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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안나의 똑똑한 독서법
18년차 직장인이자 12년차 워킹맘으로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의 저자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몸과 마음이 무너졌던 찰나, 매일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책읽기를 싫어하는 이유 1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입력 : 2020.06.26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자녀 독서지도에 책을 종종 읽는데요, 책을 읽다 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책에서 부모에게 자녀 독서지도의 어려움을 조사한 내용은 많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조사한 내용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무엇 때문에 아이들이 독서를 안 하는 걸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생각이 아닐까요. 그래서 독서법 강의를 다니면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000여 명의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책은 너에게 무엇이니?”

“언제 책 읽기가 싫으니?”

“언제 책을 읽고 싶니?”

“1년에 독서 목표는 몇 권이니?”

“독서 목표를 달성하기 하기 위해 동기부여 될 만한 보상으로 무엇을 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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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책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책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책은

머리의 식량, 많은 도움을 주는 것, 지식, 생명, 물, 신기한 것이 많은 박물관, 심심풀이, 일상, 옮고 그름을 알려주는 선악과, 읽는 공부, 작고 소중하고 특별한 친구, 모르는 게 없는 선생님, 생각 나무, 하루의 행복, 재미있는 친구, 똑똑 박사 친구, 좋은 친구, 인생의 길, 세상살이를 잘 못 하면 알려주는 경고문, 중요한 공부, 지루하지만 꼭 필요한 것, 일상, 공부, 돈, 책

이다.  



아이들은 책에 대해 ‘경고문’, ‘지루한 거’, ‘공부’처럼 책을 부정적으로 적은 친구들도 있지만, 80% 이상의 아이들은 책을 긍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좋은 친구’, ‘똑똑한 친구’, ‘특별한 친구’처럼 친구라는 표현이 가장 많았고, ‘나에게 도움이 된다’라는 표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왜 책 읽기를 싫어할까요? 아이들의 대답은 놀라웠습니다.

“저는 책을 싫어하지 않는데요, 엄마가 ‘벌’로 책 읽기를 시켜요”

“저는 책을 싫어하지 않는데요, 혼내고 나서 ‘책 읽어’라고 해요.

“잔소리하면서 ‘책 읽어’라고 하니 부모님 때문에 책 읽기가 싫어졌어요”

“제가 읽고 싶은 책은 못 읽게 하고, 읽기 싫은 책만 읽으라고 해요”

“제가 꼭 책 읽으려고 하는 순간, 엄마가 책 읽으라고 말해서 읽기 싫어요”

“독서는요, 엄마 잔소리예요.”


아이들의 대답을 보니, 어른들의 시선이 문제였습니다.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할 거라고 지레 생각하고 강제적으로 접근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자녀에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책을 읽기 싫어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부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책 읽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부모가 책을 안 읽기 때문에 아이들도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독서 동기부여가 안 된 아이들에게 억지로 책 읽기를 시키기 때문에 아이들도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독서 나이에 맞지 않게 과잉 독서를 시키기 때문에 아이들도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나를 '책 읽는 아이'로 만든 부모님의 행동

저는 1천 권 독서를 4번 경험했습니다. 첫 경험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가 나서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한 때로, 다양한 분야의 동화와 전집을 읽었습니다.

두 번째 1천 권 독서는 호되게 사춘기를 앓았던 중고등학교 시절, 점심시간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학교에서 종교와 철학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세 번째 1천 권 독서는 대학생 때 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제 전공인 사회복지 분야 책과 베스트셀러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네 번째 1천 권 독서는 두 아이를 낳은 워킹맘으로 집에서 밤을 새우면서 나의 고민인 육아, 고부갈등, 부부 갈등, 직장인 자기계발서, 사회과학책들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4번의 1천 권 독서를 하게 된 기초는 바로,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1개월 동안, 책을 많이 읽어본 성공 경험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저를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 부모님이 해준 것은 딱 한 가지, 제가 읽고 싶은 책을 계속 제공해준 것뿐입니다.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를 하지도 않았고, 왜 안 읽느냐고 혼내지도 않으셨습니다. 제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만한 책을 가득 주셨습니다. 제가 평소 관심 없었던 분야의 책도 한 권이라도 읽도록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제공해주신 것, 그래도 안 보면 다른 분야의 책으로 정기적으로 다시 책장을 채워주신 것. 그 것 한가지만 하셨습니다.


독자의 10가지 권리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페낙이 「소설처럼」이라는 책에서 ‘독자의 10가지 권리’를 말했습니다.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3.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책을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7.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 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아이들에게도 독자로서의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가 있고, 건너뛰며 읽을 권리가 있고,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가 있고, 책을 다시 읽을 권리가 있고,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가 있고,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가 있고,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가 있고,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가 있고, 소리 내서 읽을 권리가 있고,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글자를 깨치면서 책 읽기에 흥미를 느낍니다. 글자를 읽고 무슨 뜻인지 깨우치는 즐거움을 알고 있습니다. 혹시 나 때문에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한번 곰곰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책에 흥미를 느낍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전안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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