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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이승섭의 교육이 없는 나라
이승섭 교수는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던 모범생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학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고, 카이스트 교수가 되어 우리나라의 과학영재들을 바라보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를 '교육이 없는 나라'라고 한다.
대치동 스타 강사를 보며 서울대 출신 홍성대 vs 스탠퍼드대 출신 현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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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07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위치하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은 연구 중심의 세계적인 명문대학이다. 1885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지낸 릴랜드 스탠퍼드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을 기리기 위해 설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스탠퍼드 공대 학장이었던 프레드릭 터만 교수는 교수와 졸업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창업하도록 독려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실리콘밸리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 공로로 터만 교수는 오늘날 실리콘 밸리의 아버지로 일컬어지고 있다.

(참고로 터만 교수는 KAIST와도 인연이 매우 깊은데, 1970년 터만 교수는 미국 국제원조처 조사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당시 우리 정부가 준비하고 있던 ‘이공계 특수 대학원’에 대한 ‘터만 보고서’를 작성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600만 달러의 교육차관이 미국 정부로부터 제공되어 KAIST가 설립되었다. KAIST는 그의 공적을 기려 학부 강의동 1층 대강당을 ‘터만홀’로 명명한 바 있다.) 

 

미국 리더들의 산실, 스탠퍼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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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스탠퍼드 대학 전경과 (우) KAIST 터만홀 명패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향상, 연구방법론 제고 등이 스탠퍼드 대학에서 가장 중시하는 교육 목적인데, 캠퍼스에는 700개가 넘는 건물이 있으며 학부생의 97%가 기숙사에 묵고 있다. 2019년 영국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세계대학순위에서 세계 2위를 기록했는데, 2018년 기준 8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미국 정계, 재계, 법조계, 학계, 문화예술계, 체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명 인사를 배출했다. 이 대학 출신의 대표적 명사로는 31대 미국 대통령 허버트 후버, 미국 국방장관을 역임한 윌리엄 페리,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틴 라이드,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등이 있다. 동문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만 130여 명이 넘는다고 하니 명실공히 미국을 이끄는 리더들의 산실이 아닌가 싶다.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창업한 세계적인 기업으로는 휴렛팩커드, 구글, 야후, 시스코시스템스, 넷스케이프, 실리콘그래픽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을 포함해 수없이 많다. 스탠퍼드 대학 동문들이 세운 4만여 개의 회사들을 모아 하나의 국가를 만들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된다고 할 정도다. 현재까지 약 54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2012년 기준으로 연 간 약 3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였다고 한다. 창업으로 성공한 한 주요 동문들의 면면을 보면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구글), 피터 틸(페이팔), 일론 머스크(테슬라), 제리양(야후), 리드 호프먼(링크인), 휴렛과 페커드(HP), 모리스 챙(TSMC), 에번 스피걸(스냅챗), 필 나이드(나이키)등 있다.

 

대치동 1타 수학강사 현우진씨

필자가 장황하게 스탠퍼드 대학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한국인 스탠퍼드 졸업생 가운데 요즘 대치동에서 가장 유명한 수학 강사인 현우진 씨를 소개하고자 함이다. 현 씨는 메가스터디의 대표 수학 강사로 31세 젊은 나이에 320억 빌딩을 매입했고 수학 교재만으로도 24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화제의 주인공이다. 스탠퍼드 수학과를 졸업, 2011년부터 대치동에서 수학 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현 씨는 2019년 SKY 대학(서울대, 연대, 고대) 신입생이 64.9%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뽑은 최고의 수학 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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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캡쳐

