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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동물 위해 안락사 했다는 ‘케어’ 박소연 대표...개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 <언더독> 그 개들이 말 할 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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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7

케어_홈피.png

케어 홈피, 캡처

 

케어의 정신은 오직 말 못하는 동물들의 대변자로서 그 본분을 잊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동물권보호단체 케어의 홈페이지 인사말이다. 단체의 이익과 명예보다 동물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게 이들의 다짐이다. 이들은 방치되거나 학대받는 동물을 구조하는데 힘써 왔고, 그렇게 구조된 동물을 데리고 와 보호소를 운영했다. 청와대에서 입양한 토리도 케어의 구조견이다. 그런데 이 단체에서 지난 4년간 약 250마리 정도의 반려견을 안락사한 것이 내부의 고발로 알려졌다. 케어에서 지난 해 구조한 동물의 수는 380마리, 불법 개 농장에서 260마리를 한꺼번에 구조해 언론에 화제가 됐다. 그런데 구조한 수 만큼의 개를 안락사 시킨다면 이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수용할 능력이 되지 않는 동물을 무리하게 구조한 뒤, 보호받던 개들을 안락사 시키는이상한 구조를 활동가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두 가지 문제를 파생시킨다. 첫째, ‘안락사는 없다고 말하던 단체는 왜 안락사를 비밀리에 진행했는가. 둘째, 보호소를 운영하기 위해 안락사가 불가피했다면, 그 불가피함은 동물을 위한 것인가 단체 혹은 대표를 위한 것인가. 케어가 운영하는 보호소는 4군데, 1년의 후원금은 약 20억에 달한다.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는 곳은 입양센터 한 군데다. 나머지 보호소는 공개되지 않는다. 2015년부터 안락사 된 구조견이 230여 마리라는 것도 충격이지만, 그 이전에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도 알기 어렵다.

 

말하지 못하는 비밀들  

 

이 논란의 중심에 박소연 대표가 섰다. 케어를 후원하는 이들 뿐 아니라 봉사하는 다수의 활동가들도 안락사부분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내부의 고발에 따르면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를 주도했고, 이를 은폐했다. 최근 그와 관련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케어가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던 동물 병원의 원장이 케어의 수의사가 되어 150여 마리의 동물을 안락사 시켰다는 충격적인 소식 뿐 아니라, 동물을 구조하고 이들을 보호하는데 써달라고 보낸 후원금이 일부 대표 명의의 땅을 구입하는데 사용됐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이미 2011년 후원금 8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 있는 박소연 대표는 당시의 변호사 비용과 보험료도 케어의 후원금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형욱 훈련사는 동물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비밀이 굉장히 많다. 동물들이 직접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활동가들도 말 하지 못했다. 내부의 사정이 알려지면 후원금이 끊어질 것이고, 그러면 당장 개들의 사료부터 부족해지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보호소의 현실은 열악하다. 보호소의 개들은 겨울이면 미지근한 물로 갈아줄 인력이 없어 얼어붙은 물을 핥아 먹는다. 대부분 삐쩍 말랐고, 세균에 감염된 개들도 많다는 게 활동가들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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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개봉, 언더독

116일에 개봉한 영화 <언더독>에는 말하는 개들이 나온다. 이 영화의 더빙에는 배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등이 참여했다. 주인공은 사람에게 버려진 개들이다. 유기견인 뭉치는 거리의 개들인 짱아일당을 만나 목숨을 구한다. 하지만 안전도 잠시, 이들이 찾은 산 속의 아지트는 사람들에 의해 무너지고 사냥꾼은 이들을 쫓는다. 뭉치는 말한다.

왜 우린 사람에게 버려졌는데, 왜 또 왜 숨어 살아야 되느냐구요! 우린 달라요. 우리가 뭉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

견생역전을 꿈꾸는 댕댕이들의 질주가 푸르다. ‘말 못하는 개들이 말 할 수 있는것만으로도 영화는 보기만 해도 목이 메는 현실을 아프게 되짚게 만든다.

   

궁금해진다. 개들은 자신들을 구하러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무슨 말을 했을까... 그리고 보호받지 못한 채 죽어갈 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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