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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전안나의 똑똑한 독서법
18년차 직장인이자 12년차 워킹맘으로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의 저자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몸과 마음이 무너졌던 찰나, 매일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우리 아이, 스스로 책읽게 하려면? 하루 한권 책 읽는 엄마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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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18

엄마들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잠든 밤과 새벽에 부엌 식탁 앞에서, 출퇴근길 버스에서, 외근길에 전철에서, 점심시간을 쪼개서 틈틈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책 읽기로 삶의 의욕을 다시 찾게 되었고, 우울증과 불면증도 이겨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제 삶이 변화되는 것을 느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들 2명을 키우고 있어요. 한국에서 97.9%의 아이들이 학원을 가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학원 대신 하루 한권 책 읽기만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4년 전 시작한 하루 한권 책 읽기로 그동안 약 850권의 책을 읽었고, 둘째는 3년 전 시작한 책 읽기로 약 45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제는 책을 읽고 즐기는 아이들이 되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지 않고,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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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저는 아들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고, 본업인 사회복지사입니다. 아동청소년 업무 경험이 있고, 독서 관련 많은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격증을 딴 후에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를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책을 많이 읽어 본 경험 때문에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지 않고,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책을 많이 읽어 본 성공 경험은 저를 책 읽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했습니다. 어릴 때 경험한 책에 대한 즐거운 기억, 칭찬은 제가 힘든 순간마다 저를 다시 책 앞에 앉도록 회귀 본능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저는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성공했습니다. 

엄마가 책을 읽으면 아이가 저절로 책을 읽는다? 아닙니다. 

책을 읽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거실 소파와 텔레비전을 치우고 그 자리에 탁자와 의자, 책장을 놓아서 집을 서재화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구입해 주고, 책을 10권 읽을 때마다 작은 선물을 주면서 칭찬하였습니다. 각자 책 읽는 시간도 가지고, 함께 책 읽는 시간도 가지고, 책을 읽고 대화를 하고, 책 놀이와 대화를 하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책을 읽기 싫어하는 이유는 부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책 읽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부모가 책을 안읽기 때문에 아이들도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보통 부모들이 본인이 책 읽기를 싫어하고, 책 읽기 습관이 들지 않아서 아이들도 지레 책 읽기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다 보니, ‘벌’로 책 읽기를 시키는 엄마도 있고, 혼내고 나서 ‘책 읽어’라고 하거나, 잔소리를 하면서 ‘책 읽어’라고 하며 아이들에게 책은 안 좋은 것으로 기억이 남게 됩니다.


독자의 10가지 권리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페낙이 ≪소설처럼≫이라는 책에서 ‘독자의 10가지 권리’를 말했습니다.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3.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책을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7.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 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 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아이들에게도 독자로서의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가 있고, 건너뛰며 읽을 권리가 있고,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가 있고, 책을 다시 읽을 권리가 있고,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가 있고,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가 있고,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가 있고, 군데 군데 골라 읽을 권리가 있고, 소리 내서 읽을 권리가 있고,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글자를 깨치면서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집니다. 글자를 읽고 무슨 뜻인지 깨우치는 즐거움을 알고 있습니다. 혹시 나 때문에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자녀에게 책을 읽히고 싶으면 먼저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가 되도록, 거실 TV를 치우고 서재로 만드세요.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이미 강제로 많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책이 읽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엄마가 책을 읽는다고 아이들이 저절로 책을 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스마트폰을 하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지는 않는지요? 나의 뒷모습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전안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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