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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의 이야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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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수첩 딸에게 남긴 아빠의 위대한 유산
입력 : 2020.06.26
아빠는 한시도 집에 있는 것을 싫어하셨다
그래서, 60살에 퇴직을 하신 뒤에도 집에 있는 게 싫으시다며
후배 회사의 고문으로 가서 10년이 넘도록 일을 하셨다

그 일도 그만두시고, 적적하셨던 아빠는 내 사무실 청소라도 하게 해달라고,
아침마다 출근해서 내 얼굴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하셨지만, 나는 둘 다 거절했다
아빠가 계속 사무실에 오시겠다고 하실까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하철 택배회사 번호를 알려드렸다
그로부터 보름 뒤, 아빠는 취직을 했다고 하시며 딸 덕에 좋은 일자리를 얻었다며 좋아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곁을 떠난 아빠
그리고 남겨진 수첩하나
"우리 아빠는 무슨 일을 하시던 이렇게 열심이었구나..."

To. 이야기집
아빠의 수첩 옆에 돋보기와 만보계가 같이 꽂혀있었어요.
이 물건들을 보면서 아빠는 어디서든 이렇게 열심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만보계를 보고나서 걷기 싫어하던 늙은 딸은 이제야 차를 버리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아빠의 수첩은 딸을 걷게 하고, 딸을 건강하게 하며, 딸을 더 열심히 살게하는 아빠의 유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 억대의 유산보다 더 가치있는 유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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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조은별 스토리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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