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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몇 요일’이 아니라 ‘무슨 요일’이겠지! 탐험대원 '다원'의 언어탐험
입력 : 2021.10.26

 

 

전라도에서 충청도, 충청도에서 서울 등으로 이사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다른 지역에서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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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몇 요일이 아니라 무슨 요일이 문법적으로 옳은 표현이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당연했다. 관형사 은 의문문에서 뒤에 오는 말과 관련된 수를 물을 때 쓰는 말이고 관형사 무슨은 무엇인지 모르는 일이나 대상, 물건 따위를 꾸며주는 말이다. 요일은 숫자가 아니니까 몇 요일보다는 무슨 요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 될 것이다.

이렇듯 몇 요일이 문법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은 단번에 이해된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몇 요일에 관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몇 요일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단번에 왜 그 표현이 잘못된 것인지 이해했다는 댓글들을 남기는 것으로 보아, 해당 문법은 누구나 쉽게 수긍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그동안 내 주변의 많은 사람은 문법적으로 잘못된 몇 요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던 것일까?

네이버 오픈사전에 따르면 몇 요일무슨 요일의 호남 방언이라고 한다. 그러니 전라도에서 어릴 적부터 살았고, 부모님께서도 호남 방언을 사용하신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내가 몇 요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고 주변인들도 그러한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이나 주변 반응을 살펴보면 몇 요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무식해 보인다”, “교양 없는 것 같다”, “못 배운 사람 같다등 부정적인 시각이 꽤 많은 듯하다. 물론 호남 방언 화자가 아니라면 어색한 문법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하나의 방언 표현이니 너무 미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몇 요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을 봤을 때,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호남 방언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원(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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