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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안나의 똑똑한 독서법
18년차 직장인이자 12년차 워킹맘으로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의 저자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몸과 마음이 무너졌던 찰나, 매일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독서법(3) 대문호 헤르만 헤세 '독서의 5가지 자세'
입력 : 2021.03.16

헤르만 헤세는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유리알 유희》,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황야의 이리》, 《지와 사랑》 등의 소설 외에도 단편집, 시집, 우화집, 여행기, 평론, 수상, 서한집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에서 그는 자세한 독서법을 말하지 않는다. 조부모와 부모의 고전으로 가득 찬 서재에서 놀면서 책의 세계로 빠진 그였기에 “인간이 자연에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의 세계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책은 무엇인가, 책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책에 대한 사랑을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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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가로 알려진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독서의 자세 5가지 핵심을 꼽아 보았다.

 

1. 독자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

독자는 순진한 독자와, 본성을 따르는 독자, 완전히 자유로운 태도를 가진 독자로 3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순진한 독자는 작가의 해석을 가감 없이 수용하며 음식을 먹듯이 그래도 받아들이는 독자 유형이다. 두 번째 본성을 따르는 독자는 책의 소재나 형식을 문제 삼지 않고 작가를 추적하며 재미 중심으로 읽는 독자이다. 마지막 독자는 모든 진리는 반대로 뒤집어도 참임을 터득한 사람으로, 어떤 글에서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읽어내면서 스스로 자유 연상으로 책 내용을 기반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독자이다.


2. 남독과 다독을 비판한다.

헤르만 헤세는 책을 잡히는 대로 읽는 남독과 한 번 읽고 넘겨버리는 다독의 가벼움을 비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왜 책을 읽는지조차 정확히 모르면서 책을 읽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문학에 대한 부당한 대접이라고 한탄한다.

이러한 독자는 불량 독자이고, 책을 읽으면서 읽는 독자에게 불꽃같은 에너지와 젊음을 맛보게 해주지 못하고, 신선한 활력의 입김을 불어 넣어주지 못한다면, 독서에 바친 시간은 전부 허탕이다. 시간 때우기 식이나 현실을 잊기 위한 독서를 하지 말고, 더 의식적으로 더 성숙하게 우리의 삶을 단단히 부여잡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3. 올바른 독자는 장서가이다.

헤르만 헤세 서재의 책들은 대단하다. 헤르만 헤세는 1900년대 초반을 살면서도 중국의 공자, 맹자, 장자의 사상을 이해하고 일본시를 음미할 수 있는 지성을 가졌다. 헤르만 헤세는 다독보다는 정독을, 양보다 질적인 독서를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누구보다 다독을 했다.

그는 분야 별, 문화권 별, 작가 별, 시대별 독서를 했다. 수천 권의 책이야말로 재산목록 1호라고 말하면서 그의 책장에는 젊은 작가들과 사상가들의 책, 전쟁 시절의 인쇄물, 옛 독일 문학 작품, 동양 서적인 인도, 중국, 일본 등 고전이 가득함을 알 수 있는데, 책을 빌려 한 번 쭉 읽고 반납하면 간편하지만 그렇게 읽은 책은 손을 떠나면 잊히기 때문에 올바른 독자라면 장서가로서 좋은 책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4. 반복 독서를 하라.

책을 딱 한 번만 읽어서는 결코 진정한 기쁨이나 만족을 맛보기 어렵다. 모든 책을 다시 읽을 필요는 없지만 읽으면서 인상적인 책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두 번째 읽으면 그제야 책의 진수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인 중에서는 그렇게 책을 한번 읽고서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을 구입해서 반복도 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기보다는 10권정도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깊이를 추구하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라고 소개한다.


5. 추천 도서 목록 같은 것은 없다.

헤세는 추천 도서 목록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책을 고르는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책의 외형에 이끌려 택하지 말고, 자신에게 특별히 와 닿는 작품을 따라서, 텍스트를 꼼꼼히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표지나 종이만 보고 선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외형적인 통일성 때문에 전집을 일괄 구입하기보다는 해당 작품의 가장 좋은 판본을 찾아서 구매하라고 당부한다. 모든 책을 다 갖추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여 꾸준히 읽으면 되는데, 교양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 세계문학을 두루 섭렵할 것을 당부한다.

추천 도서 목록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는, 책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길을 찾는 방법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문학으로 독서를 시작하는 게 맞을 것이고, 누군가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 책부터 현재 책까지 순서대로 읽는 것이 맞는 사람도 있고, 문학을 읽다가 철학으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길은 수백 가지이다. 책이 인도하는 수백 가지 길은 수천의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그 어떤 목적지도 최종은 아니며, 그 너머마다 광활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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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이러한 관점에서 헤르만 헤세가 추천하는 책의 분야는 오히려 너무 다양하다.

헤르만 헤세의 추천 도서 목록의 처음 시작은 성경, 베단타. 길가메시, 논어, 도덕경, 천일야화와 같은 종교 서적이다. 그다음으로 그리스 시집, 영웅전,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호메로스 대서사시, 3대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 우리 피데스 등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부터 중세 시대, 르네상스, 현대 문학까지 시대별로 구체적인 책 목록과 작가를 추천하다. 그리고 프랑스, 영국, 미국, 스페인, 네덜란드, 북유럽, 러시아, 독일까지 나라별로 살펴 가면서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문학사에서 으레 봐온 모든 작가와 작품을 다 넣으라고 한다. 이렇게 양서를 추천하는 이유는 베스트셀러 책에 있는 달콤하고 맛깔스러움은 없지만 양서를 통해서만 수준 높은 독서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법은 초고수들의 독서법이다. 우리 같은 초보 독서가에게는 바로 적용이 어렵지만, 그의 책에 대한 자세만큼은 우리에게 많은 귀감이 된다.

 

전안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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