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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인천에도 사투리가 있다고? 탐험대원 '다온'의 언어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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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7

북한과 남한의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최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는 데에는 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배우들의 찰진 사투리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에미나이(계집아이)', '살까기(다이어트)' 등 분명 같은 한국어를 쓰는데도 신기한 이 말들은 북한말, 더 나아가 지역 사투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였다. 이에 오늘은 ‘지역 언’에 대한 이야기, 그중에서도 ‘인천 방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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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도 사투리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인천은 수도권에 해당하고 서울이랑 아주 근접해있는데 무슨 사투리가 있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지금도 인천에 사는 필자 또한 얼마 전 우연히 이 질문을 친구한테 받았고 당연한 듯이 ‘인천에는 사투리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져 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인천 사투리를 궁금해하고 있었으며 인천에도 사투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안녕하시꺄’, ‘계시꺄’와 같이 ‘~시꺄’라는 사투리가 있다. ‘~하십니까’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하시꺄’는 인천에 있는 강화도의 대표적인 사투리이다. 하지만 발음이 강해 초면인 사람에게 실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였고 그래서인지 잘 사용하지 않게 되어 토박이들조차 일부러 쓰지 않는 분위기다.

더 나아가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한성우 교수는 "작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말했는데 인천에서도 토박이 어르신 중에는 ‘정말 모르갔어?’ 등 북쪽 방언처럼 ‘겠’을 ‘갔’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천은 서울과 가깝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삶의 터전을 꾸리는 수도권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면 인천 방언은 딱히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수도권에 해당하기에 표준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지역의 특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을 때 ‘어쩌면 인천에 사투리가 있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강화도는 남북 분단 이전에 황해도와 교류가 많았는데 이는 지금 강화도에 북쪽 방언, 그중에서도 황해도방언 등이 섞여 나타나는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다. 또한 ‘항구 도시의 특성상 서해 바닷길을 타고 여러 지역의 말이 섞이면서 인천 항구 주변, 특히 강화도 말이 북쪽 말과 유사해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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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교통과 기술의 발달로 지역 간의 교류가 아주 활발하다. ‘지역’이라는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로 인해 특정 지역은 언어의 고유성을 잃어가기도 한다. 아마 이러한 변화는 전국 각지의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수도권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인천도 그러한 지역 중 하나이기에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그 지역 언어의 고유성을 평상시에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내가 몰랐던 우리 지역만의 언어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리고 우리 지역의 고유한 특성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 언어를 알지 못했을까? 이 글을 읽은 지금만큼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우리 지역만의 언어 특징으로는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자. 생각보다 흥미로운 언어들이 우리와 가까이 있을 것이다.

 

다온(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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