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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장의 독서일기
누군가의 인생 책을 알게 되면 조용히 찾아 읽고 상대의 마음을 상상하는 버릇이 있다. 금융 분야에서 일을 시작해 조금은 특이한 이력의 편집자다. 책 읽는 게 일이자 즐거움인데 책 못지않게 사람도 좋아한다. 일하는 사람들이 읽어두면 좋을 책을 소개한다.
밀레니얼은 왜 MBTI에 열광할까? 지금 당장 MBTI를 활용하는 세 가지 방법
입력 : 2020.08.20

 세월은 돌고돌아 밀레니얼 세대 중에 사주나 타로카드 점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명리학에 근거를 둔다는 사주에서는 생년/월/일/시 4가지 기둥이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을 보여주는 일간이 오행(목, 화, 토, 금, 수) 중에 무엇인지 살펴본다. 예전에는 자신의 사주를 알려주는 것이 금기였다. 나의 운명 즉 천기를 누설했을 때, 누군가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MBTI는 본인의 캐릭터를 좀더 과학적으로 풀이해보는 것 같은 진단 방법이다. 4가지 영역에서 양단 간에 골라나간다.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E/I),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지 이면을 꿰뚫어보려하는지(S/N) 등등으로. 총 16가지 타입이 등장하는데 오행만큼 분별이 쉬우면서도 가짓수는 더 많아서 세밀해 보인다.

*간단한 MBTI 테스트를 해볼 만한 곳은 다음과 같다 : testharo.com/16personalities

 사실 MBTI는 학문적인 면에서 크게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무료 MBTI 테스트라면, 지나치게 신뢰할 만한 까닭이 없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본인 스스로 자신에 대해 측정하는 방식이란 점이다. 안타깝지만, 내가 나를 더 잘 알까, 남들이 더 잘 알까? 더 얘기하지 말자. 싱숭생숭해진다. 그래서 그때 나의 보스는 내가 ENTJ(지도자 형) 타입으로 나왔을 때, 미간을 찌푸렸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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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우리는 점과 타로카드에 끌린다. ©shutterstock


사주팔자는 알리지 마라, MBTI는 알려라

 영화 <관상>은 중반부가 되어서야, 그때까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야심가가 등장한다. 사주만큼이나 호기심이 생기는 관상 탓에 반역 음모가 들킬까봐 그랬다고 한다. 들려오는 풍문에 어떤 대기업은 관상가를 면접 자리에 몰래 들여놓는다고 한다. 대체로 사주나 관상이나 은밀히 할 일이지 대놓고 읊지는 않는다. 박복한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는 말은 어릴 적에 생각보다 낮게 나온 IQ만큼이나 충격적이다.

 MBTI는 현재의 성격을 보여준다. 내가 변화를 가져올 수 없는 운명도 아니고 생김새도 아니다. “성격이 운명을 바꾼다.”라는 격언처럼 성격은 나이가 들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의도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사람이 절대 안 바뀐다고는 하지만 이만하면 능동적인 편이다. 가능한 대로 MBTI에 솔직하게 임한다면 좀더 결과를 신뢰할 만할 것이다. 단점이 있지만, MBTI는 밀레니얼이 좋아할 만큼 쓸모가 상당하다.


MBTI로 나 자신을 알고, 상대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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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 진단 도구를 건강한 관계 맺기에 활용해보자. ©shutterstock

 MBTI 타입을 본인만 알고 있다면, 전문가용 PC로 ‘동물의 숲’ 게임만 하고 있는 셈이다. 본인이 전체 인구의 0.5%에 해당하는 타입이라고 결과가 나왔다면, 그간의 고독이 이해가 될 수도 있고 희소성에 기분이 좋을 수 있긴 하다.

 최근 조직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팀이 단체로 심리 카운슬링을 받는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심리 진단 도구를 사용해 소통의 문제를 풀어보려고 시도한다는데 바람직한 변화다. 그러나 누구나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그런 방식을 실행하기에는 현실이 녹녹치 않다. 맹신하지만 않는다면, MBTI는 나를 알고 상대를 파악해서 소통의 문제를 해소하는 간단한 대용품이 될 수 있다.

 왜 과장님과 나는 이렇게 소통이 안 되는 건지, 닭도 아니면서 내 마음을 콕콕 쪼는 것인지 상대의 MBTI를 알게 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이를 테면 ISTJ 타입은 세상의 소금형이다. 절차와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원칙에 어긋난 일에는 ‘철퇴’를 가한다. 너털웃음도 없고 유머 감각이란 찾아보기 어렵지만, 표현력이 부족할 뿐 내면은 섬세하고 도덕적인 기준도 높을 수 있다.

 MBTI를 알아두면 사회생활에만 써먹는 게 아니다. 두 명의 MBTI 타입을 넣어서 검색해보면 우리말 외에 영어 자료와 영상도 상당하다. 연애를 할 때 소통 방식을 조언하는 내용도 많다. 수완가인 ESTP와 예언자인 INFJ가 만난다면? 어머나, 완전히 반대 성향이라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미어캣처럼 조심스럽고 슬기로운 MBTI생활

 과장님이나 상대방이 MBTI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4가지 영역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헤아려보면 된다. 사실 당사자보다 남이 측정해준 것이 더 정확할 가능성이 높다.

