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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안나의 똑똑한 독서법
18년차 직장인이자 12년차 워킹맘으로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의 저자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몸과 마음이 무너졌던 찰나, 매일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독서법(4) 500권의 책을 쓴 다산 정약용 독서법
입력 : 2021.03.25

다산 정약용은 1762년 출생으로 지금부터 약 260년 전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귀양살이를 하면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18년간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등 500여 권의 책을 썼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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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독서하기 전에 먼저 근본을 확립하라

다산 정약용은 본인과 형제가 모두 귀양을 가는 폐문을 당했다. 귀양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엮은 책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그는 독서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말한다. 편지마다 독서를 잘 하고 있는지, 무슨 책을 읽었는지 물어보고 어떤 책을 읽지 말라고 말하고, 어떤 책은 다시 읽으라는, 독서에 대한 잔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다산은 폐문을 당해서 자녀가 독서를 게을리 할까 염려한다. 그래서 아들에게 독서와 공부를 지속하는 이유로 ‘독서는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이고, 자신을 수양하고 학문을 닦아 임금에게 도움이 되는 인재, 나라와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그런 인재가 되기 위해 독서하기 전에는 먼저 근본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독서는 우리 인간이 해야 할 본분이라고 알려준다. 나라와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는 대충 하면 안 된다는 것이 다산이 말하는 독서의 자세이다. 그가 말하는 근본은 독서와 공부 전에 먼저 ‘인간’ 이 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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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표지.

숙독하라

옛 사람들의 독서법을 보면 다독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책의 종류를 다르게 읽는 다독이 아니라 한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다독을 말한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은 ‘책을 백 번 읽으면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의미로, 반복 독서로의 다독을 잘 알려주는 말이다. 다산 정약용 역시 많은 책을 끊임없이 읽는 다독을 했지만, 독자에게는 요즘 말로 슬로 리딩, 톺아보기를 권유한다.

뜻도 모르면서 그냥 책만 읽는 것으로 제대로 된 독서를 했다고 할 수 없다. 그냥 읽기만 하는 독서는 읽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독서를 하는 도중에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세밀하게 근본 뿌리를 파헤쳐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 의미 없이 낭독하기만 한다면 실제 소득은 없다. 천천히 여러 번 반복해 읽고 단어 하나하나 세밀히 깨달으면 읽어야 한다.

260년 전 다산은 한 곳이라도 뜻이 분명치 않는 곳을 만나면 자세히 살펴서 그 근원을 얻는 톺아보기 독서를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준다. 제자들에게도 책을 읽게 하고 그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고, 다시 찾아보면서 질문과 의문의 답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지도를 하는 모습은 ‘하브루타 독서토론’ 방법을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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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책마다 다르게 읽어라

세상에 보탬이 안 되는 책, 가치 없는 글은 구름 가고 물 흐르듯 읽어도 된다. 하지만 백성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책은 단락마다 이해하고 구절마다 깊이 따져서 읽어야 한다. 그저 읽기만 한다면 하루에 천 번 백 번을 읽는다 해도 안 읽은 것과 같다. 다산은 경전을 읽으면서도 그저 문자로만 읽지 않고 행간으로 읽었다. 범례를 상세히 읽었고, 책을 읽으면서 연표를 만들었다. 자세히 고찰하여 책으로 만들어 놓고 반복했다.


우리 같은 범인은 독서를 취미로, 시간 때우기로, 자기 계발 정도로만 생각한다. 다산 정약용의 말 중 ‘나라와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라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런 마음으로 한 독서이기에 함부로 할 수 없었고, 대충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라와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는 대충 하면 안 된다’는 다산의 독서 자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오늘이다.

전안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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