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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전안나의 똑똑한 독서법
바코드로 미리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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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02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글자를 따라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과정에서 머릿속으로 복잡한 작용이 일어나는 활동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중심 주제나 느낌, 적용점이 다 다른 것은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인데,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배경지식을 활성화 시키면 재미도 있고 내용에 대한 이해도 잘된다. 초행길에 그냥 가는 것보다 네비게이션이나 지도를 한번 보고 가는 것이 이해가 빠른 것과 같다.
 
책을 읽는 이유를 물어보니 많이 사람들이 “작가의 경험, 다른 사람을 통해 간접 경험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대답했다. 이 작가가 나를 어떤 길로 인도할지 미리 알려줄 수 있는 정보가 책에 이미 숨겨져 있다. 책을 읽기 전엔 생각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책 읽는 목적이 무엇인가? 내가 읽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책이 맞는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책을 미리 보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렇게 책을 미리 보면 책 내용을 상호 연관시켜서 이해하기가 쉬워지고, 저자가 독자에게 이야기 하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책의 네비게이션 바코드

책을 읽기 전 표지, 앞면, 뒷면을 미리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다. 목차와 작가의 말을 한번 훝어보면 전체개요 파악이 가능하고 책을 읽기 전에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책의 표지 앞면 뒷면 목차읽기에 추가하여. 바코드로 미리 책 정보 파악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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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바코드  사진=전안나
 
2019년 7월 발간된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라는 책을 예시로 설명을 하면, 책 뒷면을 보면 가격 옆에 978-89-5736-006-4 13자리 숫자와  03320 5자리 숫자가 있다. 이 바코드는 일종의 책의 주민등록번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른데, 바코드로 책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 수 있다.
 
무슨 종류의 물품인지와 발행국가가 어디인지, 어떤 출판사의 몇 번째 책이지 등의 기초정보를 알 수 있고, 또한 이 책이 교양서인지 실용서인지 전공서적인지를 알수 있다. 또 어떤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지 – 즉, 여성용인지 아동용인지 청소년용인지를 알 수 있고, 발행형태가 단행본인지 시리즈물인지 전자출판물인지 도감류 인지 등의 정보와 책이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지를 파악하게 해주는 정보가 담겨있다.
 
이 바코드 중 앞 13자리는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라고 부르고  뒷 5자리는 ‘부가기호표’ 라고 말한다.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 13자리 숫자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 는 현재 13자리인데 2007년 이전 출판된 책은 10자리이다. 현재는 13자리 기준으로 처음 세자리 숫자에  978로 쓰였다면, 이 물품이 ‘책’ 이라는 표시이다. 그 다음 두자리 숫자는 89로 이는 국가기호로 ‘한국’에서 출판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발행되는 책은 978-89로 시작한다.
 
그 다음 이어지는 일곱 개의 숫자는 출판사고유 번호와 출판사에서 출판한 몇 번째 책인지 정보를 알 수 있고, 제일 마지막 숫자 한 개는 체크기호로 모두 13자리 숫자로 구성된다.
 
ISBN 제도는 사실 일반 독자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면 책인 것은 이미 알고 있고 한국어로 쓰인 것도 알고 있고, 출판사 이름도 책 앞장에 쓰여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일반독자보다는 도서를 숫자로 데이터화 하여 관리·분석 하기 위한 제도로 일종의 출생신고처럼 국립중앙도서관이 관리하고 있는 체계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ISBN은  "문헌정보와 서지유통의 효율화를 기하는 제도" 로서 "도서관계의 서지정보 기초 데이터로 활용되고, 출판.서점계에서는 도서 및 전자출판물의 제작, 배포, 판매 분석, POS 시스템  운영 등에 활용"된다고 나와 있다.
 
그러면 우리 같은 일반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 13자리 뒤에 ‘부가기호표’ 5가지 숫자에서 우리 같은 일반 독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 수 있다. 
 
부가기호표 첫 숫자 0,1,2,4,5,7,9는 ‘독자’ 기호
 
1. 부가기호표 첫번째 자리의 숫자 0,1,2,4,5,7,9는 대상독자가 누구인가를 표시한다.
첫 자리 0은 ‘교양’으로 일반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주로 전문적인 내용을 비전공 일반 독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풀어쓴 교양 도서를 말하고, 첫 자리 1은 ‘실용’으로 주로 실무에 관계된 실용적인 내용의 도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도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어떤 목적을 가진 수험서적을 말한다.
첫 자리 2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도서이고(첫자리 3은 없다), 첫 자리 4는 ‘청소년’으로 중∙고등 학습 참고서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도서를 말한다. 첫 자리 5는 ‘중고등학생용 학습참고서’이고 첫 자리 6은 ‘초등학생용 학습참고서’이고, 첫 자리 7은 ‘아동’용인데 초등학습참고서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영유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도서이고(첫자리 8은 없다), 첫 자리 9는 ‘전문’으로 주로 학술∙전문적인 내용의 도서를 뜻한다.
 
