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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조현영의 보통 사람을 위한 클래식
세상의 모든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딴 나라 이야기는 절대 사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지만 이곳에서는 피아노 치는 옆집 언니, 아는 동생, 클래식 큐레이터로 다가갈 예정이다. 클래식으로 여러분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마법을 일으킨다.
바로크에 노크하다 코렐리 소나타 작품번호 5-12 ‘라 폴리아’ 라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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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7
사진=셔터스톡

우리가 어떤 분야든 역사를 공부한다는 건 시간을 반추해보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생각하기에 따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져요. 예를 들면 사진 정리가 딱 그렇습니다. 요즘은 사진들을 모두 디지털로 찍기 때문에 인화하지 않고 파일로만 쌓여있는 사진이 많잖아요. 나중에는 어디서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먹고 사진 정리 한 번 하려면 시간 엄청 걸리죠. 어떤 사진들을 선택해서 시간의 퍼즐을 맞춰야 할까? 고민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기준은 뭔가요? 일단 꼭 인화해야 하는 사진, 중요한 순간부터 기록하죠. 음악사를 공부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 공부란 아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정리하는 일입니다. 어느 것도 놓칠 수 없지만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으니 그 시대의 아주 중요한 사건부터 머릿속에 확실히 해 두고 그것을 중심 삼아 옆으로 가지치기하면 됩니다.

요즘 음악의 역사를 짚어보면서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제게는 상당히 공부가 됩니다. 주변 분들께 반응을 묻는데 여전히 클래식은 어렵다고들 하세요. 특히나 역사적으로 뭔가 외우거나 꼭 알아야 할 것들이 나오면 이름부터 외우기 힘들다고 하십니다. 그 말이 맞아요. 이름도 길고 낯설고 더군다나 음악의 장르도 듣도 보도 못한 낯선 것들이 많았죠. 처음부터 무리하게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들어서 이해되는 내용부터 가볍게 시작하면서 함께 하시면 좋습니다. 사실 음악을 전공한 분들도 연주만 많이 하느라고 이렇게 마음먹고 음악사를 정리할 시간이 없어요. 공부를 해도 해도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조금씩 퍼즐을 채워가다 보면 언젠가 그림이 완성됩니다.


클래식의 망망대해에서 만난 등대

드디어 바로크에 도착했습니다. 그나마 들어봤던 작곡가 이름이 나오는 시대예요. 클래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등대 같은 바로크죠. 이제 좀 들어본 시기인데 이 바로크는 어떤 시대인지 살펴볼게요.

바로크, 어디서 들어보셨어요? 르네상스 시대 이야기할 때도 단어 설명부터 했는데 호텔, 카페 이름 또는 음악동아리의 이름으로 널리 사용된 이 단어가 재생, 부활이라는 의미라고 했어요. 바로크도 주변에서 많이 듣습니다. 유명한 가구 회사의 제품 바로 그 단어 바로크입니다. 바로크는 프랑스어예요. 르네상스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예술 분야에서 알게 모르게 프랑스어를 상당히 많이 씁니다.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의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너무 좋아요.

역사에서 어떤 시대를 말할 때는 주요 특징이 있는데, 이 단어는 포르투갈어 바로코(Baroco)에서 어원을 찾는데, 바로코는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입니다. 진주가 일그러졌다고 하는 걸 보니 뭔가 비하하는 느낌이 느껴져요. 바로크는 르네상스의 전성기가 지나고 16세기 말부터 17세기까지 유럽 건축 미술의 한 특징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는데, 미술 음악 등의 장르에서도 바로크는 쓰입니다. 역사는 계속 반복되죠. 앞 시대의 것을 부정하고 변화시키면서 서로 다른 시대가 상충하고 또 그 시대가 끝나면 다른 시대가 도래하고. 엎치락뒤치락.

17세기 유럽의 바로크 풍은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인 질서와 균형, 조화와 논리성과 달리 우연과 자유분방함, 기괴한 양상 등이 강조된 예술 양식입니다. 아주 화려하죠. 음악도 들어보시면 르네상스 음악과 달리 꾸밈음도 많고 화려해요.


기악 음악과 오페라 등장

기악 음악이 차츰 발전하면서 여러 악기들이 등장하고, 서로 반대되는 그룹이 등장하면서 협주곡처럼 대조적이었다가 조화를 이뤘다가 하면서 상생하는 음악이 출현합니다. 계속해서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낮은음을 기초로 음악이 연주되기에 통주저음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마디와 음악적 구절의 구분이 확실해서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와는 달리 여기까지 한 내용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질질 끌지 않고 정리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같이 딱 부러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로크나 고전 음악들이 듣기에 성격상 편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오페라가 드디어 등장을 합니다. 바로크 시기는 1600년경부터 바흐가 죽은 1750년경까지를 바로크로 구분하는데 이 시기에 오페라·칸타타·소나타·협주곡·오르간 음악 같은 기악 음악이 발달합니다. 중세나 르네상스 시기에 등장했던 미사, 모테트, 칸타타, 마드리갈, 샹송 이런 것들이 성악 장르를 가리키는 단어라면 바로크를 상징하는 장르는 주로 기악 장르입니다.

대표적인 음악가로는 이탈리아의 몬테베르디·코렐리·비발디, 독일의 바흐·헨델, 프랑스의 륄리·쿠프랭, 영국의 퍼셀 등이 있는데 오늘은 작곡가 코렐리의 곡을 입문 삼아 가볍게 들어볼게요. 피아노 치는 분들은 라흐마니노프가 만든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는 유명한 곡을 잘 알 겁니다. 곡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다음 시간에 보충하고요. 일단 기악 음악이 등장했다는 표시로 코렐리의 소나타 작품번호 5의 12번 라 폴리아 듣겠습니다. 이 주제로 라흐마니노프가 나중에 변주곡을 만들어요. 주제 선율은 귀에 익은 곡입니다.

요즘은 일부러 고전 음반을 찾아 들으시는 분들도 많은데, 오늘은 편안한 바로크 기악 음악에 귀를 쫑긋해 볼까요?


유튜브 검색어- 코렐리 소나타 작품번호 5-12 ‘라 폴리아’ 라단조
Corelli - Sonate per Violino Op.5 - No.12 'La Folia' in D Minor


 

조현영 피아니스트,아트앤소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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