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topp 로고
칼럼진
허박사의 슬기로운 연구생활
공학박사 취득 후 한 사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80년대생 허용강입니다. 정보의 진실을 가리고 가치를 부여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미래관이 혼재돼 있는 오늘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공학적 사고'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3] 연구자로서 살아가기 존재하는 것들의 조화
입력 : 2021.08.19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서론 첫 글에서 '수학과 물리를 몰라도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으나, 알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글에서는 '목적을 가지고 한 번이라도 가공이 된 물체'를 도구로 이해했고, 도구를 만드는 효율과 목적을 기준으로 고급제품과 보급제품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살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으로 도구가 사용되고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두 글로 나뉜 이야기를 부정적으로 요약하면, 꽤 익숙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제품(도구)을 사용할 줄만 알면 되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필요가 있나?”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여 긍정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앞으로 할 이야기들의 핵심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해야 할 제품의 원리와 기능을 확실히 안다면, 지금보다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진보시킬 수 있다.”

이러한 논리로 원리와 기능을 확실히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아놓은 지식이 학문입니다. 많은 학문적 관점이 있지만, 제가 공학이라는 학문을 제법 주요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제가 공학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품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시공간 안에서 '존재'하고 있는 '물체'이기 때문입니다. 즉 존재하는 물체들은 모두 도구로 사용할 수 있기에 공학의 범주 안에 들여올 수 있습니다.

다만 존재라는 철학적 고찰 대상을 정의하려는 시도는 시대를 막론하고 참 어려운 숙제입니다. 여러 시도가 있지만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정의는 데카르트가 방법론적 회의 끝에 도달한, 철학의 출발점이 되는 제 1원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고 일체가 허위라고 생각할 수 있어도, 그와 같이 의심하고 생각하는 우리의 존재를 의심할 수는 없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존재에 대한 고찰로 데카르트의 관념론과는 다르게 존재론과 유물론에 비교되곤 하지만, 어느 철학적 고찰이라도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에 대해서는 부정하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존재한다고 해서 존재하는 형태조차도 오롯이 볼 수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그 흔한 도구와 제품들도 역시 정확한 형태를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다만 그 원리나 기능 역시도 어렴풋이 알고 있는 형태와 같이 특징으로 기억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사는 데에는 크게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이런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사는 데 특별히 불편함 없이 살아가게 해주는 학문이 공학이라면 믿으실 수 있을까요? 아래 공학의 논리 회로를 유머로 승화시킨 그림 1은 '프롤로그의 그림 3 과학과 공학의 차이에 대한 인터넷 유머'의 원리 편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컵 위에 동전 하나와 포크 두 개를 가지고 무게중심을 찾아 완벽한 균형을 찾고자 하는 과학과는 달리, 공학 논리에서는 `고정`이라는 결과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즉, 공학 논리로는 움직이지 않고 고정하는데 있어서 덕테이프만 한 방법이 없습니다.


noname01.jpg
그림 1. 문제 해결을 위한 공학로직 (인터넷 유머)
 
noname02.jpg
그림 2. 철학의 필드 [1]

 

유머를 포함한 두 챕터의 서문에 기술했듯, 공학을 설명하는 표현은 가지각색이지만 [2~5], 그림 2와 같이 학문의 분류와 관계성을 도시하는 편이 공학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기술의 영역에 홀로 구분된 공학은 '과학 철학과 철학적 방법론'이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대부분의 영역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즉, 공학은 정신의 영역과 마음의 영역, 생명의 영역, 물질의 영역에 해당하는 모든 학문을 기술의 영역으로 끌고 와 '현실화' 시키는 데 목적과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으로서 학문을 도구로 사용하는 인류가 실체를 가진 도구로 만들어 내려는 방법론을 정립한 학문이 공학의 정체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표면에 가장 흔하게 접하면서 손쉽게 이용하는 도구와 제품들은 수많은 학문과 기술들의 결과로 '만들어졌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길고 긴 서론 글을 단 한 줄로 요약한 공학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공학은 과학적, 경제학적, 사회적 원리와 실용적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 도구 등을 만드는 것 또는 만드는 것에 관한 학문이다.

더 나은 인생을 위한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저는 그 많은 방법 중에서 ‘공학적 관점’ 단 한 가지만을 소재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법 길게 기재한 서론의 내용을 참고하시어, 이후 제가 이야기하는 공학적 관점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데, 있어 소소한 도움이라도 되길 빕니다.

그리고 서론의 마지막이면서 본론의 첫 글을 위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09년도 광고 If, Live Curious를 편을 남겨드립니다. 우리는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noname03.jpg
그림 3. National geographic Channel – If. Live Curious

 

[1] 니혼지츠교출판사 편집부, 보통의 교양, 추수밭, 2017.
[2]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한국어 판), 승산, 2004.
[3] 최남석,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 호미, 2018.
[4] 유진녕, 연구원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래의 창, 2020.
[5] 유영제, 이공계 연구실 이야기, 동아시아, 2009. 

 

 

허용강 박사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