 좀더 개성적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MBTI 같은 시그널은 유용하다. 새로운 조직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 동료니까 선배니까 무턱대고 가까워지는 건 어색한 일이다. 억지로 묶이기보다 상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거리를 조절해 나가는 것도 인간관계의 한 방식이다. 미어캣처럼 망을 보고 있다고 해서 엇나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MBTI 팩폭(팩트 폭행)’을 검색해 보면, 16가지 타입에서 장점만큼 단점이 없는 캐릭터는 하나도 없다. 장점으로 작동하는 개성이 곧 부족한 점을 만든다는 면에서 다중지능과 비슷하다. 단점은 어느 정도 보완하면 되며 상대도 그렇게 슬기롭게 바라봐준다면 내 일상이 그만큼 즐거워질 것이다. MBTI 검사 결과에서조차 멋져 보이려는 허세는 내려놓자.

 나는 MBTI 유행이 반갑다. 다 정해놓은 것 같은 운명, 내가 어쩌지 못하는 관상이라면 낮은 IQ 수치를 받아든 중학생이 공부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처럼 비극적이다. 또한 ‘성격은 외향적이고 애교 넘쳐야지’와 같은 단일한 도덕 기준은, 무엇무엇 해야 하고 남의 시선에 짜맞추느라 삶의 즐거움에서 멀어지게 한다. MBTI의 16가지 유형은,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고 말해준다. 왜 다 똑같아야 할까?

 

편집자가 해봤다, MBTI별 추천 도서

 하나같이 다른 게 있다면 역시 책이다. 그래서 다종다양한 책과 MBTI 타입별로 책을 이어긋기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일 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책을 골라달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앞으로는 당신의 MBTI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져볼 생각이다.

 아래는 때로는 각 타입의 취향에 맞기도 하고, 부족한 면을 채워볼 만한 책들이다. 최소한의 지인 검증을 거친 것들이니, 한번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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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J 세상의 소금형 / 《존 도어 OKR》  목표를 위해 성실하게 달려가는 당신. OKR로 목표를 실현하세요.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방법을 찾아가는 OKR은 조직뿐 아니라 개인의 목표 달성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ISFJ 실력자 / 《프로덕트 오너》 두뇌 회전속도가 남다르며 막후 인플루언서! 프로덕트 오너는 애자일 조직의 지휘자로 개발자, 디자이너, 고객담당 부서까지 아우르며, 최고의 고객 만족을 추구한다.

INFJ 예언자형 / 《혁신기업의 딜레마》 남들이 간과한 것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당신. 오늘날 선도자가 후발자에게 따라잡히는 까닭은, 기술과 실력에 있지 않다. 낮은 기술로 새로운 고객을 찾는 ‘파괴적 혁신’이 숨은 답.

INTJ 과학자형 / 《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남과 다르게 세상의 논리를 파악하려는 탐정 같은 성격의 당신. 과학을 알기 위해, 세계관부터 점검해보시겠습니까? 당신의 세계관은 몇 세기입니까?

ISTP 백과사전형 / 《생체리듬의 과학》 두루두루 많이 알고, 남 모르게 속앓이도 꽤 하는 성격. 궁금한 것 많고 고민도 많아서밤낮으로 고생하는 당신에게 생체리듬을 되찾길 권합니다.

ISFP 성인군자형 /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누가 뭐래도 법 없이 살 사람. 조직에 평화를 가져오는 사람. 학교에서, 기업과 모임에서, 자녀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합니까? 코칭으로 전환.

INFP 잔다르크형 / 《언더커버》 '호기심 천국'이란 별명으로, 남들에겐 무모해 보이는 일도 가끔 벌이는 당신.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다." 옥스퍼드 여대생, CIA에 스카우트되어 테러를 막아낸 실화에 빠져 보자.

INTP 아이디어 뱅크 / 《콘텐츠로 창업하라》 넘치는 아이디어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을까? 답은 콘텐츠다!

ESTP 수완가 / 《전략가의 일류 영업》 이 사람 없으면 골대에 골 안 들어갑니다. 모두가 세일즈를 실행하는 시대다. 언택트 영업, 전략 수립에 70%를 써라. 앞서 간다.

ESFP 사교적 /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백세 시대, 경제적인 면만큼이나 사람들과의 관계가 만족감에 영향을 줍니다. 일과 취미를 손에서 놓지 말고, 매일 눈 뜰 이유 '이키가이'를 만나자.

ENFP 자유로운 영혼 / 《독서의 역사》 아싸 아님. 자발적 몽상가로 독서가들과 마음 속 연대 중.

ENTP 발명가형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신약개발은 도박, 대박, 발명을 닮았다.

ESTJ 사업가형 /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고래잡이부터 괴짜 창업가들의 역사, 그것이 미국.

ESFJ 친선도모 / 《디지털 미니멀리즘》 이 사람 없으면 모임 무너짐. 휴가라도 잠시 로그아웃.

ENFJ 말의 달인 / 《한 장 보고서의 정석》 어디 가서 '말 잘한다'는 말 좀 듣고 살았다. 핵심을 짧게 말하고 쓸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고수. 언택트 시대는 글로 보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ENTJ 지도자형 / 《턴어라운드》 천상 지도자. 리더를 키우는 리더를 실행하는 사람. 이 책은 당신의 리더십을 적확하게 발휘하는 법을 담고 있다.  

 

정소연 세종서적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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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김창수   ( 2020-08-20 )    수정   삭제 찬성 : 1 반대 : 0
모든 유형에 한 출판사 책이 다 있네요! 해당 편집자 MBTI가 책하고 유형이 같은지도 궁금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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