 책만 읽었다. 그 뒤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이유로 육아와 가정 살림에 관한 책을 읽었다. 다음으로는 그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학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고전으로 독서의 폭을 넓혔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책들의 교집합이 보이면서 다른 분야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분야를 다 읽는 균형 독서와  인문 고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17년 1년에만 책이 8만130 종이 나왔다고 한다. 그중 1만 권 이상 팔리는 책은 고작 1%정도 이고, 대부분의 책은 팔리지 않고, 1~2년 안에 시장에서 없어진다. 그런데 고전은 최소 1000년이상 생명을 가진 책들이다.
 
고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문고전 책들도 최소 10년이나 20년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은 책들을 말한다. 어떻게 1000~2000년 전에 쓰인 책들이 지금까지 생명력을 유지 할까?
 
어떻게 책들이 10년, 20년, 100년 이상 살아남을까? 그것은 바로 고전이 가진 힘 때문이다. 우리가 시대를 넘나들며 통찰력을 주는 인문고전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 읽기
사람마다 좋은 책의 기준이 다 다르지만, 책을 고를 때 공통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이어야 한다.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거나 쉬워서 시시하게 느껴지는 책은 끝까지 읽기 어렵다. 그래서 처음에는 읽기 싫은 책이나, 펼쳤는데 이해가 안 되는 책은 읽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인문 고전은 평생 읽을 일이 없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공부를 하거나, 직장을 다니는 경우 내가 원치 않는 책을 강제로 읽어야 할 때가 있다. 나도 인문고전을 읽게 된 계기는 대학원 과제 때문이었다.
 
인문고전이 읽기 힘든 3가지 이유
인문고전이 읽기 힘든 이유는 3가지 경우이다.
첫째, 두껍다.
둘째, 어렵다.
셋째, 두껍고 어렵다.
 
인문고전 독서법1. 쪼개 읽기
유명한 벽돌 책으로는 <코스모스/ 719쪽> <총균쇠/ 752쪽> <성경/1852쪽> 등이 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은 한번에 다 읽겠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조금씩 나눠서 읽기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코스모스/칼 세이건>를 읽는다면 하루에 15분, 30쪽을 목표로 목표치 만큼만 읽으면 책을 덮어버리는 것이다. 1일차는 코스모스를 1~30쪽, 2일차는 31~60쪽, 3일차는 61~90쪽을 읽어 나가면 하루 15분 독서만으로 20여일이면 700쪽 넘는 책도 읽을 수 있다.
 
<토지/박경리>는 1권이 400쪽이 넘고 전체는 20권까지 대작이다. 20권 전체의 쪽수는 대략 8000쪽이나 되는데, 이 책도 주 2회* 100쪽 쪼개 읽기로 2주 동안 1권을 읽으면, 20권짜리 책도 1년 안에 읽어낼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1852쪽이나 되는 <성경>도 하루 15분씩, 하루 10장 읽기로  4개월만에 완독을 해낸 경험이 있으니 자신 있게 쪼개 읽기를 추천한다.
 
 
인문고전 독서법2. 쉬운 버전으로 읽기
내가 읽으면서, 어려워서 힘든 책은 <도덕 감정론/아담 스미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논어/공자> <시간의 역사 /스티븐 킹> 등이 있었다.
 
어려운 인문서나 고전은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버전의 도서가 출간되어 있다. 먼저 입문서로 시작해서 차츰 그 난이도를 높여가면 지식을 쌓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예를 들어 <도덕감정론/아담 스미스>은 러셀 로버트라는 베스트셀러 작자가 집필한<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러셀 로버트>를 먼저 읽고 나서 읽는다.
 
여러 책에서 많이 인용되는 유명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는 그냥 읽으면 광대니 교황이니 갑자기 황당한 내용으로 인해 내용 이해가 안 되는데, 청소년용 철학 소설인 <니체, 버스킹을 하다/강선형>를 읽고 해설서인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고병권>을 읽고 나서 읽으면 조금 어렵지만 읽을 수 있다. 
 