부가기호표 두 번째 숫자 0,1,2,3,4,5,6,7은  발행형태
 
두 번째 자리 0은 ‘문고본’ 으로 세로 15cm 이하 자료를 말한다.
두 번째 자리 1은 ‘사전’이고, 두 번째 자리 2는 ‘신서판’ 으로 세로 18cm 미만 자료를 뜻하고,
두 번째 자리 3은 ‘단행본’으로 세로 18cm 이상 자료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두께의 한 권짜리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 자리 4는 ‘전집∙총서∙다권본∙시리즈’로 여러권으로 이루어진 책이고
두 번째 자리 5는 ‘전자출판물’로 E-Book(PDF, EPUB, XML), CD, DVD, CD-ROM 등을 말한다. 
두 번째 자리 6은 ‘도감’종류이고,
두 번째 자리 7은 ‘그림책,만화’를 뜻한다.
 
부가기호표  세 번째~다섯번째 자리의 숫자 100~990은  책의 주제 분야
 
도서관에 가면 한국십진분류표라는 기준에 따라 책들이 꽂혀있다.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순수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로 나누어서 1개 영역마다 다시 10,20,30,40 식으로 9개의 세부분류로 나눌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이 분류에 따라 책꽂이에 책이 꽂혀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 않은 분류일 것이다.
 
숫자 100대는 철학분야로 철학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심리학, 논리학, 윤리학 등의 주제
숫자 200대는 종교 분야로 동양 및 서양의 모든 종교 및 신화 의 주제
숫자 300대는 사회과학 분야로 사회현상과 관련된 주제
숫자 400대는 순수과학 분야로 기초과학과 관련된 주제
숫자 500대는 기술과학 분야로 응용과학과 관련된 주제
숫자 600대는 예술 분야로 인간의 예술활동과 관련된 모든 주제
숫자 700대는 언어 분야로 어학과 관련된 모든 주제
숫자 800대는 문학분야로 인간의 감정을 시, 희곡, 소설, 수필의 형식으로 표현한 주제
숫자 900대는 역사 분야로 동양 및 서양의 역사와 지리, 전기 분야의 주제
숫자 000대는 총류 분야로 100~900의 주제에서 딱히 표현할 수 없거나 모든 주제를 포함하고 있는 도서
 
부가기호표를 모두 요약해 보면,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978-89-5736-006-04 ISBN13자리를 보면 978-89에서 알수 있는 것은 ‘한국’에서 만든 ‘책’ 품목이고, 5736-006-4를 보면 5736은 가나출판사 고유번호이고 006은 일련번호로 6번째책이라는 뜻이다 (실제 출판사의 6번째 제작된 책이 아니고, 999까지 일련번호를 다 사용하면 다시 001부터 시작한다). 마지막 4는 체크기호로 확인용이다. 
 
또한 부가기호가 03320로 첫자리 ‘0’ 으로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교양도서, 두 번째 자리 ‘3’으로 단행본이고, 마지막 숫자 ‘320’으로 경제학과 관련된 책임을 알 수 있다.
 
  ISBN 13자리와 부가기호표 5자리 숫자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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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13자리와 부가기호표 5가지 정리  정리=전안나
 
부가기호표 활용 방법

나는 대학교 2학년때 책을 읽으면서 돈을 벌고 싶어서 대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때 사서선생님 어깨너머로 배워서 지금까지 20여년간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부가기호표이다. 부가기호표 중 가장 잘 활용하는 것은 마지막 3자리 숫자 책의 주제분야이다.

부가기호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면, 첫째, 도서관에서 책을 찾기 편하다. 다른 사람들이 책을 찾는데 5분 걸린다면 나는 1~2분이면 찾을 정도로 도서관 이용시 매우 편리하고 유용하다.
 
두 번째, 매월 읽은책 독서 목록 작성시에 읽은 분야를 표시하면 균형 독서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편식독서를 많이 하는데 서점에서 책을 판매하는 기준인 자기계발, 가정, 취미, 성공학 이런 식으로 적다보면 사실 거의 같은 분야 책을 읽었음에도 다양하게 읽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부가기호표의 책의 주제 분야별로 적다보면 내가 사실상 같은 분야 책만 읽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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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도 부가기호표에 따라 관리한다  사진=전안나

세 번째, 책을 읽을 때 마다 필사나 메모를 하면서 읽는 경우 일반 노트에 보관하면 날짜순서로 적다보니,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을 때 찾기가 어렵다. 이렇게 필사한 노트도 책의 주제분야별로 바인더로 관리하면 책을 읽은 날짜 순서가 아니라 책의 주제 분야별로 내용이 관리가 되어 내가 원할 때 바로 찾아서 다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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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보유하는 책도 도서관처럼 부가기호표를 붙여서 관리하면 편리하다  사진=전안나

네 번째, 나는 집에 보유하고 있는 책은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어학, 800 문학, 900 역사로 라벨을 부착해서 같은 분야 책끼리 동일한 책장에 보관을 한다. 이렇게 주제 분야별로 보유 도서를 정리하여 관리하면 같은 책을 다시 구입하는 일이 없고, 도서관처럼 책이 분야별로 정리되어서 책을 읽고 싶은 도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전안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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