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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마트 와이번스? SSG SSG일렉트로스? 쓱 야구단?...이름이 갖는 힘 탐험대원 '다온'의 언어탐험
입력 : 2021.02.09

최근 스포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신세계 그룹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것이다. SK 와이번스가 매각된다는 것, 신세계 그룹이 프로야구단을 인수한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는 SK 와이번스 팬들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팬들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2000년 프로야구에 모습을 드러낸 SK 와이번스는 지난 20년간 야구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왔다. 인천을 연고지로 한 SK 와이번스는 2007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차지했고 2012 시즌까지 한국시리즈에 연속으로 진출해 프로 야구계에 강팀으로 주목받았다.

이후에도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2019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해오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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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2020 시즌에 9위라는 아쉬운 결과를 기록해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선수들과 팬들은 서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하나로 뭉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구단주의 변경은 많은 팬들에게 우려를 안겼다. 아무리 야구단을 대표하는 것이 선수라도 하더라도 구단주가 변경됐다는 것은 구단 운영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며, 원활했던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주의 변화 외에 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SK 와이번스라는 구단 이름의 변화이다. 수천 억원에 야구단을 인수하는 신세계 그룹의 입장에서 구단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프로야구단 운영 시 홍보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때문이다.

야구 구단명에 대기업 이름이 들어가기 시작한 건 프로야구의 유래와 관련이 깊다. 국내 프로야구는 초창기 정부 차원에서 재력이 있는 대기업들의 참여로 출발하게 되었다. 야구단 자체에서 운영비를 마련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홍보비 명목으로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해 온 것이다.

구단의 유니폼, 마스코트, 전광판 광고 등 기업에 대한 다양한 홍보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구단 이름이 팬들의 입에 매일같이 언급되면서 그 홍보 효과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정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은 구단 이름에 들어가 있는 대기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며 더 나아가 대기업을 내 편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구단명은 지역연고제라는 프로야구의 기초가 무색해졌을 정도로 지역사회 홍보와 점점 동떨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애착이 떨어지는 악영향을 초래하기도 했다. SK 와이번스가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팬들이 걱정하는 것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SK 와이번스라는 이름도 인천이라는 연고지와 관련이 없지만, 20년간 인천을 대표했던 야구단이기 때문에 그 이름은 자연스레 인천을 상징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구단명이 사라지고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그동안 SK 와이번스가 가져왔던 역사성이 사라지는 듯하다. 필자의 어린 시절도 SK 와이번스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가득하다. 야구장이 집에서 가까워 학교에서 단체로 야구장에 가는 일이 많았고 체육시간에는 SK 와이번스의 응원가를 부르며 친구들을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

새로운 이름으로 새 의지를 갖겠다는 것도 좋지만 이름이 가진 힘을 알기에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SK 와이번스와 새롭게 태어날 인천의 프로야구단 간의 자연스러운 배턴 터치가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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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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