<논어/공자>는 한자가 너무 많고 해석도 어려워서 읽기 힘들어서 더 쉬운 논어 책들을 찾아보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논어/박시숙> 과 <여자를 위한 논어/유키 아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신정근> 등 몇 권을 읽었더니 <논어/공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의 역사/스티븐 킹>도 처음부터 읽지 못하고 몇장 뒤적 뒤적 하다가, <스키븐 호킹의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스티븐 킹>,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스티븐 킹>을 먼저 읽었다.
이렇게 해설서 역할을 해주는 쉬운 책을 먼저 읽으면 영화 예고편을 보는 것처럼 사전에 내용에 대한 기초 정보를 파악하게 되어서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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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미스의 첫 책<도덕감정론>을 러셀 로버츠가 해석한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사진=전안나
 
인문고전 독서법3. 최신판으로 읽기
고전이나 문학 작품의 경우, 가급적이면 최근에 나온 책을 고르는 것도 좋은 책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문법이나 어휘가 달라 읽는 데에도 애로 사항이 많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는 2000년도 나온 정동호 역 ‘책세상’ 책으로 읽었을 때는 너무 안 읽혔는데 ‘민음사’의 장희창 역, 2018년 개정판으로 읽으니 가독성이 좋아서 몇 년 만에 완독을 해낸 경험이 있다.
 
번역가마다 같은 글이라도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해석한다. 번역가가 누구인지 살펴보고, 그 번역이 가독성이 좋은지 나쁜지 살펴본 후 책을 고르는 것도 좋다. 가독성은 개인 편차가 있음으로 스스로 살펴보고 고르는 것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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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버전의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니체>. 사진=yes24,전안나
 
인문고전 독서법4. 낭독으로 읽기
어려운 책은 글자를 읽는데 머릿속에 뜻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나는 소리 내서 낭독으로 읽는다. 큰 목소리로 멋지게 읽을 필요 없다. 나 혼자 들릴 정도로 작게 읽어도 된다. 낭독으로 읽으면 시각과 청각 등 뇌의 여러 부분이 동시에 활성화 되어 집중이 잘 된다. 읽으면서 이해가 완전히 안되어도 일단 끝까지 읽어내자. 끝까지 읽으면 저절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긴다.
 
인문고전 독서법5. 반복 독서 하기
끝까지 다 읽었는데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처음부터 다시 소리내서 읽기나 묵독으로 반복 독서를 하자. 인문고전은 반복해서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괜히 1000년이상 내려오는 책이 아니다. 오래 오래 맛을 음미하며 반복독서하자.
 
문 사 철 600
인문고전은 얼마나 읽어야 할까?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문사철 600’이라는 균형적 책 읽기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문사철 600’이란 문학 300권, 역사 200권, 철학 100권의 준말로 인문학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한다. 십진분류법으로 보면,  800번대 문학에서 300권,  900번대 역사에서 200권,  100번대 철학에서 100권 읽기이다.
 
인문 고전 책을 고르는 방법
좋은 고전은 출판사별로 따로 선별해둔 목록이 있다.
‘푸른숲주니어’ 출판사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는 청소년 자녀와 함께 읽으면 좋은 인문 고전 시리즈로 인문고전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일반인용으로는 ‘민음사’ 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나,  ‘책세상’ 의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시리즈> 나 ‘숲’ 출판사의 <원전으로 읽는 순수 고전 세계 시리즈>가 유명하다. ‘을유 문화사’의 <을유사상고전 시리즈> , ‘홍익 출판사’의 <슬기바다 시리즈> 도 좋다.
 
출판사에서 전문가들이 엄선하여 고른 목록이니, 이중에서 읽고 싶은 책이나 만만해 보이는 책부터 쪼개 읽기, 쉬운 버전 읽기, 최신판 읽기, 낭독으로 읽기로 시작하자.
전안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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