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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프의 토프토크
신간소개_이 해방감 무엇? 만화 <그만 두어 보았습니다> 이게 마, 진짜 미니멀라이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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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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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두어 보았습니다>는 일본 만화가 와타나베 폰이 쓰고 그렸다. 책을 읽고 나서 작가의 이력을 찾아봤다. 그의 첫 작품은 남성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고서점의 점장으로 일하던 당시 겪은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도색서점에 어서 오세요> 였다고 한다. 이후 미녀의 생활 습관을 따라하는 다이어트 경험담 <너 살 빠졌지?><집이 깨끗해졌어요>, <나를 좋아하고 싶다> 등을 펴냈다고 하는데, 이 책들도 모두 읽고 싶어졌다.

   

<그만 두어 보았습니다>의 미덕은, 보채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해보니 정말 좋아, 그러니까 너도 해 봐. 라는 식의 적극 권장만화가 아니다. 집을 잘 치우지 않던 와타나베 폰이 청소기 대신 밀대를 쓰면서 느낀 가벼움, 고장난 전기밥솥대신 뚝배기에 밥을 하다가 느낀 뜻밖의 꿀맛 등을 담담히 담았다. 그도 나처럼,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서랍 밑에 쌓인 먼지를 보며 한 숨 쉰다. <그만 두어 보았습니다>의 목적은, 완전히 깨끗한 미니멀라이프를 향한 찬가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삶의 막힌 혈을 지긋이 눌러 풀어주는 민간요법같다.

 

없어도 괜찮은데, 뭔가 계속 쓰고 있는 것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집 안에서부터 그만 두어 보았다', '주변 물건에서 그만 두어 보았다', '마음 속도 그만 두어 보았다'. 작가는 물건을 줄이다가, 자기 마음 속의 부정적인 자아상과 불필요한 인간관계도 정리하기 시작한다. 정리한 만큼 자유로워지는 걸 경험한 탓이다. 어릴 적부터 뚱뚱하다고 놀림 받았던 자신, 남들 눈에 충만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던 자신, 친구가 적어 잘 안 맞는 친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려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몸을 감추려고 입었던 옷을 어울리는 옷으로 바꾸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흉내내던 습관을 자기가 좋아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바꾼다. 잘 맞지 않는 친구와는 거리를 두는 법도 배운다. 마음도 괜히 쓸 필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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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대신 뚝배기에 밥을 해먹는 것으로 시작한 이 만화는, 그 뚝배기 밥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마친다. 우리 삶에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 그래서 이고 지고 살았던 것을 그만 두었을 때세상을 별일 없이 돌아가고, 나는 더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작가는 자연스럽게 전한다. 그의 에피소드처럼,  잡티를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덧바르는 것을 그만 두었더니 오히려 매끄러워진 피부를 보는 기분이다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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