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topp 로고
칼럼진
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내후년은 몇 년일까? 탐험대원 '라비'의 언어탐험
입력 : 2021.10.19

지금을 기준으로 오늘, 내일, 모레는 언제일까? 아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우리는 각 단어가 지금을 기준으로 어느 날을 뜻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금일, 익일, 내일모레는 각각 언제를 의미할까? 바로 오늘, 내일, 모레를 뜻한다. 사실 이 세 단어는 우리가 자주 접하지만, 막상 그 뜻을 정확히 이야기하라고 하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금일내일모레는 유독 자주 혼동되는 단어이다.

특히 내일모레내일모레가 한 단어에 함께 들어있어 ‘1+2’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을 기준으로 내일(1)과 모레(2)을 더하여 3일 후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모레의 사전적 뜻은 내일의 다음 날, ‘모레와 의미가 동일하다.

금일은 최근에 혼동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을 뜻하는 금일금요일의 줄임말로 착각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요일을 그런 식으로 줄여 말하는 용례가 없을 뿐더러, 두 단어를 헷갈리면 문장을 아예 다른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어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화요일에 금일이 보고서 마감일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금일금요일로 생각한다면 마감일을 놓쳐 버릴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공식 SNS 계정에 금일금요일의 뜻을 구별하는 방법을 게시하기도 했다.

KakaoTalk_20210909_230043169.png

 

어느 날 뒤에 오는 날의 뜻으로 주로 내일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익일은 다른 단어와 혼동되는 일은 비교적 드물다. 하지만 단어 자체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익일(翌日)에 사용되는 다음날 익()’이라는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한국어에는 말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오늘, 다음 날, 그다음 날을 지칭하는 단어가 한 가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올해, 다음 해, 그다음 해를 지칭하는 단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 금일이나 내일모레처럼, 해를 가리키는 용어 중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는 단어가 있다.

KakaoTalk_20210909_230043169_01.jpg

 

내후년이 대표적이다. 올해인 2021년을 기준으로 내후년은 언제일까? 많은 사람이 2022년을 내년, 2023년을 내후년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내년올해의 바로 다음 해2022년이 맞지만 내후년내년의 다음다음 해로 명시되어 있다. 즉 내년인 2022년의 다음다음 해를 의미한다. 따라서 2021년의 내후년은 2023년이 아니라 2024년인 것이다.

그렇다면 2021년을 기준으로 2023년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바로 후년이다. ‘후년올해의 다음다음 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내년과는 다른 뜻을 가진 단어이다. 그러므로 올해, 내년, 후년, 내후년이 올해를 기준으로 이어질 해들을 가리키는 말의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이중 올해금년’, ‘내년익년으로 바꿔 쓸 수 있으며 후년익익년혹은 내내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물론 헷갈리는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말할 수도 있다. ‘후년보다는 다음다음 해라고 말하는 편이 이해하기 쉽고 착오의 가능성을 줄여준다. 하지만 공문서나 공적인 공지사항에는 한자어가 쓰이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단어들도 익혀 두면 도움이 된다. 혹시 잘못 알고 있던 단어가 있었다면, 이번 탐험을 통해 올바른 의미를 기억하고 적절하게 사용해 보았으면 한다.

 

라비(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0학번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