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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신지영의 언어탐험
넘치는 신조어는 ‘요즘 애들’의 문제인가? 탐험대원 '로운'의 언어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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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1

요즘, 신조어 테스트가 유행이다. 신조어 테스트란 신조어를 보고 그 의미를 맞히는 것인데 인터넷에 ‘2019 신조어 테스트’ 등의 제목으로 많은 자료가 정리되어 있다. 이는 일반인이 재미로 자신이 신조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가 진단하는 방식으로도 사용되지만 여러 인기 방송에서 방송 컨텐츠로 사용되기도 한다. 퀴즈 형식의 게임으로 출연자들이 대결을 펼치거나 인터뷰 도중 작은 코너로 이용되는 등이다. 이렇게 방송에서 사용되는 신조어 테스트는 신조어를 보다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요즘 애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방송을 통해 다수의 요즘 어른들에게도 알릴 수 있기에 세대 간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긍정적인 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범람하는 신조어 컨텐츠들이 요즘 애들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조어를 권장하는 사회

인터넷에 신조어 테스트를 검색하면 수많은 블로그 게시물과 뉴스 기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이 대부분 신조어를 모르면 아재이며, ‘인싸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의 비슷한 제목들을 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게시물 제목은 대중을 자극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재는 부정적으로 인싸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게시물들이 신조어를 권장하는 기능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터넷 뿐 아니라 방송에서의 사용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방송에서의 신조어는 파급력이 더욱 크다. 대중의 우상이 되곤 하는 연예인들이 주로 신조어를 사용하는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신조어 사용은 그들의 행동을 모방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한 대중들에게 신조어를 권장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방송에 출연한 요즘 애들이 신조어를 잘 모르면 우리는 이를 신기하게 여기고, 곧 그에 관련된 기사들이 연이어 나온다. 사실상 모든 10~20대가 신조어에 익숙한 것은 아닌데도, 우리는 요즘 애들과 신조어를 연결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신조어에 관심이 많은 어른이 있고 그렇지 않은 어른들이 있듯, ‘요즘 애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요즘 방송이나 뉴스 기사에서는 반복적으로 신조어와 관련된 컨텐츠를 만들고 이것이 요즘 애들이 사용하는 언어라는 것을 인식시키려고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매체가 요즘 애들을 모두 신조어에 익숙하고 신조어를 만들어나가는 주체로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중매체의 부추김이 요즘 애들로 하여금 신조어를 양산하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요즘 애들을 비판하는 사회

신조어 테스트등 신조어를 재미 요소로 판단하고 활용하는 기사나 방송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도 요즘 애들의 신조어 사용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견해는 꾸준하다. 주로 청소년들이 말을 너무 줄여서 언어 파괴가 우려된다거나, 어른들의 말과 너무 달라서 세대 차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을 요즘 애들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 매체에서의 신조어 사용이 세대 차이 극복을 돕기도 한다지만 이 때문에 요즘 애들의 신조어 사용이 더 증가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흔히 신조어는 청소년들이 은어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은어의 가장 큰 특성은 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용어가 방송에 나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이 속성을 잃게 된다. 더 이상 은어일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요즘 애들은 새로운 말을 계속 만들고 매체에서는 계속 이를 다루는 현상이 생겼을 수도 있다. 만약 신조어를 은어의 기능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해도 개개인이 만든 용어가 인기를 얻고 방송에 나와 연예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면 이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회가 신조어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신조어 남발의 문제는 요즘 애들만의 책임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만들고 어른들이 활용하는 신조어 남발 현상을 어떻게 아이들만의 책임으로 볼 수 있겠는가?

신조어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중적인 사회의 모습을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신조어가 문제라고 말하면서 매체에서 끝없이 활용하는 부분이나 그 책임을 모두 신조어에 익숙한 요즘 애들에게 돌리는 이중적인 모습이 넘치는 신조어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신조어 사용, ‘요즘 애들만 비판할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가 아닐까? 

로운(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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