중국 고사성어에 귤화위지란 말이 있다. 강남에 심은 귤을 기후와 풍토가 다른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비유한 고사이다. 귤과 탱자 가운데 무엇이 더 좋고,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느냐는 것은 당시의 시대 상황 혹은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 스탠퍼드에서 세계 최고의 수학 영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많은 꿈을 품었을 현 씨가 고국에 돌아와 대치동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한 개인의 선택을 떠나서 우리나라의 왜곡된 교육 제도와 잘못된 입시 현실로 인해 뛰어난 수학 영재가 더 넓은 세상에서 다시 돌아와 ‘용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과 함께 큰 아쉬움이 있다.(‘용 잡는 법’은 앞 선 칼럼 ‘용을 잡고 싶은 아이’ 편에 언급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입시를 준비한다면 ≪수학의 정석≫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수학의 정석≫은 상산고등학교의 설립자인 홍성대 씨가 1963년 서울대 수학과 재학 중에 썼다고 전해지는데, 발간 50주년이었던 2016년까지 약 4600만 권이 팔렸다고 한다. 필자도 70년대 후반 고등학교 시절 ≪수학의 정석≫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책장이 까매지도록 같은 문제들을 몇 번씩 풀면서 수학의 재미에 푹 빠지곤 하였는데, 당시 가난했던 시절 우리 모두는 ≪수학의 정석≫을 풀면서 앞으로 나아질 자신의 미래를 꿈꾸지 않았었나 싶다.

 

시대가 바뀌어도 교육제도와 입시는 여전히...

1963년 이후 지난 50여 년의 긴 세월이 흐르는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에서 3만 달러로 300배 증가했다. 세상은 천지개벽하여 냉전시대 미국과 세계를 양분했던 소련은 사라졌고, 문화대혁명의 광풍에서 시달렸던 중국은 개방정책의 성공으로 세계 초강대국이 됐다. 그 사이 개인용 PC가 나오고 인터넷이 전 세계를 연결하며 그 모든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손 안에서 조작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 입시는 변화된 것이 크게 없다. 단지 서울대 수학과 홍성대 씨로부터 스탠퍼드 수학과 현우진 씨로 사람만 바뀐 것 같다.

아직도 오랜 과거에 머물러있는 우리의 교육과 입시제도가 이제는 글로벌 세상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걸맞도록,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이 다가오는 미래를 경쟁력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의 변화 없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승섭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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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whatcha   ( 2020-06-11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진중권이 문 뭐라는 작자 연설문 써준거 보고 읽는다고 했는데 맞다. 전에 여성 관계 무슨 일인가 연설하는데 원고지 한장 분량을 앞은 안보고 밑만 보고 읽더라고. 이에 대해 민주 인간들 아니다고 반격하고 나서는데 아니면 엿장수도 아니고 일국의 통을 모함하는데 사기죄로 고발해야지 왜 앵무새처럼 입만 옹알거리나?
  굿맨   ( 2020-06-10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아니 왜들 이렇게 열폭인지? 여기 홍성대 팬클럽에서 오셨나? 이 분은 홍성대나 현우진 같은 인재들이 사교육 시장에 들어가는 구조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거 아닌가요?
  공자   ( 2020-06-10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했는데...많이 부러우신가베. 물론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다고 하겠지만...그냥 팔자대로 사는거랍니다. 이교수님은 이교수님대로, 현우진강사는 현우진강사대로...
  정석   ( 2020-06-10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홍성대는 건물주 따위가 아니라 학교 재단주 이다. 건물주 따위가 감히 재단주 에게 덤비려고 ?
  whatcha   ( 2020-06-10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수학으로 돈 번게 그렇게 자랑인가? 학문을 돈벌이에 이용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노뷁상을 못 탔어도 근접했다 소리 들으면 을마나 자랑스러울 것인가?
  홍성대   ( 2020-06-09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승섭아 수학의정석 다 봤니?
 이제 현우진 선생의 뉴런 풀자
  김아무개   ( 2020-06-09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이해가 안되네. IF 높은거 많이 쓰셨던데 영어만 잘하시는건가요?
  보잉짱짱맨   ( 2020-06-09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대체 뭔 말을 하고 싶은겁니까...?
  나스닥   ( 2020-06-09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승하다 추섭아
  davis   ( 2020-06-08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not even half baked... what's the point?
  백수   ( 2020-06-08 )    수정   삭제 찬성 : 반대 :
도대체 뭘 말할려는 것인가 ? 장황하게 학벌을 설명하더니 미래를 준비하자고 ? 어떻게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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