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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김토프의 토프토크
송재정 작가의 네번째 마법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만능캐 현빈의 하드캐리 증강현실은 스타트업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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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있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다. 증강현실에 살면서 증강현실을 보는 이들을 현실에 있는 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은 허공에 칼을 휘두르고, 보이지 않는 공격을 받아 땅에 뒹군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유진우(현빈)은 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 그는 고깃집에 들어가 숯불 사이로 총격전을 벌이고 스페인의 광장에서는 느닷없이 화살을 맞는다. 이 우스꽝스러운 상황에서 혼자 진지해야 하는 아이러니,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야 하는 하드캐리다. 재벌이면서 이혼남이자 게임 속 플레이어인 그는 액션과 멜로를 매일 오간다. 끊임없이 들리는 기타의 선율과 더불어 함께 찾아오는 적의 방문에 매회 피를 흘리면서도, 그 와중에 희주(박신혜)를 만나면 보조개를 드러내며 싱긋 웃기도 한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부터 주인공에게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견디게 하는 건 송재정 작가의 전매특허다. 그의 주인공들은 최소한 시간을 뛰어 넘거나 적어도 공간을 뛰어 넘는다. <나인>에서 아홉 번의 시간 여행을 해야 했던 이진욱이나<더블유>에서 웹툰 안에 살았던 이종석은 동시에 두 개의 세계를 살았다. 현빈도 두 개의 세계를 산다. 현실과 증강현실, 그는 그 사이에 끼인 존재라 현실과 마법의 고난을 모두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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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정 작가의 남자 주인공들은 드라마의 전형성을 따르지 않는다. 로맨스나 멜로는 이 장르물에 살짝 끼얹는 토핑 정도다. 이들은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돌진한다. 송재정 작가는 인물의 캐릭터를 만들 때 인문서적이나 사건을 참조한다고 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유진우는 테슬라 CEO의 전기를 읽다가 탄생했다. 전기자동차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혁신 이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일론 머스크의 리더십이 실제 게임 속으로 들어가 게임의 오류를 찾아내는 유진우의 모델이 됐다. 두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말도 비슷하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실제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를 경험한 작가는, 이 판타지가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판타지가 드라마가 될 수 있다면, 현실도 그만큼 가까이 와있다는 증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9 소비자가전전시회(이하 CES)’에서도 증강현실이 화제였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다루는 스타트업 레티널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처럼 렌즈를 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스마트 글래스용 렌즈를 소개했다. 아직 드라마처럼 작은 사이즈로 상용화되긴 어렵지만, “3년 이내에 안경은 가능할 것이라는 게 레티널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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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단 2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SF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말했다. 드라마 1회에서 유진우는 마법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 마법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고도로 발달한 과학도 결국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유진우의 두 세계는 결국 화해할 수 있을까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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