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topp 로고
칼럼진
허박사의 슬기로운 연구생활
공학박사 취득 후 한 사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80년대생 허용강입니다. 정보의 진실을 가리고 가치를 부여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미래관이 혼재돼 있는 오늘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공학적 사고'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3] 연구자로서 살아가기 좋은 제품 고르기...최대 성능의 고급제품 vs 최적 효율의 보급제품
입력 : 2021.08.11

시대를 바꾸는 과학기술의 결정체, 최대 성능의 고급제품 

1.jpg
그림 1. 기능 기준 제품 구분

기능과 제원의 관계(효율)를 고려해 공학관점에서 좋은 제품을 고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제품의 가격보다 기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플래그쉽(Flagship)'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이 주머니 사정으로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방법입니다. 최고급 제품을 어렵사리 제작하는 기업도 플래그쉽 제품으로는 그리 많은 이윤을 남기지 못 합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있어 최고급 제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단어 자체의 뜻과 같이 기술의 우월함을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플래그쉽(Flagship)이라는 명칭에도 있습니다. 본래 뜻은 전투 함대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대장선입니다. 기업이 가진 기술력으로 제작해낸 플래그쉽은 하위 모델들을 이끄는 대장선으로 연상하면 됩니다. 선두에서 전투 함대를 이끈 대장선의 위엄을 갖추기 위한 기술력의 우월성은 물론 대표성과 상징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승리로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입니다. 이는 앞글에서 시대를 바꾸는 도구의 힘으로도 설명을 하였습니다. [1] 그 시대를 바꾸는 도구가 그 시대에 플래그쉽 제품이었음을 눈치 챘다면, 역사도 공학도 한결 이해하기 수월해집니다.

 대부분의 현상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계(boundary)를 한계(limitation)하고도 합니다. 수학과 과학, 그리고 공학에서는 유사한 의미로 임계(critical)도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비슷한 의미일 수도 있으나, 단어의 표현이 다른 만큼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시작은 현상이 발현되는 되는 기점을 말하며, 끝은 현상이 종결되는 기점을 의미하지요. 자연계에서 확실하게 밝혀서 알고 있는 시작과 끝은 한계점이라고 인식하면 됩니다. 하지만 임계점은 시작과 끝 사이 구간에서 상태가 변하는 기점 혹은 끝이라고 추측되는 기점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는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지만, 어떠한 사건을 기점으로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학 기술도 우리들의 인생과 같습니다. 과학기술과 인생의 끝이 언제 올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끝의 의미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인류는 그 끝이라 불리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그 한계를 넘어서며 기존의 한계는 임계점이 되고 새로운 한계를 정의하게 됩니다.

 이처럼 플래그쉽이라 불리울 만한 최고급제품은 우리가 사용하기 위한 제품이라기 보단 새로운 도전으로서 얻어낸 산물과도 같습니다. 즉, 한계를 넘기 위한 과학기술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평균을 끌어올리는 공학기술의 결정체, 최적 효율의 보급제품

22.jpg
그림 2. 공학관점에서의 제품 분류

 

공학관점에서 좋은 제품을 고르는 두 번째 방법은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가격으로 기본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는 로우엔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그 실 예입니다. 하지만 플래그쉽 구매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들 대답일 것입니다. 사용할 때 뭔지 모를 찜찜함을 의심한다면, 정답입니다. 그 찜찜함의 원인은 기능수가 줄어듦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성능치의 평균과 편차에서 기인합니다. 

 그림 2에 도시한 평균은 성능값을 의미하고 편차는 불량률을 의미합니다. 즉, 저급제품은 성능면에서 열위하고 심지어 높은 확률로 작동이 안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적당한 방법으로 나올 방법이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기능과 성능을 찾는 것이 됩니다. 이 또한 이미 가성비 (Cost-Effectiveness, 가격 대비 성능의 축약어)란 표현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모든 사용자가 최고급 제품을 사용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렇기에 몇몇의 기능과 성능을 낮춤으로 그에 적절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가성비로 표현하는 좋은 제품 고르기 방법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과 성능과의 타협점입니다. 

