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topp 로고
칼럼진
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송충이? 메뚜기? 별명도 별명 나름! 탐험대원 '로운'의 언어탐험
입력 : 2021.02.17

한 사람을 지칭할 수 있는 말은 매우 많다. 어떤 관계든 다양하게 부를 수 있겠지만 특히 친구 사이에서는 더 그렇다. ‘야’, ‘너’ 등으로 칭하기도 하고 이름이나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친구들이 ‘나’를 부르는 별명이 다 다른 경우도 있고, 같은 친구도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부르기도 한다.

아마 한 번쯤은 별명으로 불린 적이 있을 것이다. 별명은 누가 부르냐에 따라 굉장히 다를 수 있는데, 왕따를 시키거나 괴롭히는 사람이 부르는 별명은 어떤 별명이든 간에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애초에 기분을 나쁘게 하기 위한 별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친한 친구끼리 부르는 별명은 어떨까? 기분 나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친밀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니 다 괜찮은 걸까?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모두 다른 별명으로 불렸다. 그중에는 마음에 드는 별명도 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별명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냥 친한 친구들끼리 모두 별명을 부르니 별생각 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다 보니 졸업 후 지금까지도 별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특정 별명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동안은 이제 와 싫다고 말하는 게 우스운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별명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살짝 나빠지니 그 친구들이 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다.

ㅇㅇㅇㅇ.jpg

친한 친구들끼리의 별명은 장점이 많다. 친구 사이의 특별함이 강조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라는 존재가 기억되는 또 다른 방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친밀한 친구끼리 부르는 별명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마음대로 별명을 지어 부르는 것은 상처가 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별명에 민감한 사람도 있다. 특히 본인이 결점이라고 생각하는 특징이 담긴 별명을 부른다거나, 이름이 재미있다고 그와 관련된 별명을 부르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름과 관련된 우스운 별명으로 불리는 바람에 자신의 이름까지 싫어하게 된 친구들도 꽤 많이 보았다.

기분 나빠 보이는 별명만 조심하면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앞서 이야기 했듯 나는 별명이 꽤 여러 가지였는데 그중 객관적으로 기분이 나쁠 것 같은 별명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고 오히려 평범해 보이는 별명이 나에겐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부를 때는 불리는 사람의 기분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친구 사이에는 이름을 많이 부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더 친밀한 관계라고 생각해서 별명을 부르더라도 친구가 그 별명을 듣고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면, 혹은 싫다고 이야기한다면 그렇게 부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친구를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면 한 번쯤은 물어봐 주는 것이 어떨까? 이 별명으로 불리는 것이 기분 나쁘지는 않은지 말이다. 이런 사소한 존중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로운(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8학번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