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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영의 보통 사람을 위한 클래식
세상의 모든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딴 나라 이야기는 절대 사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지만 이곳에서는 피아노 치는 옆집 언니, 아는 동생, 클래식 큐레이터로 다가갈 예정이다. 클래식으로 여러분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마법을 일으킨다.
'냉정과 열정 사이' 피렌체의 두오모 돔이 기억나는 노래 기욤 뒤파이 -이제 장미꽃이 피었네
입력 : 2020.02.12
사진=조선DB

앞서 중세의 그레고리안 성가와 세속 음악을 소개했는데요, 중세의 그레고리안 성가는 약간 미스터리하고 신성한 느낌인데 반해 르네상스 음악을 훨씬 협화 음적이라 듣기가 편합니다. 지금의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처럼 들립니다. 오늘은 이어서 르네상스 시대 음악을 소개할게요.

여러분은 르네상스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르네상스라는 단어가 주변에서 참 많이 쓰입니다. 호텔뿐만 아니라 카페로도 클래식 음악 동아리 이름으로도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 감상실로도 유명한 이름이죠. 자 그렇다면 르네상스의 진짜 의미는 뭔가요?

단어의 뜻만 보면 재생, 부활의 의미를 갖고 있죠. 가장 문화가 찬란히 발달했던 시대. 고대 그리스 문화로 부활하자는 인본주의, 사람 중심의 예술이 싹텄던 시대입니다. 연도로 따지면 약 1450년경부터 1600년까지를 말합니다. 요즘 인문학 공부하는 분들 많으시죠? 아마도 그런 분들께 르네상스는 아주 흥미롭고 관심 가는 시대일 거예요.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기본으로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발달한 문예부흥운동인 르네상스는 많은 예술가들을 키워냅니다.

이 시기의 음악을 얘기하자면 그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여러분들이 눈에 보이는 그림과 화가들의 이름을 들으면 시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실 거예요.

르네상스 3대 화가 하면 누가 생각나세요? 굳이 르네상스까지 안 가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화가 누군가요? 그래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입니다. 우리가 미술은 잘 몰라도 모나리자는 많이 봤죠?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탈리아 여행 가면 꼭 들르는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저는 항상 최후의 만찬과 심판을 혼동하곤 했는데,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이젠 정확이 구분합니다.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에도 관심이 많았던 미켈란젤로는 피에타와 다비드 등의 멋진 조각을 남겼죠. 마지막으로 라파엘로! 이름부터가 대천사예요. 라파엘이라고도 부르는 이 화가는 생긴 것도 아주 잘 생겼습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정말 꽃미남이죠. 여러분 인터넷에서 라파엘로 얼굴 찾아서 빤히 들여다보시면 제 말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고생 절대 안 하고 큰 아들 같아요. 라파엘로는 8살 연상인 미켈란젤로에게서 여러 가지 것들을 배웠고, 자신을 경쟁상대로 삼았던 미켈란젤로와는 달리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를 좋아했다고 해요. 라파엘로는 초상화의 대가였는데, 예전에는 사진이 없었으니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도 싶었던 왕들과 귀족들은 너도나도 라파엘로에게 초상화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라파엘로의 역작 중의 역작은 뭐니 뭐니 해도 아테네 학당이지요. 우리가 아는 모든 철학작들이 총동창회라도 하는 듯 모두 등장합니다. 그 가운데는 라파엘로 자신의 모습도 슬쩍 들어가 있지요. 숨은 그림 찾듯 찾아보시면 재미가 더할 겁니다.

이 세 명의 그림에서도 보이듯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은 점점 원근법을 찾아가고 신 대신 인간의 모습을 많이 그립니다. 이런 시대가 르네상스인데요, 유명한 이 화가들은 피렌체의 유명 가문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아 예술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럼 그 시절 음악은 어땠을까요?


다 구텐베르크 덕이야!

중세의 기독교 음악에서 점차 세속화되는 음악은 구텐베크르가 1450년 경에 발명한 금속활자 인쇄술 덕에 많은 사람들이 악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사람의 손으로 한 음 한 음 필사를 했으니 악보를 보고 싶어도 제한이 많았죠. 그런데 인쇄술이 발달했으니 얼마나 많이 바뀌었겠어요. 물론 여전히 궁전과 교회의 음악이 중심이고 그 음악을 향유한 사람들도 그들이었지만 그래도 점점 변화하게 됩니다. 중세는 1000년 동안 음악이 더디게 발전했지만 르네상스는 그것의 1/10정도에 해당되는 150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지요. 르네상스 후기에는 기악도 등장하게 되어 성악의 반주를 맞게 되고 기악으로의 독립을 꾀하기도 합니다. 

수도사들이 단선율로 불렀던 그레고리안 성가는 대조적인 선율들이 겹쳐 부르게 되면서 대위법이 발달하게 됩니다. 대위법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고 여러 성부가 서로 상대하듯 진행하는 작곡기법인데 대표적인 대위법곡은 바로크 시대 바흐의 푸가입니다. 단선율이 다중 선율로,성악 중심의 음악에서 기악이 슬슬 발전하고, 음들이 옆음로만 조심스럽게 진행하던 순차 진행에서 음 높이가 상당히 차이나는 음들로도 도약하고 하강하는 그런 멜로디들이 등장합니다.

쉽게 말해서 그레고리안 성가가 미에서 ‘레’ 나 ‘파’ 등의 옆음으로만 움직였다면 르네상스는 ‘미’에서 ‘라’나 저 아래 음 ‘시’로도 움직이면서 음고의 차이가 많이 나고 음역대도 넓어집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 바로 그곳 ‘피렌페 두오모’

오늘은 르네상스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귀욤 뒤파이라는 사람의 음악을 들을 건데, 작곡가 이름을 들으니 정말 안드로메다에서 온 사람 같죠? 귀욤이 기염으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뒤파이는 벨기에에 인접한 북프랑스 캉브레이 근처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럽은 대륙으로 모두 붙어있어서 국경지방은 양가적인 문화가 공존합니다. 플랑드르 지금의 벨기에, 북프랑스. 지방은 예전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활동했던 부르고뉴 악파가 플랑드르 지방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플랑드르악파, 네덜란드 악파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뒤파이는 플랑드르악파의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1397년에 태어나 1427년까지 활동했으니 초기 르네상스를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뒤파이는 동시대의 뱅슈아라는 작곡가와 함께 거론되는 경우가 많은데 뱅슈아의 음악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세속적입니다. 지금 저희에겐 세속이란 단어가 왠지 나쁜 의미처럼 들리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세속이니 뱅슈아도 뒤파이도 모두 훌륭한 작곡가예요. 뒤파이의 작품 중 ‘이제 장미꽃이 피었네’ 라는 곡을 들을 건데 이 음악은 피렌체 성당의 돔 두오모 헌당식에서 쓰였습니다. 정말 장미꽃처럼 두오모가 완성되었으니 제목이 딱 어울리는 곡입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으로도 널리 알려진 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 바로 그 성당에 가면 꼭 들어야 할 르네상스 음악. 오늘은 저희 대한민국에서 들어볼까요? 르네상스가 한층 더 여러분의 삶에 영향을 끼치길 바랍니다.

 

유튜브 검색어-귀욤 뒤파이 ‘이제 장미꽃이 피네’
Guillaume Dufay - Nuper rosarum flores (Best version)

 

조현영 피아니스트,아트앤소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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