33.jpg
그림 3. 수요와 공급 관계에 따른 기대 가격

 

수학을 잠시 들여다봅시다. [2]

시작과 끝이 있는 현상에는 당연하게 중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을 일반화(generalization, popularization)시켜서 표현하곤 합니다. 수학적인 표현으로는 평균(average, mean)을 주로 사용합니다. 시작과 끝 안의 임계점이나 한계점을 기점으로 하는 사이 구간이라고 인식하면 됩니다. 물론 몇 개의 임계를 포함하거나 전체를 포함하여 평균을 계산하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유사한 특성을 갖거나 급격한 변곡점(본론에서 자세히 언급 예정)이 생기는 구간을 구분하는 것이 분석에 용이합니다. 

 한계를 극복해야하는 과학기술과는 다르게, 공학 기술은 다수 일반의 평균이 일정하게 도출되어야함에 목적이 있습니다. 그림 2에 두 종류의 보급제품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능이 조금 떨어지나 불량률이 낮은 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성능 평균은 높으나 높은 확률로 불량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둘 중 어떤 제품이 좋은 보급제품인지는 난센스 입니다. 대부분의 제품군은 이런 보급품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좋은 보급제품을 고르는 데는 분명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급 제품군은 그림 3과 같은 기조로, 넘치지도 않으면서도 부족하지 않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은 높으면서 편차는 적게 하는 균형점을 찾으려 합니다. 이를 공학 단어로는 ‘최적(optimization)’이라 합니다. 보급(普及, dissemination) 제품은 단어 그대로 다수의 사용자에게 널리 보급(補給, Supply)을 목적으로 하기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과는 분야가 다른 분야와의 최적점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공학자들의 노력에 다수의 인류 평균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슬기로운 제작과 사용 : 인문학을 입는 제품들

최근 들어 부쩍 소비자의 패턴이 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이전에는 제품 생산자의 관점에서 제품 성능과 기능이 주도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와 환경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으며 영향력도 크게 증가되고 있습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이와 같은 소비시장의 변화에 대한 원인 진단을 제각각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캣슈머(자기만의 기준과 취향을 가진 고양이를 닮은 소비 세대)’라는 신조어로 설명되는 소비형태는 효율을 중시하는 공학에 인문학이 감성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듯합니다. 자유경제체제에서는 시장의 힘이 문명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니, 그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캣슈머라 불리는 소비자의 요구가 당연히 제품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고급 제품과 보급 제품은 철저하게 기능과 제원을 기반으로 전개한 논리입니다. 고급 제품은 제원에는 상관없이 최대 성능값만을, 보급 제품은 성능의 안정적인 평균 확보를 위한 제원관리까지 목적과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제품의 등급을 정하는데 있어서는 그림 1과 같이 평균수준과 편차수준을 나누면 됩니다.

 여기서 평균값은 기능에 대한 성능값을 두면 됩니다. 기능이 많고 성능값이 월등한 제품이 좋은 제품이 됩니다. 여기에 기능과 성능대비 가격까지 저렴하면 현명한 소비에 기준이 되는 지표가 됩니다. 성능치는 어떤 기능이 되던지 수치화가 가능하였기에 평균값과 편차값이 도출이 되었고, 화폐가격으로 산정이 가능했습니다.

 시대가 변해가고 있습니다. 기업은 비재무적인 요소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제품 효율에 필수로 들어가야 할 제원이 아닌 요소에 신경 쓰지 않으면 경영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남양은 제품의 질에 상관없이 직원의 비인도적인 경영 태도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비해 오뚜기는 제품의 질에 상관없는 함연지의 영향력으로 경영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3] 또한, 진로와 빙그레는 귀여운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로 인해 경영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4]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은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부터 정하는 게 가장 먼저입니다. 예전에는 사용자를 중심으로 작업 효율을 극대화 하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 한다면, 최근에는 사용자는 물론 타인들과 환경을 고려하는 배려가 제품을 선정하는데 또 하나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있어 ‘좋은 제품’의 기준은 ‘가격’인가요? ‘기능’인가요? ‘배려’인가요?

4.jpg
그림 4. 좋은 제품 고르기

 

[1] 허용강, [연구자로서 살아가기] 도구를 사용하는 지적생명체, Topp, 2021.
[2] 허용강, [연구자로서 살아가기] 수포자와 물포자로 사는데 불편하진 않아요, Topp, 2021.
[3] (주)조선뉴스프레스,《topsclass》 3월호 190, 2021.
[4] (주)조선뉴스프레스, 《topsclass》 8월호 195, 2021.

 

허용강 박사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